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지난해 이어 참석해 메시지
성탄절 앞두고 노숙인 등 1천여 명 참석
따뜻한 밥과 국에, 성탄 선물 받고 감사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주최 35번째 거리성탄예배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11시 서울 청량리 다일공동체에서 개최됐다.
올해 거리성탄예배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1천여 명이 밥퍼 마당에 모여 함께 식전 공연을 관람하고, 성탄예배 후 식사를 나눴다.
최근 동대문구청이 노숙인 등에 대한 밥퍼 사역을 해온 다일복지재단에 거액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면서, 대표 최일도 목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부터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들은 일절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사 오시더라도 내빈석에 앉을 수 없고, 자원봉사자의 한 사람으로 묵묵히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것만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거리성탄예배에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등과 함께 성탄절 거리성탄예배 현장을 찾아 설교와 배식 봉사 등을 맡았다. 이들은 지금까지 가난한 이웃들의 벗이 되어준 밥퍼나눔운동본부의 공로를 치하했다.
최강 한파 가운데서도 밥퍼 현장에는 따뜻한 밥과 국을 찾아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다일공동체에서는 예배 후 성탄선물도 증정했다.
이영훈 목사는 ‘여러분을 위하여’라는 성탄 메시지에서 “오늘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면 바로 이 자리에 오실 것”며 “우리가 그분을 믿을 때 바른 길을 깨닫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며, 참된 진리를 깨닫는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오신 이유이자 기쁜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최일도 목사는 한 명이라도 더 따뜻한 밥을 먹이고, 한 사람이라도 더 치료하려고 무료 병원을 세운 특별한 사람”이라며 35년째 밥퍼 사역에 최선을 다해온 최 목사를 평가했다.
또 "밥퍼나눔운동은 가난한 이웃들의 존재가 곧 우리의 수치라는 깨우침을 우리 사회에 알게 해준 고마운 사역이자 한국교회 대표적인 구제 사역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지금 우리 사회가 경제 위기로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밥퍼 운동이 활기를 되찾고 이 운동 정신이 동대문구에서뿐 아니라 가난한 이웃이 있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작년에도 밥퍼 현장을 찾아 사역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태원 참사 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선물만 받아가는 1천여 명의 소외 이웃까지 총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