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연세대 교수, 실천신대 설립
어린이 교회 운동 등 교육학 거목
한국 기독교 대표적 교육학자인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91)이 15일 오전 소천받았다.
은준관 총장은 1933년 황해 옹진에서 태어나 교회 주일학교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했고, 6·25가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나들며 하나님을 체험했다.
은 총장은 서울농고와 감신대를 졸업한 후 미국 듀크대 신대원(Th.M.)과 버클리 태평양 연합신대원(Th.D.) 등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동안 시카고한인교회에서 목회했으며, 귀국 후 모교인 감신대 교수 및 기독교교육연구소장,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거쳐 연세대 신과대 교수, 교목실장, 신과대학장, TBC성서연구원(舊 한국교회교육목회협의회) 원장,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 후 이사장 및 총장을 역임했다.
북미 기독교교육학회 선정 ‘20세기 기독교교육자’에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美 버클리 태평양 연합신대원에서 학교를 빛낸 동문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캐나다 교육학자들과 기독교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은준관 총장은 교육 신학을 구조화해 신학과 교육학의 통합을 이뤘으며, 종교교육학을 신학적 이론으로 정립하고 신학을 실천과 연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교회학교를 부설기관이 아닌, 교회 속 작은 교회로 만들자는 ‘어린이 교회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지난해 나온 회고록 <삶, 여정, 이끄심>을 비롯해 <신학적 교회론>, <실천적 교회론>, <구원순례>, <기독교교육 현장론(이상 동연)>, <기독교 교육사(한들)>, <교육신학(대한기독교서회)> 등이 있다.
은 총장은 10년 전인 2013년 본지와의 신년 대담에서 지난해 말 나온 ‘한국교회 트렌드 2023’에도 소개된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 사람들’을 거론한 바 있다.
빈소는 1월 18일부터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장례식은 20일 오전 9시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