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독 출판계 결산 ②] 크리스천투데이 선정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올해의 책 10選’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에서 ‘2022년 올해의 책’ 10권을 선정했다.
2021년 12월 1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서 출간해 본지가 접한 도서들 중 가독성과 참신함, 넓이와 깊이를 모두 잡은 작품들을 최우선으로 골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들었던 지난 3년을 뒤로 하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점검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는 작품들이다. 본지 출판팀과 기독 출판계 전문가 및 종사자들의 추천을 거쳤다.
저자로는 국내 5인, 해외 5인이 나란히 선정됐고, 여성 저자는 1인이다. 국내와 해외 저자 작품들을 1권씩 소개한다.
10권 외에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도서들도 별도로 소개한다. ‘올해의 선택’은, 물론 다른 도서들의 ‘배제’를 의미하지 않는다. 올해도 이 10권 외에 많은 기독 출판사들의 양서가 쏟아져 나왔다. 기독 출판사들의 계속된 분투를 응원하며, 2023년에도 더 많은 양서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예수님 말씀에, 다시 가슴이 뛴다
예수가 하려던 말들
김호경 | 뜰힘 | 216쪽 | 15,000원
2022년 대한민국에서 읽어낸 예수님 말씀들과, 2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이 하려던 말씀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 특히 오래 들어 익숙해지고 평범해진 예수님의 비유들이 품고 있는 깊고 다채로운 의미들을 소개한다. 현대 철학이 가미된 점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애통하고 탄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복하시는 하나님
크리스토퍼 라이트 | 전의우 역 | 성서유니온 | 216쪽 | 13,000원
3년째 코로나 속에 있는 한국 신앙인들에게 탁월한 구약학자가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성경 인물 설교’의 전범(典範)을 보여준다. 고난과 슬픔 속 우리에게 하나님이 때로는 침묵하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계심을 일깨운다. ‘어둠 속에서 우리 자신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사도신경?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믿는 것들에 대하여
김진혁 | 복있는사람 | 312쪽 | 16,000원
주문처럼 외우는 사도신경 속에 우리 신앙의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니. 저자는 초대교회 교부들의 사상을 오늘날의 언어로 고스란히 꽃피워내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체계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술술 읽히면서도 깊이가 있다. ‘삼위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이들에게 있기를.
디지털 세대 위한 대항적 교리문답
팀 켈러의 탈기독교시대 전도
팀 켈러 | 장성우 역 | 두란노 | 140쪽 | 9,000원
‘탈기독교 시대’인 오늘날 복음전도를 위해, 2천 년 전인 1세기 초대교회 복음전도의 역동성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책. ‘기독교 시대’였던 적이 없었던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전략일지도. 저자의 최근작 <용서를 배우다>와 함께 읽어도 좋을 듯.
한국교회 최초 트렌드 분석서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지용근 외 9인 | 규장 | 328쪽 | 20,000원
진작부터 필요한 자료이자 시도였지만, 팬데믹이 덮치면서 절실하게 필요한 자료가 됐다. 일반 사회에 비해 현저하게 늦었지만, 첫 시도라는 점에 점수를 줄 만 하다. 설문조사 표본 크기가 아쉽지만, 이를 토대로 더 많은 분석과 조사가 이뤄져 수치화되길 기대한다.
현대 사상의 뿌리 찾기와 성혁명
이상한 신세계
칼 트루먼 | 윤석인 역 | 부흥과개혁사 | 235쪽 | 15,000원
저자의 명저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학> 속 내용을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듬었다. 기독교를 위협하는 현대 문화와 오늘날 성혁명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설득력 있게 분석한다. 데카르트부터 마르크스까지, “현대 문화를 신앙적·분석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교리, 드디어 삶과 연결시키다
일상에서 만난 교리
서창희 | 생명의말씀사 | 184쪽 | 11,000원
“회개하면, 용서받는가? 맞다. 그런데 틀렸다.” 교리를 삶의 언어로 치환시켜, 구원의 서정(ordo salutis), 즉 순서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용서하신 그리스도 앞에서, 내가 회개하게 되는 것이다. 회개 속엔 나의 속죄가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뿐.”
왜 과학은 서양에서만 발전했을까?
서구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는가?
로드니 스타크 | 한바울 역 | 새물결플러스 | 616쪽 | 29,000원
<기독교의 발흥>이 소개된 이후 국내에 잇따라 저서가 소개된 저자의 유작이다. 이번엔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중국과 이슬람 등 다른 세계와의 비교를 통해 서구에서만 근대 문명과 과학이 일어난 연원을 탐구함으로써, 서양과 기독교에 대한 편견 대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당신을 위한 일상 묵상과 일러스트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
전대진 | 김유림 그림 | 넥서스CROSS | 208쪽 | 12,000원
올해 가장 많은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받은 책. 햇살콩 느낌이지만, 결은 약간 다르다. 6년간 썼던 예수동행일기를 SNS 묵상글로 표현했다. 하나님을 대하는 적극적 삶의 태도들이 녹아 있다. 깊이 있는 신학 저서들도 중요하지만, 이런 도서들도 여전히 필요하다.
히틀러 치하 독일 신학자들의 설교
역사의 그늘에 서서
디트리히 본회퍼 외 4인 | 진규선 역 | 감은사 | 256쪽 | 16,800원
광기 어린 나치 독일 치하에서도, 설교자들은 그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 말씀을 선포했다. 결국 목숨을 잃은 이들도 있다. 그들의 설교와 삶, 시대적 배경을 소개한다. 불의에 저항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일찍 나와야 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