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 언론 자유 악화… 기독교 박해도 우려돼

뉴욕=김유진 기자     |  

국경없는기자회, 180개국 언론자유지수 보고서 발표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언론의 자유 지수. 녹색은 ‘양호’, 노란색은 ‘만족’, 옅은 주황색은 ‘문제’, 붉은색은 ‘심각’, 짙은 붉은색은 ‘아주 심각’을 의미한다.   ⓒ국경없는기자회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2년 세계 언론의 자유 지수. 녹색은 ‘양호’, 노란색은 ‘만족’, 옅은 주황색은 ‘문제’, 붉은색은 ‘심각’, 짙은 붉은색은 ‘아주 심각’을 의미한다. ⓒ국경없는기자회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제20회 각국 언론 자유 지수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예년보다 언론의 자유가 크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언론 자유 지수는 180개국의 저널리즘 상태를 정치, 법, 경제, 사회 문화, 안보적 상황을 반영해 총 5단계(양호, 만족, 문제, 심각, 아주 심각)로 분류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12월 25일 성명에서 언론 자유가 후퇴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 주목했다. 그 중 레바논은 2021년 107위에서 올해 130위로, 튀니지는 73위에서 94위, 오만은 133위에서 163위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86위)과 팔레스타인(170위)에 대해 “중동의 언론 자유 부족이 아랍 국가 간 갈등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허위 정보전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5단계 하락한 155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도 지난해 97위에서 올해 106위로 하락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인민당) 총리가 이끄는 인도는 150위, 파키스탄은 15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보고서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독재 정권 중 하나로, 입법을 무기화하여 인구를 제한했다”며 “특히 언론 자유 지수가 급락한 홍콩을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의 민주화 시위 탄압에 의해 2021년 80위에서 올해 148위로, 전 세계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보고서는 미국(42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미디어 양극화가 내부 사회 분열을 부추기고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국가 중에서 “프랑스(26위)는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언론 매체를 중심으로 사회 정치적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 “폴란드(66위)는 당국이 공영 방송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민영방송을 재식민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 자유의 최상위권은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1위), 덴마크(2위), 스웨덴(3위), 에스토니아(4위), 핀란드(5위)가 차지했다. 몰도바는 80위에서 40위, 불가리아는 112위에서 91위로 상향됐다. 보고서는 두 국가에 대해 “과두제 집권층의 언론 소유와 통제가 있지만, 정부의 변화와 언론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최악의 언론 자유 국가는 시리아(171위), 이라크(172위), 쿠바(173위), 베트남(174위), 중국(175위), 미얀마(176위), 투르크메니스탄(177위), 이란(178위), 에리트레아(179위), 북한(180위) 순이다. 한국은 올해 43위, 일본은 71위를 기록했다.

ICC는 “이 모든 국가에서 언론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종교의 자유와 직접적인 사안”이라며 “언론이 질식당하는 곳에서 박해가 발생하는 것을 본다. (뉴스가) 국가 밖으로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른 압력이 가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또 “수많은 기독교인, 인권 운동가, 언론인을 이슬람교나 국가 반역 혐의로 투옥시킨 이란의 에빈 감옥이 그 예”라면서 “언론 자유가 없다면, 기자가 그들의 생명이나 다른 박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야기의 전체 또는 일부를 보도하는 데 압박을 받아 기독교인은 계속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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