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15)]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이들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이들이 있다.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표현을 좀처럼 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때로 자신의 행동과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려 한다. 이런 침묵은 때로 주변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문제는 심리에 문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자아가 위축된 아동, 심리적 문제를 가진 아동,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아동이다.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과거 외상적 관계의 결과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과거 외상적 관계의 결과이다. 감정표현이 서투른 것은 말에 대한 감정이 없음을 의미한다. 감정표현이 서투르면, 감정을 식별하고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외부지향적 사고로 알려진 것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외부 신호를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내면의 안내를 따르기보다는 너무 고통스러운 초기 외상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단절되었을 수도 있다. 이 외상(트라우마)은 전형적인 충격 외상(外傷)이 아니다. 이는 ‘누적 발달 외상’(Cumulative Developmental Trauma: CDT)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외상은 외상을 탈출하는 경로가 없는 기간 동안 누적적으로 발생한다. ‘외상’에 대한 질문은 종종 ‘충격 외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이것은 자동차 충돌, 강간 또는 강도와 같은 일회성 외상 사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외상(트라우마)의 더 넓은 개념이 있다. 이는 경험의 대인관계로 인한 초기 외상으로 알려진 누적발달 외상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누적발달 외상은 만성적 학대 및 방치에서부터 외부환경에서 발생한다.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느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장기간의 어린 시절 방치 또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그리고 공허하거나 냉담한 보호자를 상대해야 하는 것은 신체적 구타보다 외상이 될 수 있다. 관계적 외상의 결과 감정의 세계는 무서운 것이 되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더 가시적이고 예측이 가능하다.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사실’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2. 욕구불만 상태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욕구불만의 상태이다. 1997년 신경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감정처리를 담당하는 우뇌의 우반구 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다.
프랑스 정신분석가 죠이스 맥두걸(Joyce McDougall)은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의 발생과 작동에 대한 심리적 설명을 희생시키면서 신경생리학적 설명에 임상의가 집중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리고 심인성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을 나타내는 대체용어 ‘불만족’을 도입했다.
맥두걸에 따르면 불만을 품은 개인은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무결성과 정체성 감각을 위협하는 압도적인 감정을 경험했다.” 이에 심리적 방어를 적용하여 의식에서 모든 감정적 표현을 분쇄하고 제거했다. 현상학의 방법을 사용하여 유사한 해석이 채택되었다.
맥두걸은 또 모든 유아는 자신의 감정적 경험을 식별, 구성 및 말할 수 없다고 본다. 미성숙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무의식적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사실에 근거하여 맥두걸은 1985년에 성인성격의 감정표현 서투름이 유아기의 정신구조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부모의 감정상태는 아동이 어떻게 발달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적절한 피드백 없이 아동의 다양한 표정변화를 무시하거나 무관심하면, 아동이 나타내는 표정이 무효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에게 자기인식을 반영하는 부모의 능력은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이다. 부모가 아동의 감정표현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없다면, 아동의 감정표현을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3. 잘못된 애착형성 결과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잘못된 애착형성의 결과이다. 발달적 관점에서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어린 시절의 정서적 발달장애의 결과이다.
아동의 부모는 우울하고, 차갑고, 거리가 멀고, 부모의 감정을 아동에게 되돌려 주거나 아동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을 수 있다. 또는 아동이 감정 자체를 두려워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힘이 들어 할 수도 있다.
아동은 감정의 언어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감정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모가 모델링한 적이 없다. 민감하고 강렬한 아동이었을 때,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무시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희생양이 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아마 아동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부모로부터 아동이 받은 메시지는 실망과 분노, 그리고 ‘불편한’ 내용을 표현하면 거절당하거나 버림받거나 벌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가정에서는 기쁨과 설렘이 생길 때마저 낙심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동의 강렬함과 자연스러운 활기는 ‘너무 많다’고 간주돼 차단될 수 있다. 한동안 정서적 방치가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과 관련된 유일한 아동학대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는 학대 이력도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벌을 받는다고 상상하면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아동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울거나 말하는 것을 멈추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4. 정리
감정표현이 서투른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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