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스터스 신년 특별강연
레위기 제사법과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 등으로 예배를 바르게
예배, 하나님과 인간 사이 만남
2023년 마스터스 신년 특별강연이 16-17일 서울 은평구 바로선개혁교회(담임 최더함 목사)에서 열리고 있다. 첫날인 16일 오후에는 최더함 목사가 ‘레위기에 나타난 제사의 원리와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최더함 목사는 “교회의 세속화가 급속하게 이뤄졌다. 세속화는 영적 측면에서 본다면 신앙의 부패를 말한다. 세속화에 물든 오늘 신앙인들이 영생의 양식이 아니라 현세의 양식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강연을 위해 오늘 아침 레위기를 다시 읽으면서 가슴이 아렸다. 여러분도 레위기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숙독한다면, 같은 감정을 가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서 세속적 가치관으로 세상과 닮은 모습을 띠고 살아간다.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안에 부지기수로 늘어났다”며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안에 적을 두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지향하지 않고 세상을 바라며 세속적 가치관을 반영하면서 철저히 자기 유익을 구하고 ‘자기 의’를 아직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이 주로 목회자들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에게서 유별나게 많이 목격된다는 점이다. 이들은 목회를 하나의 직업으로 여긴다”며 “이렇게 타락한 세상을 사랑하거나 세상의 가치를 더 존중하고 하나님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한편, 자신을 높이고 기뻐하는 사상을 세속주의라 부른다. 이것이 위험한 것은 바른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세속적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예배를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마련하신 두 가지 비책(祕策)이 레위기와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이다. 이 둘은 우리를 바른 예배자의 자리로 인도한다”며 “레위기는 죄인 된 사람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과 절차를 말해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최더함 목사는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려면, 먼저 하나님께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조건과 절차인 제사법을 따라야 한다. 즉 레위기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인 제사법에 관한 책”이라며 “이 제사법이 오늘날의 예배법이다. 예배란 한 마디로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만나는 것이고, 만남을 위한 사전 준비가 제사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제사를 드린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물론 우리는 레위기에 기록된 대로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다. 제사의 핵심은 제물인데, 예수님께서 구약 제사의 조건과 절차를 완성하셨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레위기는 예수님이라는 거울을 놓고 비춰보며 읽을 때 의미를 잘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사의 3대 요소로 ‘회막, 제물, 제사장’을 꼽았다. 먼저 회막에 대해 “오늘날 성전을 말한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기 가정에서 모인 비대면 예배는 괜찮았는가”라며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평시와 전시는 다르다. 충분히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가정이나 카타콤에서 예배드렸고, 위그노들은 핍박받을 때 숲속이나 동굴에서 예배드렸다”며 “그러나 요즘 일부 청년들이 교회를 나가지 않고 카페에서 홀로 예배드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물에 대해선 “오늘날 돈(헌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그런 뜻이 아니다. 신령과 진정, 거룩한 마음가짐으로 예배드리라는 것”이라며 “모든 예배의 출발이 회개기도여야 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정결한 마음가짐으로 예배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은 십일조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명령하셨다. 말씀을 임의로 가감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제사장에 관해선 “제사장은 아론 계통의 장자 혈통이었다. 하나님께서 지정한 사람, 오늘날로 말하면 소명자이다. 단순히 남자만 허락된다는 성별의 문제도 아니다”며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면, 가장이 바로 제사장 역할을 해야 한다. 루디아의 가정에서는 루디아가 가장으로서 예배를 인도했을 것이다. 신실한 여성도로 기록된 뵈뵈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최더함 목사는 “레위기에서 계시하신 하나님의 제사법과 그 정신 및 의미가 1645년 총회와 의회 법령으로 채택 인준된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건전한 개혁주의 장로교회가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공적 예배에서 헛되고 미신적인 것들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자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4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회중의 모임과 공적 예배의 태도를 중시한다. 그는 “회중은 철저히 공중 예배를 지키고, 경건하고 품위 있게 예배당에 들어가며, 모두 모인 후 목사는 엄숙하게 하나님의 예배에 초대한 후 기도를 시작한다. 기도로는 주님의 위대하심과 위엄을 인정하고, 인간의 약함과 부패함을 고백하며, 겸손히 용서를 구한다”며 “이는 레위기 모든 제사에서 죽임 당하는 제물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둘째로 성경을 낭독한다. 이에 대해 “예배에서 성경을 낭독하는 것은 지엄하신 하나님 말씀의 규례를 성도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성경 낭독 자체가 하나님 명령을 하달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레위기 4장 2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 중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을 어겼을 경우 속죄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하셨다”고 소개했다.
셋째로 강론 전 반드시 공중 기도를 해야 한다. 그는 “모든 제사에 참여한 자가 자신을 깨끗하게 했듯, 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는 회개 기도를 드려야 한다”며 “이후 교회는 공중 기도를 통해 성도의 회개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돼 죄 사함을 받았다는 선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넷째로 하나님 말씀을 강론해야 한다. 그는 “제사에 참여한 죄인들의 죄를 갖고 제사를 드리듯, 강론은 성경 본문 밖에서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특히 교리 도출을 통해 신앙의 원칙이나 항목을 제시해 듣는 이들의 덕을 세우도록 한다”며 “제사장이 제사 후 다시 목욕재계하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듯, 강론자는 예배 후에도 하나님을 향한 감사 기도와 묵상으로 자신의 영적 세계를 정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나님은 지금도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요 4:23). 그만큼 하나님은 우리 예배를 소중히 여기시고 예배를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며 “지금 우리 예배가 혼탁해졌다. 레위기의 예배 정신과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은 허물어지고, 모두 제각각 따로따로 예배드리고 있다. 이런 때 우리부터라도 바른 예배자가 돼야 한다. 나 한 사람의 바른 예배가 한국교회를 살린다는 각오로 다시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