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서관 행사에 ‘드래그퀸 허용, 기독교인 불허’ 논란

뉴욕=김유진 기자     |  

배우 커크 캐머런, ‘어린이 책 읽어 주기’ 행사 50군데서 거절당해

▲TBN 프로그램 “생각하라, 기도하라, 투표하라, 커크 캐머런과 함께”의 사회를 맡은 커크 캐머런.  ⓒTBN 영상 캡쳐

▲TBN 프로그램 “생각하라, 기도하라, 투표하라, 커크 캐머런과 함께”의 사회를 맡은 커크 캐머런. ⓒTBN 영상 캡쳐

미국 내 공공도서관이 드래그 퀸(여장 남성)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는 허용하면서도, 기독교인 배우의 행사는 불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기독교 배우 커크 캐머런의 책을 출간한 브레이브북스(Brave Books)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0개 넘는 도서관이 책 읽어 주기 행사인 ‘스토리 아워(Story Hour)’ 요청에 응답하지 않거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출판사에 따르면, 스토리 아워를 거절한 로드아일랜드주 로샹보(Rochambeau) 공립도서관의 경우 스스로를 “매우 퀴어 친화적인 도서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도서관의 대표는 답신에서 “공간을 예약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양식을 작성할 순 있지만, 귀하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의 메시지는 (당신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스토리 아워를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도서관은 현재 청소년을 위한 “퀴어 우산(Queer Umbrella)”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해당 프로그램을 “10대들이 퀴어 역사, 예술, 지역사회 자원 등을 배우고, 토론하고, 연결할 수 있는 클럽이며 안전한 공간”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브레이브북스가 소개한 또 다른 예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시티하이츠/와인거트 브랜치(City Heights/Weingart Branch) 도서관이다. 이곳의 담당자는 출판사에 “우리 지역사회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감안할 때, 과연 몇 명이나 모일지 장담할 수 없다”며 캐머런의 행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우리가 어느 때보다 자녀들의 마음과 정신을 위한 전투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공도서관이 성경적 지혜를 가르치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거부하면서도 ‘성별 표기 및 이름 변경 클리닉’은 승인하고 있다. 이보다 더 분명한 사실이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캐머런은 자유의 섬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성장하는 나무(일명 스카이트리)를 주제로 한 동화책 ‘너희가 자라나며(As You Grow)’를 이달 초 출간했다.

공공도서관에서 드래그퀸 배우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는 수 년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드래그, 그루밍, 소아성애를 정상화하기 위한 약탈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례로 텍사스주 공공도서관의 한 드래그 공연자는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라스무센 리포트(Rasmussen Repor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60%는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가 어린이에게 적절하지 않다”라고 답했으며 29%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 응답자의 71%는 드래그 퀸 스토리 아워가 “세금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14%만이 공공기금의 지원을 받는 데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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