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반박 “공장 돈 주고 샀다. 오히려 내가 피해자”
20여 년 전 빼앗긴 샘물공장을 약 9년 만에 다시 되찾은 기독교인 기업가가 3년여 만에 다른 이에게 속아 또 회사를 빼앗겼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만춘 회장(영신초대교회)은 지난 2일 서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씨 등 3인을 모해위증죄로 고소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98년 경남 산청에서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33가지 물 중 하나인 ‘한천수’를 발견해, 지자체로부터 먹는샘물 제조업 허가를 받아 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모함으로 사기, 공갈, 협박 등으로 고소당해 회사를 빼앗기고 구속까지 당했으나, 6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고 2008년 8월 회사를 되찾는다. 이러한 사연은 공중파 방송에서 ‘어느 사업가의 잃어버린 8년’이란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후 국내 구제역 파동, 일본 대지진 등으로 먹는샘물에 대한 관심이 커져, 회사는 급성장했다. 회사가 한참 성장하던 2011년 4월, K씨 등 재미교포 일행이 김 회장을 찾아왔다.
김만춘 회장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월마트에 생수 월 1억 2천만 병을 납품할 수 있다며 동업 계약을 요구했고, 걸림돌이던 하루 취수량도 기존 331톤에서 최대 2,000톤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당시 다른 회사와 동업계약 체결을 눈앞에 뒀지만, 월 매출만 약 440억 원이 예상되는 K씨의 제안에 흔들려 결국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K씨와 동업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놓았다.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알고보니 애초 샘물 개발 허가는 불가능했고, 심지어 자신 몰래 샘물취수량 증설허가 신청을 취소했다는 것. 여기에 미국 월마트와 맺었다며 보여준 납품 가계약서 역시 가짜였다고 주장했다.
김만춘 회장은 결국 계약금 30억 원만 받은 채 회사에서 쫓겨났다. 자신이 35년 동안 공들인 회사를 1년도 안돼 빼앗겼다는 것.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 회장은 회사를 되찾기 위해 투쟁 중이라고 한다. 억울한 마음에 몇 번이나 생을 마감할 생각도 했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김 회장은 최근 K씨 등을 진주경찰서에 ‘모해위증죄’로 고소했다. 모해위증죄란 자신과 관련한 명예훼손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처벌케 할 목적으로 거짓을 증언했다는 의미다. 주 내용은 미국 월마트 납품 관련 가계약서, 샘물취수량 증설허가 등의 사건과 관련해 ‘위증’을 했다는 혐의다.
김만춘 회장은 “경찰 등 수사당국에서 명명백백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혀 주시면 좋겠다”며 “더 이상 저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법의 준엄한 심판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현 지리산OOO의 대표인 K씨는 김만춘 회장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K씨는 오히려 자신이 김 회장에 속아 금전적 손해를 봤고, 이후에도 김 회장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씨 측은 “김 회장 측이 지난 10년 간 저를 33번이나 고소했지만 모두 이기지 못했다”며 “이미 수차례나 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공장을 빼앗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빼앗은 게 아니라 돈을 주고 샀다. 저들이 현금을 35억원이나 가져갔다”며 “김 회장 측은 공장 빚이 수십 억원 있었지만 말하지 않고 공장을 넘겨, 고스란히 그 빚을 떠안았다. 사기를 당한 것은 나”라고도 했다.
K씨는 “초기 7년 동안 정말 많이 나를 괴롭히며, 수십 억원의 손해를 안겼다. 이후 최근 3-4년 간 다시 생산을 시작하니 또 괴롭히는 것”이라며 “모해위증 고소 건도 무혐의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