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매일 새벽, 어린애처럼 기도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3년 첫 설교 ‘새로운 기쁨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기쁨을 회복하기 위하여
1. 예수님, 새로운 삶 기준으로
2. 고정관념으로 인한 경직 풀기
3. 예수님께 계속 질문 던지기

▲이찬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이찬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일 ‘새로운 기쁨으로 새롭게 시작하자(마 9:14-17)’는 제목으로 2023년 새해 첫 주일 설교를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어제 저녁 송구영신예배 말씀을 전하고, 총알같이 집에 가서 주일 설교를 다듬으면서 새벽에 일어나는 모든 과정이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너무 즐거웠다”며 “지쳐 있지만 할 일이 있기에 책임감으로 사명의 길을 떠나야 하는 성도님들께, 성령님께서 기쁨을 주심으로 말미암아 억지로 끌려가는 길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행복하고 누리면서 나아가시길 원한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본문에서 굉장히 중요한 한 가지 포인트가 바로 기쁨에 관한 문제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질문했다”며 “굉장히 무례하고 도발적이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금식에 마음이 쏠려 있다. 이들은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고행하면서 메시아를 기다리다 보니 금식에 몰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에 굉장히 중요한 지침으로 답을 주셨다.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있으리니 그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며 “예수님께서 금식과 잔치라는 두 대조적 이미지를 사용하셨다. 금식은 슬프고 부정적이지만, 잔치는 금식과 반대로 기쁨과 누림, 감사”라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는 “이어진 ‘생베 조각 비유’는 지금 너희들이 율법의 잣대로 금식하고 고행하는 정도로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새 기준으로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어진 ‘새 포도주 비유’는 잔치처럼 기쁨의 도구이다. 기쁨이라는 키워드로, 새 시대에는 새 포도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기쁨이 전파·확산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럴 때 낡은 기준을 버리지 않으면,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쏟아버린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신앙생활은 자녀들에게 먼저 믿은 부모가 기쁨을 보여주는 것이다. 새 포도주로 완전한 변화를 가져다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며 “이건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나 향수 뿌렸어’ 말하는 사람이 있나? 그냥 냄새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면, 회복하는 일은 아주 간단하다. 교회가 낡은 옷을 벗고, 새 포도주로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기쁨을 회복하면 된다”며 “왜 가나안 성도가 이렇게 많은가?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고행을 하면서 메시아를 경건하게 기다렸지만, 내면에 기쁨이 없었다. 맨날 항변하고 시비 걸다 보니 교회 가는 길이 즐겁거나 기다려지지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찬수 목사는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것은, 새 포도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교회가 기쁨의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벤트와 행사도 좋지만, 새 포도주 되시는 주님의 기쁨이 없다면 일회용이자 쓸데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이민 생활하던 20대 초반, 소박한 교회에서 수많은 기쁨을 갖고 계시던 어른들을 만났다. 당시 저를 살려준 것은 교회”라며 “흑인 동네에서 소망 없는 평일을 보내면서, 눈 빠지게 기다리던 것이 교회였다. 서로 기뻐하고 감사하고 환대하니, 성경을 저절로 읽게 됐다. ‘새해 분당우리교회는 환대의 집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 우리 모두의 목표는 가정이 기쁨의 집 되는 것이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시기에 우리 가정은 화목하고, 용서가 강물처럼 흘러야 한다”며 “일만성도 파송운동 이런 이야기보다, 기쁨이 넘치는 교회, 슬픔을 거두어주는 교회가 올해 목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새 포도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삶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님이 행하신 첫 기적이 잔칫집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요한복음 2장 기적 사건의 포인트는, 인간이 만든 포도주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기쁨은 결정적 순간에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간이 추구하고 몸부림쳐 얻는 모든 것들은 유한하기에, 새 포도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참 기쁨으로 덧입지 않으면 날마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며 “예수 잘 믿는 사람을 보면 상황과 관계없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굴곡이 심하지 않고, 회복이 잘 된다. 어려운 일을 당하고 낙심했어도, 걱정 돼서 며칠 뒤 연락해 보면 어떨 때는 무슨 일이었는지 잊어버린 경우도 있다. 회복력이 너무 좋다. 여러분 인생에서도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주님의 역사가 경험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둘째로는 ‘고정관념으로 인한 경직을 풀어야 한다’. 그는 “새 포도주는 생명력이 있다. 발효해서 부피가 늘어난다. 생명 없는 것들은 부피가 늘지 않는다. 새 부대는 신축성이 있어 커지는 부피를 수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낡은 부대는 경직돼 버린다”며 “요한의 제자들이 신축성을 잃고 낡아진 것이다. 여러분은 신축성 있는 새 가죽 부대라고 생각하는가, 낡은 가죽 부대로 변질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새해 첫 예배를 통해 성령님께서 우리가 경직된 부분들을 다 깨뜨려주시기를 바란다. 그래서 포용력과 공감 능력이 있어,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며 “새 포도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포용력과 공감 능력, 신축성 있는 성도님들 되자”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예수님께 계속 질문드리기’이다. 그는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씀드렸지만, 굉장히 무례한 표현에도 예수님이 그들을 꾸짖지 않으셨다”며 “태도는 좀 나쁠지 몰라도, 묻는 것은 바람직했다. 다윗도 기름부음 받은 후 행동하기 전 여호와께 먼저 물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시 119:105)’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목사 안수 받던 당시 일화를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고집이 세서 사람에게 상처 줄 위험이 있어, 못된 성격과 고집을 다 태워달라고 간절히 금식하며 기도했지만 응답이 하나도 없었다”며 “그래서 하도 섭섭해하니 어느 새벽에 답을 가르쳐 주셨다. ‘네가 목사 안수 받는 그날 연약한 부분들이 다 없어져 완벽한 목사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완벽한 목사가 돼 다시는 하나님을 찾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매달리지 않아도 목회 잘 되는 목사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이찬수 목사는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 대한민국을 제 손에 맡겨 주시옵소서. 한국에서 제가 제일 강력한 목사 되기 원합니다’ 그런 기도 해본 적 없다. 그런 기도 못한다”며 “저는 새벽에 어린애처럼 기도한다. 하나님, 오늘 이 하루 저 때문에 상처받는 성도 생기지 않게 해주세요’. 하루 마칠 때도 ‘오늘 저 때문에 상처받는 성도 없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기도한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오늘 우리는 늘 주님을 의뢰하고 주님께 물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성화가 더딘지도 모르겠다. 성숙한 척 하면 자칫 엉뚱한 곳으로 빠지고 말로 실수하고 상처 줄 수 있다”며 “주님을 더 많이 의지하고 주님께 더 많이 질문하고 주님을 더 많이 의지하는 아름다운 한 해 되시길 주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설교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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