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낙태 생존 태아 보호법’ 가결… 바이든 거부권 가능성 높아

뉴욕=김유진 기자   |  

공화당은 전원, 민주당은 1명만 찬성

▲미국 국회의사당. ⓒ픽사베이

▲미국 국회의사당. ⓒ픽사베이

미국 연방 하원이 낙태 시술에서 살아남은 태아를 보호하고 낙태 반대 단체와 교회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는 친생명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하원은 11일 본회의에서 ‘낙태 생존자 보호법(하원 결의안 26호)’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0표 대 반대 210표로 가결했다. 공화당 하원의원은 전원이, 민주당은 헬리 구엘라(텍사스) 의원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 법안이 제정되면 낙태 시술자는 생존한 상태로 나온 태아의 생명을 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동일한 임신 시점에 태어난 다른 태아와 동일한 수준의 돌봄을 생존한 태아에게 제공해야 하며, 이를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법안은 “누구든지 산 채로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공공연한 행위를 고의로 행하거나 시도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인간을 죽이거나 죽이려고 시도한 데 대한 처벌을 받는다”고 명시한다.

또 낙태한 산모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는다”며 “위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민사 소송에서 적절한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법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입법화될 가능성은 낮다. 과거 유사한 법안이 연방 상원에 제출됐지만, 기존의 영아 살해 금지법과 겹친다는 반대에 부딪혀 부결된 바 있다.

연방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낙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나 교회 등을 상대로 최근 급증한 폭력과 반달리즘(기물 파손 행위)을 규탄하는 결의안도 이날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찬성 222표 대 반대 219표로 통과됐다.

이 결의안에 공화당은 전원이, 민주당은 비센테 곤잘레스(텍사스), 크리시 하울러핸(펜실베이니아), 마리 페레즈(워싱턴) 하원의원 등 3명만이 찬성했다.

이 결의안은 바이든 행정부에 “공공 안전을 유지하고, 낙태 반대 시설, 단체 및 교회의 권리 보호를 위해 모든 적절한 법 집행 기관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생명수호단체와 시설을 겨냥한 반달리즘 테러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연방대법원 판결문 초안이 지난해 유출되자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자 미국 내 생명수호활동가들과 정계를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 수사관이 반달리즘 공격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다.

이날 하원 표결에서 여성의 낙태 시술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여성 건강 보호법’은 가까스로 부결됐다. 이 법안에 공화당은 소속 의원 전원(222석)이 반대했고, 민주당은 모든 하원의원(212석)이 찬성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