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각성해, 엘리야처럼 목숨 내걸고 싸워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3년 신년 대담] ‘설교의 대가’ 박조준 목사 (上)

▲박조준 목사는 과거 목회 나눔에서 “한국이 없으면 한국교회도 없다. 우리는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며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바른 말을 외쳐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야 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박조준 목사는 과거 목회 나눔에서 “한국이 없으면 한국교회도 없다. 우리는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며 “한국을 위해 기도하고 바른 말을 외쳐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야 한다”고 전했다. ⓒ송경호 기자

팬데믹의 끝이 보이던 2022년 말에도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가운데, ‘검은 토끼의 해’라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2023년, 국제 정세는 어둡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자유 세계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산타클로스 대신 소형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불법 침투시키는 등 지난 1년 간 67차례 미사일 발사에 이은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대면 예배가 완전히 회복됐지만 지난 2년여 ‘비대면 예배’의 후유증이 남아 있고, 사회적으로 여러 비성경적 악법들과 개정 교육과정, 기독교 안티 교과서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보수 연합기관 통합도 지상과제다. 물론 ‘피로회복’이라는 이름으로 헌혈운동에 앞장서고 지역교회마다 소외 이웃을 돕는 등,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23년 새해를 맞아, ‘설교의 대가’ 박조준 목사에게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들을 청취했다. 1934년 평남 강동에서 태어나 한국 나이로 올해 90세가 된 박조준 목사는 서울대 문리대와 장로회신학대학교,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영은교회와 영락교회, 갈보리교회 등에서 2003년까지 목회한 후 2013년 웨이크(국제독립교회연합회)를 설립했다. 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 아주사퍼시픽대학교 명예박사이다.

1980년대 서슬 퍼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강단에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고 이후 ‘교단 정치’의 폐해에도 맞섰던 박조준 목사는 요즘 간간이 설교 사역을 하면서 매달 후배 목회자들을 위해 목회와 설교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다음은 세 차례 이어질 박조준 목사와의 신년 대담.

코로나에도 교회 성장, 결국 목사에 달린 일
목사들, 사상과 이념 문제 바른 길 제시해야
‘내가 누군데→ 내가 무엇이관대’ 자세 변화

-2022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특별한 건 없고요, 하나님께서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매달 둘째 주 남서울비전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정기적으로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초청으로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오전 45분 동안 목회와 설교 멘토링을 온라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느낀 점들을 서로 나눕니다.”

-2022년 한국교회와 사회는 어떻게 보셨는지요.

“코로나가 아직 있기 때문에 교회가 여러 지장이 많지만, 어떤 교회들은 잘 극복해서 오히려 성장하기도 합니다. 결국 목회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하고 힘쓰는 데 달린 일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출석 인원이나 재정 등이 보통 70%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기독교와 함께 불교·천주교를 국내 3대 종교라고 하는데, 부끄럽지만 우리 기독교가 신뢰도가 가장 떨어진다고 해요.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예요.

왜 이렇게 됐는지 나름대로 많이 생각하고 알아보는데, 목회자들 책임이 커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하는데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잘 될 거라고 여겨요. 성도들이 안 나와도 코로나를 탓하면서 좀 안일한 상태에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이럴 때일수록 이게 힘 쓰지 않고 그냥 놔두면 교회가 더 약해져요. 한번 약해진 다음 회복하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기에 우리도 신실하려 힘써야 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우리도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좀 더 나이 든 목사로서 생각할 때, 목회자님들이 좀 더 각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남북한이 나뉜 것만도 불행인데, 대한민국 국민들마저 사상적으로 나뉘어 있잖아요.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입니다. 이럴 때 목회자들이 ‘기독교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바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러면 교인들은 당황해요. 어느 쪽이 옳고, 성경적이고, 하나님의 뜻이고, 교회가 나가야 할 길인지 모르니 교인들은 불만인 거죠.

