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미성년 자녀 둔 성전환자 성별정정 허가, 심각히 우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대법원, 입장 변경 초래한 부정적 영향 크다”

남여 정체성의 인위적 변경, 성경적 원리에 반해
사회적 약자 미성년 자녀 복리 외면 불공정 판단
미성년 자녀 동성애 노출, 부모 기본 책무 도외시

▲대법원 앞에서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사무처리지침 개정 문제점을 지적하던 모습. ⓒ크투 DB

▲대법원 앞에서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사무처리지침 개정 문제점을 지적하던 모습. ⓒ크투 DB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에서 ‘대법원의 미성년 자녀를 둔 성전환자의 성별정정 허가결정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28일 발표했다.

대표회장과 공동대표회장 고명진·강학근·김기남·이상문 목사 명의의 성명에서 한교총은 대법원 판결 의미부터 소개했다. 대법원은 지난 11월 24일 전원합의체 결정으로 ‘혼인 중에 있지 아니한 성전환자에 대해서 미성년 자녀가 있다는 사정만으로 성별정정을 불허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함으로써, 10년간 유지해왔던 종전 대법원 결정을 변경했다.

대법원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른 인격을 형성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므로,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른 성을 진정한 성으로 법적으로 확인받을 권리를 가지며, 성별정정을 허가한다고 하여 성전환자와 그 미성년 자녀 사이에 개인적·사회적·법률적으로 친자관계에 있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미성년 자녀가 있다는 사정만으로 성별정정을 막는 것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미성년 자녀의 복리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판례 변경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이러한 대법원의 입장 변경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아래 입장을 밝혔다.

먼저 “대법원이 인정한 성별정정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생명, 특히 남자와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성경적 원리에 반한다”며 “사람들 중에는 성별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성전환증을 인위적인 성전환 수술로 바꾸고 이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성별정정 허가는 자기결정권에 대한 잘못된 인정”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둘째로 “대법원이 인정한 성별정정은 사회적 약자인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외면한 불공정한 판단”이라며 “성전환자에게 미성년 자녀가 있음에도 성별정정을 허용한다면, 미성년 자녀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또는 어머니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감내해야 하므로,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수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셋째로 “대법원이 인정한 성별정정은 가족관계증명서 아버지 란에 기재된 사람의 성별이 여자 또는 어머니 란에 기재된 사람의 성별이 남자로 표시됨으로써, 동성혼의 외관이 현출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현행 헌법이 금지하는 동성애 합법화로 나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닐 수 없다. 현실 적응 능력이 성숙되지 아니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미성년 자녀를 동성애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부모로서 기본적인 책무를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법원의 성별정정허가 결정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에 우선한다’는 논리로 낙태 천국의 물꼬를 튼 2019년 헌법재판소 결정과 함께, 한국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가치관을 세우는 두 기둥인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기능과 역할에 깊은 우려를 가지게 한다”고 전했다.

또 “약자 중 약자인 미성년 자녀와 태아는 우리의 미래이며 소망으로서 지키고 보호해야 할 가장 소중한 존재”라며 “어른들의 이기적인 자기결정으로 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정의의 최후의 보루인 대법원이 그 역할을 자각하고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이날 오픈도어 김경일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오늘날 더욱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선교 환…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공수처, 무리한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불법 멈추라”

대통령 기소, 절차·방법 모두 적법해야 불법 기반 결과, 결코 신뢰할 수 없고 불합리하고 불법적 행위만 양산할 뿐 적법 절차와 과정 통해 수사·기소·재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15일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무리한 대…

세이브코리아, 수기총

“카톡 계엄령 즉각 해제하고, 현직 대통령 국격 맞게 대우해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 등 1200개 단체들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즉각 카카오톡 계엄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민주당의 최근 온라인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설치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예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월)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환담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귀한 사명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새벽…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첫날

“북, 코로나 후에도 계속 교회 성장…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주제로 첫 3일 동족구원 위해 금식기도 전국과 해외에서도 유튜브 참석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가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3일 오후 5일간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성회 주제는 ‘분단 80년, …

김동식 피랍 순교

“순교 못할망정, 순교자 잊는 죄 범하지 말자”

美 국적 한인 선교사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선교사들만 못 돌아와 기도하는 한국교회, 잊어선 안 돼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순교 24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