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 생사 확인 및 유해 송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동식 목사 피랍 23주기·순교 22주기 추모 행사

김동식 목사 납치범죄 사죄 촉구
북한 억류자들 조속한 송환 기도
정부와 국회에도 대책 마련 요구

▲참석자들의 구호 제창 모습. ⓒ선민네트워크
▲참석자들의 구호 제창 모습. ⓒ선민네트워크

김동식 목사 피랍 23주기·순교 22주기 추모 및 납북자송환 국민촉구식이 15일 오후 요엘교회(담임 김영일 목사)에서 개최됐다.

1부 추모예배 후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되어 납북 순교자 김동식 목사님 추모의 날이 돌아왔다. 2000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순교하신 지 벌써 23년이 됐지만, 아직도 북한의 사과나 유해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어서 속히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또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힌 북한 억류자들이 속히 송환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추모사를 전한 김영일 목사(북한순교자기념관 관장)는 “대한민국 수많은 교회들이 북한 선교와 복음통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지만, 북한 선교를 위해 헌신하다 순교하신 분들과 북한에 억류된 사역자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순교는 못하더라도 순교자를 잊어버리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북한을 위해 순교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일은 한국교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관심가져 주시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용 회장(6.25납북크리스천가족회)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납치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명분을 찾을 수 없고,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돼야 한다”며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 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북한은 6.25 전쟁 시기 약 8만 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납치했고, 후에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을 납치해 스파이 양성 교육에 투입하며 1969년 KAL기 공중 납치를 비롯해 수백 명에 이르는 어부들과 선교사들을 납치하고 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며 “김정욱·김국기·최춘길·장만석 등 6명의 유인납치와 강제 억류라는 야만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서에서는 “그럼에도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채, 20년이 되도록 김동식 목사의 생사 확인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고, 6.25 납북자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송환과 유해 송환에 대해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납북자 가족들의 피맺힌 울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위로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왔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고, 국군 포로들과 억류자들의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을 위한 요구사항을 구호로 제창했다. 이는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범죄를 사죄하고 납북자·국군포로·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유해를 송환하라! △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 송환을 강력 추진하라! △국회는 6.25납북피해자보상법을 비롯한 관련법을 제정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풀어주라! 등이다.

▲김동식 목사 ⓒ크리스쳔투데이 DB

▲김동식 목사 ⓒ크리스쳔투데이 DB

故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탈북자를 돕다 북한이 보낸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돼, 납치 이듬해인 2001년 고문과 영양실조 때문에 북한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2007년 봄 중국내 S선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소식이 전달됐다.

장애인이었던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중 탈북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들을 돌보며 한국으로 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0년 1월 16일, 중국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대기하고 있던 차에 납치당했다.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당국은 온갖 위협과 회유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하고 탈북자를 도운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으나, 김 목사는 끝까지 사상 전향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영양실조로 2001년 감옥에서 순교했으며, 북한 평양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됐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선민네트워크,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북한인권단체연합회, 생명과인권디아코니아, 북한인권희생자기념사업회, 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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