교회가 요즘 코로나 이야기만 하지, 지금 우리나라의 사상과 이념적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이게 하나님 말씀이다, 이게 교회가 나갈 길이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하고 도무지 언급을 안 하니 맥이 빠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의 메시지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해는 해요. 이렇게 말하면 이쪽 사람들이 싫어하고, 저렇게 말하면 저쪽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겠나 해서 ‘성경만 전한다’는데, 너무 소극적이지요. 여호수아의 말처럼 ‘하나님을 택하든지 이방신을 택하든지 하나를 택하라’고 해야지, 이도저도 아니라는 식으로 하면 교인들은 혼란하고, 지도자는 사명을 다하는 게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인들이 반대해서 떨어져 나가면 어떡하나 하면서 적당히 하려 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목사는 생명을 내걸고 증거해야 합니다. 증인의 본래 뜻은 ‘순교’입니다. 순교 정신으로 백성들을 바로 인도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지도하는 사람이지, 자기 몸이나 건사해선 안 됩니다.

오늘 시대를 영적으로 이렇게 봅니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아합 왕이 이세벨이라는 여자를 데리고 와서 이방 신을 섬기니, 이스라엘 민족이 3년 6개월간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누구 때문일까요? 한 나라의 왕이 잘못 하니 결국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신 것입니다. 한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사막 지역인데, 3년 6개월 간 비가 안 내리면 다 타버렸을 것입니다.

그때 아합 왕은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가뭄을 예언한) 저 엘리야라는 놈을 잡아 죽여야 된다며 만날 엘리야만 찾아다닙니다. 결국 아합 왕이 엘리야를 만났을 때, 그는 누가 참 신인지 대결하자고 합니다. 이것은 생명을 내놓은 것입니다. 당시 대결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사람은 850명이었지만, 하나님을 위해 나선 사람은 엘리야 혼자였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엘리야뿐이었을까요? 그런데 왜 안 나타났습니까? 불이익을 당하니까요.

오늘 우리의 현실과 같습니다. ‘괜히 나서면 불이익당해’, ‘내가 나선다고 나라가 바로 되고 교회가 바로 서겠나’ 하면서 ‘가만히 있자, 적당히 살자’고 다 숨어 있습니다. 오늘날 바른 말 하는 사람 있나 보세요. 없어요. 이게 우리에게 실망을 주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각성해서 엘리야처럼 목숨 내걸고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싸우면 이길 수 있습니까? 천만에요. 우리는 못 이겨요.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이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합니다. 마르틴 루터가 ‘내 힘만 의지할 때는 패할 수밖에 없도다 힘 있는 장수 나와서 날 대신하여 싸우네/ 이 장수 누군가 주 예수 그리스도 만군의 주로다 당할 자 누구랴 반드시 이기리로다’라고 했습니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하시면 싸움에서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어려움 당할 수 있습니다. 비난받을 수 있죠. 불이익당할 수 있죠. 그러나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는 각오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느리고 싸우지만, 자유민주주의 수호해야
목회자들 요나처럼 세속화, 편한 것만 찾아
러시아 공산화? 당시 정교회 권력 결탁 탓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성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조금 잘못하면 ‘남북한 연방정부 한다, 같은 민족끼리 괜찮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교회에도 많아요.

지금 국회 만날 싸우지 않습니까? 그런데 민주주의 사회니까 싸우는 것입니다. 북한 보세요. 김정은이 한번 손 들면 다른 사람들 어떻게 합니까? 다 따라 들어요. 만일 한 사람이라도 안 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자리에서 끝납니다.

