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덕양구기독교연합회 ‘시청 신청사 주교동 존치’ 촉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양특례시 신청사 존치 추진위원회도 참석

▲덕양구기독교연합회 회의 모습.

▲덕양구기독교연합회 회의 모습.

고양특례시 덕양구기독교연합회(회장 고경환 원당순복음교회 목사) ‘시청 신청사 주교동 존치 대책위원회(위원장 오성재 성은숲속교회 목사)’는 지난 2일 오후 성은숲속교회에서 회의 후 “시청 청사는 반드시 당초 원안대로 덕양구 주교동에 건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장 오성재 목사를 비롯한 대책위 소속 목회자들은 이동환 고양시장이 시청 신청사를 일산에 지으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부위원장 송성규 목사(예수동행교회)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오성재 목사는 “고양시에서 목회한 지 30년이 됐다”며 “그동안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장과 덕양구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누구보다 고양시의 변화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 목사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산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원도심인 고양시 덕양구에 있던 소방서, 등기소, 법원, 검찰청 등 공공기관들이 모두 일산으로 옮겨갔다”며 “이제 하나 남은 시청까지 일산으로 옮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임 이재준 시장 때 국토교통부에 주교동 그린벨트 지역 부지 22,000평을 시청 신청사 건립 조건으로 해제했다”며 “그래서 시 예산 2,950억 원을 들여 신청사를 짓기로 결의했다. 현재 1,800억 원이 모아졌다. 매년 500억 원씩 시가 예산을 적립할 수 있어, 3년 안에 신청사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이재준 시장 면담을 요청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시의 구체적 계획을 들어보겠다”며 “만일 신청사를 일산으로 옮기려 한다는 말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덕양구 교회들은 총력으로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고양특례시 신청사 존치 추진위원회(이하 존치위)’ 장석률 위원장 등 추진위원들이 참석해 지금까지 활동을 소개하고, 덕양구기독교연합회에 연대와 협력을 요청했다.

존치위 장석률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시청사 정문 앞에서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 정치인들과 함께 ‘신청사 존치’를 주장하며 삭발시위를 했다”며 “신청사 원안대로 추진을 요구하는 구민 4만 2,000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전임 이재준 시장 때 타당성 용역, 선정위원회 설치 조례, 신청사 기금 설치 등의 절차를 거쳐 기존 주교동으로 신청사 최종 위치를 확정했다”며 “그후 107억 원의 국제 설계공모를 거쳐 67억 원이나 설계비가 지급됐고, 행안부에서 모든 인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경기도 그린벨트 해제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청사 건립 예산도 1,800억 원이 적립돼 있고 공개 입찰을 통한 감리회사가 선정됐으며, 지장물 조사 종료 후 보상공고를 앞두고 있어 실질적 행정 절차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토지수용을 당하는 65명의 땅 주인에게 토지 보상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그런데 지난번 새 시장 인수위 측에서 이를 연기시키고 지금까지의 모든 행위를 중단시켰다”며 “특히 지난 6월 취임한 이동환 시장 측이 신청사 건립을 중단시키고, 신청사TF 팀을 가동시켜 사업 전반을 재검토한 바 있다. 신청사 재검토 추진TF 팀장 중앙대 이정형 교수를 최근 제2부시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재검토 의지를 고수하는 입장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장석률 위원장은 “일산에 신청사 건립을 검토한다는 말은 이미 지방선거 때 공공연하게 나돌던 이야기”라며 “당시에는 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이해했다. 하지만, 이미 주교동에 신청사를 짓기로 확정된 것을 취소하고 일산으로 옮기려 한다면 시민들의 큰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서 발표 후 시 청사 앞 시위 현장에서 문재호(더불어민주당), 박현우(국민의힘) 고양시의원은 삭발까지 하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고양갑 문명순(더불어민주당), 권순영(국민의힘) 지역구 위원장들도 시의 태도를 비판했다.

장석률 위원장은 “80% 이상 행정 절차를 끝내고 이미 사업이 시작된 신청사 건립 건을 단지 예산 탓만 하면서 장기간 중단시켜 놓은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고양시가 입장을 바꿀 때까지 주민들의 추가 서명작업(기존 4만 2,000명)과 청사 앞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 필요시 공무원의 배임 책임 등을 물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동환 시장 측은 일산 동구 강송로 33 (백석동) 일산요진아이시티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소유권을 이전받아 신청사로 활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20층에 연면적 22,000평 규모라고 한다. 이 건물 1-5층은 상가, 나머지 층은 시청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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