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전 도마복음, 복음 흔들고 신앙 망가트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도마복음, 복음 아닌 독약과 독초’

인간의 죄 다루지 않는 영지주의
기독교, 가짜 경전에 속지 말아야
도마가 이런 위서 남겼을 리 없어

▲최근 나온 도마복음 관련 도서들.

▲최근 나온 도마복음 관련 도서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는 ‘이른바 도마복음은 복음이 아닌 독약과 독초이다: 인간의 죄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 영지주의 작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기독교 대표적 언론사’를 포함한 주요 일간지 등에 ‘도마복음서’ 광고가 나왔는데, 도대체 도마복음이란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며 “이런 논란은 1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이제 좀 잠잠해지는가 했는데, 또다시 전 유명 신학대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면서 책이 소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연 66권 성경 속에 포함된 것도 아닌데 복음이라 주장하고, 기록자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가운데 도마가 썼다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며 “뿐만 아니라 4복음서와 같은 정경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 이미 1,600년 전에 정경(正經)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또다시 끄집어내 ‘기독교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선전(宣傳)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이 책의 문제점은 추천자들이 자랑스럽게 추천하는 추천사에서도 드러난다”며 “A교수는 ‘도마복음서는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한 증언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면, 그것을 어찌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추천자 B목사는 ‘불가분의 진리는 하나로써 보편적이라는 것과 불교의 가르침인 신심명 내용과 예수의 영적 가르침이 본질적으로 같은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한다”며 “기독교의 진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코 하나가 아니다. 이는 종교다원주의·종교혼합주의이다. 그러고 보면 도마복음이 어떤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는가를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독교와 전혀 다른 종교인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등이 기독교에 침투하기 위하여 기독교의 용어와 틀을 사용하지만, 힌두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한 목적의 개연성이 있다는 견해와 타당성에 무게가 실린다”며 “힌두 사상은 죄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깨달음과 해탈(解脫)을 강조한다. 그래서 도마복음이란 것이 사복음서와 다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언론회는 “소위 도마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와 그 제자인 도마와의 개인적인 대화이기 때문에 죄(罪)의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도마에게 구원의 복음을 도외시하고 단지 ‘깨달음’과 ‘네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라’고 하셨다는 것은 억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는 배치(背馳)되는 것으로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 문서에 불과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마복음은 결코 ‘복음서’로 볼 수 없고 그러므로 인정할 수도 없다. 오히려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흔들려는 독약(毒藥)이요, 기독교의 신앙을 망가트리려는 독초(毒草)와 같은 것”이라며 “기독교는 이런 비복음적이고 이방 종교의 영향을 받아 기록한 영지주의 틀에서 기록된 가짜 경전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가장 신실하게 아시아와 인도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도마가 이런 위서(僞書)를 남겼을 리 없다”며 “한국교회는 이런 위서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노파심에서 말한다면, 종교혼합주의·종교다원주의 주장을 하는 헛된 미혹에 동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도마복음서와 해당 도서에 대한 교회언론회의 구체적 설명.

▲한 일간지에 실린 도마복음 도서 광고. ⓒ교회언론회

▲한 일간지에 실린 도마복음 도서 광고. ⓒ교회언론회

저자는 ‘고고학적인 발견으로 기독교계와 학계에 강한 충격을 준 도마복음은 믿음을 넘어 영적인 신성의 깨달음, 즉 하나의 진리를 강조한다’고 하여, 기독교에서의 구원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가 아닌 타종교에서 주장하는 ‘깨달음’으로 몰아간다. 도마복음이 발견된 것은 20세기로, 1945년 이집트 나일강 상류 지역의 나그 함마디(Nag Hammadi) 절벽에서 한 농부가 발견한 항아리 속 몇몇 문헌들 가운데 들어있었고, 이 책들은 4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도마복음서는 힌두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靈智主意)적 작품으로 평가한다.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죄’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영적 지식’이나 ‘깨달음’을 강조하는 것은 복음의 내용과 다르다. 예수께서 처음부터 외치셨던 말씀은 죄와 구원과 상관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였다.

기독교 영지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면 바실리데스(Basilides)와 발렌티누스(Valentinus)인데, 이들은 주후 1-2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였고, 발렌티누스는 주후 136년 로마로 갔다. 그런데 이때는 기원전 6세기 인도 지역에서 발생한 불교가 이미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까지 퍼졌다. 그래서 기독교 영지주의자들이 그들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초대교회 교부였던 터툴리안(Tertullian)이 주후 200년 경 아프리카 카르타고 상황을 전하면서 ‘우리는 숲속에서 살거나 방랑하는 삶을 사는 브라만 승려들도 아니고, 벗고 사는 인도의 지혜 교사들도 아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브라만 승려들은 베다 경전을 믿는 힌두교 종교지도자들을 말하고, 벗고 사는 인도의 지혜 교사는 인도의 불교나 자이나교 승려들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미 불교가 이 지역에 들어왔고, 4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낙하마디 문헌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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