비록 싸우지만 각자 의견을 내놓고 서로 토론하는 자유민주주의가, 느리지만 사람 사는 것입니다.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처럼 독재해서 나라를 마음대로 휘두르니 어떻습니까? 다 울면서 굶어 죽어요. 비참합니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해서 잘 사는 나라 있나 보세요. 부자 나라도 다 거지가 돼요. 하지만 간부들은 그렇게 다들 부자가 됩니다. 자기 것은 얼마나 잘 챙기는지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목회자들이 너무 안일해요. 세상에서 잠들어 있고, 편한 것만 찾습니다. 마치 니느웨로 가라고 명하셨는데 다시스로 갔던 요나 같아요. 자신의 생각에 니느웨 사람들 구원받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편하게 다시스 가는 배를 타고 잠을 잡니다. 그런데 그 배가 편안했어요? 얼마 뒤 풍랑을 만나 침몰 위기에 처합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요나가 그걸 깨닫고 ‘나 때문이니 나를 바다에 던지라’고 합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나 요나가 살아나고, 니느웨에서 회개를 선포했더니 민족적 회개 운동이 일어납니다. 그건 하나님 역사예요.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니까, 그 자리에서 왕부터 모든 백성이 회개하지 않았습니까? 선교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 사건은 요나가 잘나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순종하니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나도 목사지만, 목사들이 조금 잘 되는 것 같으면 ‘내가 해서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어림 없는 말입니다. 그건 비성경적이고 비복음적입니다. 내가 어디 있어요? 하나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것이고, 우리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박조준 목사는 “한국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적인 것은 기대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를 실험한 결과 모두 실패하고 북한만 남았다”며 “공산주의에서 하는 일은 우상숭배”라고 지적했다. ⓒ송경호 기자
▲박조준 목사는 “한국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적인 것은 기대하지만,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를 실험한 결과 모두 실패하고 북한만 남았다”며 “공산주의에서 하는 일은 우상숭배”라고 지적했다. ⓒ송경호 기자

-목회자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 있다면.

“목사들 자세가 ‘내가 누군데’에서 ‘내가 무엇이관대’로 바뀌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라고 했습니다. 내가 잘나서 직분을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충성되이 여기신 것입니다. 내가 충성된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여겨주신’ 거예요. 그러한 감격이 우리에게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이만큼 했는데’ 이런 목사들이 지금 얼마나 많습니까. 엄격한 의미에서 말하면 이건 하나님의 종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접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 정신이 아니에요.

예수님께서 대접받으러 왔다고 하셨나요?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 발을 닦아주시면서 너희도 서로 발을 닦으라고 하셨지요. 봉사하고 낮아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목사들은 낮아지기보다, 앉아서 대접받으려 합니다. 누가 얼마 가져오나 하는 목사들이 많아요. 그리고 장관이나 국회의원이나 만나려 합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건 목사의 자세가 아니에요.

러시아가 왜 공산주의가 됐을까요? 그때 교회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교회 모든 성직자들이 권력자들과 딱 결탁해서 정권이 곧 교권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속화되고, 마르크시즘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마르크스가 목사 아들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보니 가난한 사람 편이 아니에요. 교회는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편이 돼야지, 부자 편 권력자 편 되면 안 돼요. 그런데 오늘날은 그 반대 아닙니까.

이걸 고치기 전에는 사회가 우리를 알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도 그렇고 그런 곳으로 봅니다. ‘아, 교회는 역시 교회구나, 우리는 못해도 교회는 하는구나’ 이렇게 돼야지, ‘교회도 다를 거 있어?’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인데, 소금은 맛을 잃으면 거름으로도 못 써요. 길가에 내버려 짓밟힐 뿐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짓밟히고 있어요.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

평생 목사로 살았는데, 요즘은 어디 가서 목사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요. 우리 목사들만 정신 바짝 차려서 깨어나면, 교회는 살아납니다. 정신 못 차리면 중세 교회처럼 돼 버려요. 중세 성당이 교인이 없었어요? 재산이 없었어요? 아닙니다. 능력이 없었습니다. 능력 없는 교회는 없어져요. 그건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예배당 크게 지어도, 얼마 못 가요. 다 관광지 돼 버려요.”

무속적 기복신앙, 예수 믿는 것과 상관 없어
성도들, 보이지 않는 신령한 복 추구해야 해
크리스천들은 당당하고 버젓하고 늠름하게

-성도들은 어떻습니까.

