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호 월간 지저스아미 발간사 (1)]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국가의 미래를 선점하려면 교과서를 선점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남한 공산화를 꿈꾸는 자칭 ‘민주화’ 세력들의 고백이었다. 말이 ‘민주화’ 세력이지, 실상 김일성 일가 3대 세습 독재 정치 지지세력이라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
최근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문제점들을 보면서, 섬뜩하게 느껴질 뿐 아니라 이제는 백척간두에 선 국가 미래의 운명을 절실하게 느낀다.
2016년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교과서의 심각한 문제점들에 대해 발제를 했었다. 그때 교과서 내용이 지극히 편향되어 있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내용들이 만연해 있어서 이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그러자 어머니와 함께 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고1 여학생이 손을 들고 일어나서 말했다. 마침 당일 학기말고사를 치르고 왔는데 시험에 동성애 관련 문제가 나왔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이 무엇인지 답하라면서 ‘동성애 차별은 평등권 침해’,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항목에 답을 해야 정답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 문제를 꺼내보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국민일보 기자가 이 시험지를 사진으로 찍었고, 곧바로 기사화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동성애 옹호 조장 교과서의 폐해 현실화 됐다
동성애 옹호·조장 교과서의 폐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민일보가 1일 단독 입수한 경기도 용인 A고등학교 기말고사 ‘생활과 윤리’ 시험지에 따르면 학교현장은 동성애 옹호·조장 논리를 우회적으로 주입시키고 있었다.
‘생활과 윤리’ 20번 문제는 ‘성적 소수자의 성적 지향을 옹호하는 입장’을 고르라는 것이다. 4가지 보기 중 정답은 ‘성적 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은 평등권 침해’ ‘성 정체성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동성애 비판을 ‘평등권 침해’로 보고,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과학적 근거도 없는 잘못된 주장을 은연중에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교학사) 때문이다. 교과서는 2페이지 21줄에 걸쳐 동성애자를 성적 소수자로 옹호하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남성 간 성접촉과 에이즈의 긴밀한 상관성과 부도덕한 성행위 때문에 발생하는 개인·사회적 폐해 등은 기술돼 있지 않다.
교과서 82쪽 ‘성적 소수자 문제’ 단원에는 “성적 소수자는 사회제도에 의해 차별을 받는다”면서 “우리는 성적 소수자의 성적 지향에 대해 논쟁할 때 관련된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용인 지역 이모 목사는 “부모가 모르는 사이 우리의 다음세대는 이미 동성애 옹호교육을 받고 있었다”면서 “동성애를 옹호 조장하는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행동에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2016. 7. 1.
동성애 인권을 강조하며 성적 소수자로 간주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교학사에서 나온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만이 아니다. 천재교육 중학교 ‘사회 2’에 나오는 인권 인식 평가에서도 동성애를 기꺼이 수용해야 하고 심지어 동성 결혼까지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권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위 ‘인권 인식 평가’에서 동성애 관련 항목인 2번 “가족이나 친구 중에 동성애자가 있다면 기꺼이 이해하고 그들의 ‘결혼’까지 지지할 생각이 있다”에 대해 ‘예’라고 대답할 때, 인권 인식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앞에서 언급한 교학사와 천재교육 외에도 YBM,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들샘 등 거의 모든 초·중·고 교과서에서 동성애자를 성소수자라고 간주하고 동성애를 적극 지지하며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학교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성경적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신앙적인 관점을 표현할 때 혐오세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출처: 이용희 저,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p. 193-194)
교과서의 문제점은 단지 동성애 관련 내용만이 아니다. 한 교과서에서는 이슬람교 18쪽, 불교 6쪽, 기독교 2쪽을 할애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속 ‘기독교’ 축소·왜곡 심각하다
M 출판사에서 제작한 고등학교 세계사를 보면 1400년 역사밖에 안 된 이슬람은 18쪽을 서술하고 있고, 불교는 6쪽을 할애했습니다. 반면 기독교는 단 2쪽에 불과했습니다. 또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의 차이를 두지 않고 ‘크리스트교’라는 이름으로 포괄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출판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중학교에서 사용하는 9종의 교과서엔 이슬람을 평화와 화해의 종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알라는 모세에게 성서를 주었고 마리아의 아들 예수에게 성스러운 표지를 주었다’, ‘모세와 예수, 무함마드도 인간으로 다 같은 예언자일 뿐이다’ 등 이슬람을 미화하는 내용들이 실려 있어 종교편향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CTS 뉴스, 2018.08.15.
불교계도 진작부터 불교사회연구소를 만들고 연구소에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를 두어 교과서 내용에 불교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하였고, 집필위원으로 승려가 참가했다. 불교 방송의 내용은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금강경’ 담은 고교 새 윤리교과서
특히 고등학교 도덕과 진로선택 과목으로 처음 선보이는 <고전과 윤리> 교과에는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과 보조 지눌스님의 <수심결>이 주요 단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도덕 교과서에서 불교문화와 사상을 나열식으로 소개한 데 반해 고전과 윤리 교과에는 불교경전을 주요 내용으로 반영한 첫 번째 교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불교사회연구소를 중심으로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를 꾸려 교과서 내 불교 서술 바로잡기 활동을 펼친 노력이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출처: 불교신문, 2015. 8. 10.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볼 때 이슬람교와 불교에 비해 한국 기독교의 영향력은 매우 미미하게 기술되었고, 그 결과 우리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기독교에 대해 축소되었을 뿐 아니라 심각하게 왜곡된 내용을 배우게 되어, 전도의 문이 막힐 뿐 아니라 안티 기독교인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지난 7월 굿오피니언리서치에서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교를 가질 경우 희망하는 종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천주교 23.2%, 불교 22.4%, 기독교 8.0%로 나왔다. 기독교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국민의 수는 천주교나 불교의 약 1/3에 불과했다.
기독교가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훨씬 더 인구가 많고 다양한 인력들과 재정이 있지만, 다음 세대에 대해 등한시한 결과 우리 자녀들과 손자 손녀들이 복음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연구소를 만들어야 하고, 불교계처럼 ‘초중고 개편교과서 연구위원회’를 만들고 운영함으로 교과서에 기독교의 내용이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계속>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