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목회자들 위한 <목회트렌드 2023> 출간
급격한 변화 적응 넘어 교회와 목회 대안 제시해
통계 의한 문제제기보다, 해결 실마리 통찰 제공
신학자와 목회자, 선교사 등 분야별 전문가 집필
목회트렌드 2023
김도인 외 7인 | 목회트렌드연구소 | 388쪽 | 20,000원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시대 가운데 목회자들이 흐름을 이해하고 목회 현장 변화를 점검하는데 도움을 줄 도서 <목회트렌드 2023>가 발간됐다.
목회트렌드연구소가 도서출판 글과길을 통해 출간한 <목회트렌드 2023>은 코로나 기간 세상과 교회, 목회의 흐름을 간략히 살피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인 2023년 목회 역량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교회학교부터 교회 사역, 목회 환경, 목회자 자질 등 분야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특징은 집필진들이 현장 목회자부터 신학자와 선교사, 작가, 인문학자 등 분야별로 고루 포진해 다양한 관점에서 통찰과 해석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현실에 대한 통렬한 지적보다는 미래를 위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목회트렌드연구소는 이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각자 생각을 다듬어 발전시키게 하는 통섭(統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집필진들은 “비록 좁은 시야와 편협한 관점일 수 있지만, 시대와 세상의 유행이 아니라 흐름을 살피려 노력했다. 그래서 문제를 제기하는 통계보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통찰을 제공하려 했다”며 “그리고 현상 분석보다 문제의 본질과 시대 흐름에 바탕을 둔 해석에 집중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찾아 헤매는 목회자들에게 작은 등불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취지를 소개했다.
책 1부에서는 팬데믹 동안 세상과 교회, 목회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먼저 살핀다. 머리말에서는 “팬데믹이 이미 격변 중이던 경제·기술·사람 변화 흐름과 그 함의를 정확히 보지 못하게 했다”며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에 대한 적응을 넘어, 교회와 목회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2023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먼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정확히 알려줄 길잡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부에서는 이러한 변화 흐름을 고려한 2023년 목회의 방향을 설정해 주고 있다. 교회학교의 경우 위기의 핵심인 콘텐츠 부재에 대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목회사역의 경우 팬데믹 중 격론이 일었던 예배와 소그룹, 목회 리더십에 대한 본질적 고민과 해소 방안을 이야기한다. 목회환경 측면에서는 팬데믹에 의한 ‘온라인 성도 증가’를 회중학 관점에서 조명했고, 성경적 여성 리더십의 역할과 한류 열풍이 주는 기회와 도전 등도 탐구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교회와 목회자들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목회자의 교양 부재 혹은 실종’으로 진단하면서, 세상과 올바르게 소통하고 건강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도록 처방을 내리고 있다.
저자들은 지난 2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취지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경석 목사(횃불재단 원목)는 “변화된 일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좀더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고민하는 목회자들을 집단지성을 통해 섬기고 싶어 책을 만들게 됐다”며 “거시적인 관점과 긴 호흡만이라도 알려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안덕원 교수(횃불트리니티대)는 “한국교회가 통계에 짓눌린 느낌이다. 저희는 부정적인 통계 수치보다, 통계를 뛰어넘는 통찰과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며 “지금까지의 객관적 분석은 인정하고 존중하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는 “새해에는 특히 사람, 그중에서도 목회자에 집중해야 한다. 교회와 목회는 결국 목회자가 답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공간과 사람, 재정을 다 갖췄는데, 딱 하나 부족한 것이 우리만의 콘텐츠이다. 교회가 이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 박양규 소장(교회교육연구소), 박윤성 목사(익산 기쁨의교회), 박혜정 선교사(GMP), 이정일 대표(문학연구공간 상상), 전귀천 교수(영국 옥스퍼드선교대학원)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주지 않기 위해, 각 분야별 집필자 이름을 따로 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필진들은 “팬데믹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이전의 목회로 회복하려는 기대가 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그대로의 회복이 불가능함을 자각했다”며 “2023년에는 달라진 시대에 맞게 목회해야 한다. 팬데믹이 끝나는 원년인 2023년, 기필코 해결책을 찾아 뻥 뚫린 싱크홀을 메꿔야 한다. 시대 흐름을 읽고, 목회자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갖춰야 한다. 목회자는 팬데믹 이후 교회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팬데믹 전부터 ‘한국교회가 걱정된다, 목회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말들이 오갔다. 우리 시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시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리의 시각이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뀌어야 한다. 목회는 목회자의 사역인 동시에 하나님의 일이기에, 교회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2023년은 미래가 밝은 목회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책에 대해 이동원 목사(지구촌목회리더십센터 대표)는 “매년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서 이러한 유형의 책이 목회의 장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드디어 그 일을 해내신 분들이 여기 있다”며 “바쁘게 돌아가는 목회의 틈새에서 모든 변화를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였는데, 이제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키워드를 읽고 새해 목회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고 추천했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도 “코로나 이후 교회를 섬겨야 할 목회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때, 가뭄에 단비 같고 세찬 비바람 속 밝은 등대와 같은 책”이라며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고, 목회 현장의 치열한 고민과 대안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기성 전 총회장)는 “이제라도 목회자들은 차분하게 앉아 2023년 목회 트렌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교회학교나 교회 사역, 그에 맞는 목회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내기 원하는 목회자들은 반드시 이 책을 참고하라”고 권했다. 이 외에 김상현 목사(감신대 이사장), 권성찬 선교사(GMF 대표) 등도 추천사를 남겼다.
목회트렌드연구소는 집필진 중심의 학습모임으로, 목회자들에게 실제적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연구소 측은 집필진을 보강해 매년 9월 경 <목회트렌드 20OO>를 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