“한국교회 70% 정도는 무속 종교로 봅니다. 기복신앙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 돈 번다, 성공한다, 출세한다, 합격한다…. 이러니까 믿는 거예요. 이건 예수 믿는 것, 복음과는 상관이 없잖아요. 복음이 어디 돈 벌어 준답니까?

예수 믿는 사람도 사업하다 실패해요. 공부 못하면 시험 쳐도 떨어져요. 예수 믿으면 다 합격시켜 줍니까? 안 그래요(웃음). 다 붙여주고 다 돈 벌고 다 출세하면, 이 서울 시내에 예수 안 믿을 사람 누가 있어요?

그게 아닙니다. 제가 교인들 통해서 많이 들었는데, ‘아무 교회 가면 복 받는대, 아무 교회 목사님 기도 받으면 복 받는대’ 하더라고요. 이게 복음이에요? 그건 미신이에요. 그리고 하나님의 종을 대접하면 복 받는다면서, 자기는 죽 먹으면서 목사들은 호텔에 모십니다. 이건 바른 교훈이 아닙니다. 그런 기독교는 5천만이 다 믿어도 소용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올 때 무엇을 보겠느냐’고 하셨습니까? 천만 교인? 아닙니다. 진짜 믿음을 보신다고 했습니다(눅 18:8). 예수 믿는 사람과 안 믿는 사람은 무엇이 달라야 합니까? 예배당 다니고 찬송 부르고 성경하고 기도하고 그 외에 무엇이 달라야 합니까? 성도란 구별된 무리입니다. 옷 잘 입고 돈 많은 게 아니라, 삶의 가치관이 달라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성도들의 가치관은 보이는 것에 있습니다. 돈 벌고 권력 잡으면 복 받았다는 말이 성경에 있습니까? 성경 자세히 보세요.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고 했습니다. 이게 복이에요.

교회가 이런 신령한 복을 찾아야 합니다. 보이는 걸 복이라고 하는 건 구약적입니다. 은혜의 시대인 신약의 교회는 신령한 것을 찾아야 합니다. 바울이 복 받은 사람일까요, 못 받은 사람일까요? 그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 ‘자족하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등 비록 감옥에 있었지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복받은 사람이에요.

바울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해도 싸이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고,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않고,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고후 4:8-9). 그 까닭은 자신이 질그릇 같지만,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툭 치면 깨지는 질그릇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이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배가 있습니다.

예수님 비유 가운데 어떤 사람이 밭에 보화가 있는 걸 알고,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서 그 밭을 샀다고 했습니다(마 13:44). 그 밭이 중요해서 샀어요? 보화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보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예수 믿는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공부를 못해도, 권력이 없어도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당하고 버젓하고 늠름하게 살아야 합니다.

돈 많고 공부 많이 하고 권력 쥔 사람들 눈치 보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겸손해야 하지만, 비굴해선 안 됩니다. 교만해서는 안 되지만, 긍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다’ 이게 얼마나 큰 긍지입니까? 내가 당장 돈 없어도, 필요하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자녀들을 굶기는 거 보셨습니까? 성경 어디에 그렇게 써 있습니까? 의인의 후손은 굶어 죽지 않는다는 말씀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성도들이 이런 말씀을 믿고 살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바로 지도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없이 들어 밟히는 비참한 존재가 된 한국교회가 어떻게든 각성해서 다시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나라도 살아납니다. 교회가 계속 이러면, 나라의 앞날도 캄캄합니다. 지금 북한에서 무인기가 내려와도 잡지 못하는 창피한 일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무인기에 폭탄 하나 실어서 용산에 떨구고 갔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심각한 일입니다.

오늘이 편안해도, 내일도 편안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부산 가면 편안할까요? 하와이는 편안할까요? 아닙니다. 어디든 다 갑니다. 한 걸음 더 나가면 자유 진영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잘못 하면 세상이 불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게 내다 보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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