인천 대학마을교회, 40주년 감사 예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윤한나 목사 임직식도 진행돼

선교사들 섬긴 의료인들 의료 선교사 임명도
세계선교 명령 순종 위해 자비량 선교사 파송
UBF 선교단체 시작, 2000년 5월 CMI 새출발

▲기념촬영 모습.
▲기념촬영 모습.

인천 지역 캠퍼스 선교에 헌신해온 대학마을교회(담임 우남식 목사) 설립 40주년 감사 예배 및 윤한나 목사 임직식이 지난 10월 23일 본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우남식 목사는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수 4:6-7)’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남식 목사는 “역사의식이 없는 민족이나 국가나 단체나 개인은 반드시 망한다”고 말했다.

우 목사는 “E. H. 카(Carr)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며 “우리도 하나님께서 40년간 우리 교회와 어떻게 함께하셨고, 얼마나 사랑하셨고, 믿음의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역사를 섬겨 왔는가를 알고,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고 감사하며 성경 말씀을 따라 살도록 하자”고 전했다.

예배에서는 30년 이상 근속 집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위로와 감사를 표했다. 또 오랜 기간 선교사들과 교우들을 섬긴 이정형외과 이지동 원장, 민내과 민효영 원장, 새봄여성병원 박지현 교수, 다원치과 허문석 원장, 다원여성의원 이정례 원장, 아산병원 황우철 박사 등에게 의료 선교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직받은 윤한나 목사 부부.
▲임직받은 윤한나 목사 부부.

예배 후에는 경향노회 주최로 윤숙자(한나) 목사 임직식이 진행됐다. 현재 캐나다 에드먼턴에 거주중인 윤 목사는 인천교육대학교 83학번으로, 대학마을교회 역사의 산증인이다.

윤 목사는 인하대학교의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교 첫 선교사(1945년 이후 한국 첫 유학생)인 황돈연 선교사를 비롯해 여러 제자를 세웠다.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남편 이요셉 선교사(에티오피아 대사관 근무)를 따라 4년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해 삼손, 아세파 등을 제자로 세웠다.

윤숙자 목사는 내년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Th.M. 과정을 이수한 뒤 대학마을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사역할 예정이다.

대학마을교회는 40년 전인 1982년 10월 17일 UBF 선교단체로 시작, 2000년 5월 UBF 개혁을 통해 새롭게 CMI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미래를 여는 대학선교, 지역 사회를 섬기는 지역 선교, 열방을 향한 세계선교’라는 기도제목을 품고 대학마을교회를 설립했다.

▲우남식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남식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남식 목사는 1982년 10월 17일, 5평의 예배터에서 마가복음 16장 15절 말씀을 전하며 선교를 시작했다. 그 후 10년 동안 인하대학교와 인천대학교, 인천교육대학교, 가톨릭대학교(부천)에 지부를 세웠다. 또 김리브가 선교사가 1989년 9월 8일 동유럽 헝가리에 한국교회 역사상 첫 선교사를 파송, 9월 10일 오후 11시 40분 한혜진 자매·한믿음 형제와 함께 역사적인 첫 예배를 드렸다.

이후 우 목사는 주님의 세계선교 명령에 순종하고자 준비된 이들을 헝가리를 비롯해 루마니아,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으로 자비량 선교사를 계속 파송했다. 또 에티오피아, 독일, 일본, X국, 뉴질랜드, 파키스탄, 미국, 캐나다, 평양과학기술대 등 복음만을 의지하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쳐나갔다.

이들은 자비량 전문인 선교사로 선교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곳곳에서 조용히 강력하게 전도의 열매를 맺어나갔다. 교회 측은 “이는 하나님의 강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름 없는 젊은 대학생들을 통한 기념비적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마을교회는 5년 전 교회설립 35년을 맞아 35년사를 펴내기 위해 그간 모은 자료를 정리했다. 해당 자료에 대해 기독교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는 한국 초대교회 전도에 앞장섰던 권서들과 같은 역사로 인정했다, 이에 《대학선교와 세계선교를 향한 권서행전(지식과감성, 2019)》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마을교회 역사의 1차 자료로, 계속 수정·보완과 개정·증보를 거칠 예정이다.

우남식 목사는 대학 1학년이던 1970년 6월, 대전 UBF 봄수양회에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졸업 후 고교 교사라는 보장된 직장을 포기하고 캠퍼스 선교의 부르심을 좇아 헌신했다. 교회 측은 “우 목사의 사역은 교회에서의 복음전도 사역(preaching), 대학에서의 교수 사역(teaching), 그리고 문서선교를 위한 집필 사역(writing)으로 요약된다”며 “이후에는 이웃을 섬기는 사역(sharing)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목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4가지 기적을 베푸셨다”고 회고한다. 전형적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님을 믿고 목사가 된 것, 여학생이 있으면 쑥스러워 길을 돌아가던 여린 사람이 해병대 장교 훈련을 받은 것, ‘짠물’ 같은 인천에서 주님의 역사를 섬긴 것, 다음 세대를 위해 여성 목사를 세운 것 등이다.

대학마을교회는 설립 40주년을 맞아 한 공간에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신 역사를 정리하고, 그간 자료를 모아 보존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남식 목사는 “선교사들의 편지와 사진, 사역지 소식, 현지 제자들의 신앙고백, 주일 설교문과 40년간 여러 자료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래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와 새문안교회 역사관을 비롯한 여러 연구소와 역사관 등을 방문해 참고했다. 뜻있는 동역자들도 참여해 역사자료관이 잘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목사는 “모세의 광야 40년, 출애굽 40년, 예수님의 40일 주야 금식 기도 등 성경에서는 곳곳에 ‘40’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며 “40은 땅의 고난의 숫자인 ‘4’에 꽉 찬 수 ‘10’을 곱한 숫자이다. 이제 대학마을교회가 40년이 지나 41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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