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사람, 자존감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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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22)] 평온함이 부족한 아이들

평온함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친구의 행동을 보고 쉽게 화를 내는 아이들이다. 화를 내는 아이들은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이다. 평온함이 부족한 아이들은 단순한 행동이나 습관의 차원을 넘어 상당히 심리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기에 서둘러 고쳐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심리적 문제로 이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은 주의력에 문제를 가진 아동, 정서가 불안한 아동,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아동이다.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적 자아개념의 결과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에게 부정적 자아개념은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이게 만든다고 보아야 한다. 부정적 자아가 부정성을 축적하여 내면에서 불안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흔히 듣던 많은 말들이 있다. “늦었다, 빨리 일어나라, 서둘러, 당장 손을 씻어라, 숙제부터 해라, 성적이 왜 이 모양이냐, 빨리 잠을 자라” 등이다.

끊임없이 걱정하고 잔소리함으로써 아동의 행동을 통제한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부모가 이처럼 채근하는 것이 부모 노릇을 잘하기 위해 애쓰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아동들을 걱정하며 아동을 사랑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의 행동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게 만들 뿐이다. 이 부정적인 자아개념은 그 반대적인 측면인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아동은 자신이 지각한 자신의 특성에 긍정적 가치를 준다. 자신의 성공과 실패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 질 수 있게 만든다. 자신의 부모나 타인과도 적극적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나아가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 아동은 매일의 생활이 기쁘고 행복하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는다. 반면 부정적 자아개념을 가진 아동은 불안하고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자신이 나쁘다고 다른 사람이 싫어할 만하고 무가치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이는 아동의 성장 경험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관련성이 있는 이유이다.

2. 잠재적 우울증의 상태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은 내면에 잠재적인 우울증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평온함이 부족한 심리는 내면에 불안을 기초로 하여 우울감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의 우울증이 증가 추세에 있다. 발달심리학에서 아동기는 과제가 많은 편에 비해서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정신적 에너지는 적은 편이다.

여기에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의 우울증은 다음과 관련되어 있다. 성숙한 자기감 또는 충분히 발달된 정체감은 타인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역량이다. 그리고 타인을 분리된 자율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다. 또 그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다.

이와 관련해 아동은 자신의 존재가 부모에게 수용되기를 바란다. 반면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이거나 수용적이지 않을 때 즉각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존재 가치감은 자신감과 열등감의 문제로 이어진다.

열등감은 대인공포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 시기의 낮은 자존심과 열등감은 아동우울증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기에 부모의 거부감과 수용성의 문제가 중요시된다.

거부감과 수용성은 아동기를 특징으로 하는 양면적인 요인이다. 아동은 이유 없는 반항감을 갖거나 사회에 대하여 불만감을 갖는다. 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이상향을 꿈꾸는 시기와 관련된다. 여기에 비현실적 사회는 모순으로 가득함을 인지하는데 따른 심리적 반응이기 때문이다.

3. 존재가 무시당한 결과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은 존재가 무시당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존재가 무시당하면 자존감이 낭자당해서 불안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교만이나 자기비하에 빠지지 않으면서 스스로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소중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교만을 두고 자존감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교만은 자존감이 높은 것이 아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스스로를 높이려는 왜곡된 신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문제를 보지 못해서 항상 서툰 모습과 행동이 나온 것이다.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은 시간을 두고 인내하며 처리하는 일에 약하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필요한 상황인식과 용기, 그리고 인내가 부족해서 무엇을 성취해 내기가 여간 힘들다.

반면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자기비하의 현상은 스스로를 천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유아기(2-7세) 때 자율성이나 주도성을 획득하지 못했을 때에 자기비하가 형성된다. 그리고 아동기(8-12세) 때 학습에 대한 근면성을 얻지 못했을 때에도 열등감으로 자기비하로 나타난다.

자기비하는 어릴 적에 경험하고 느낀 정서적 손상으로 죄책감이나 수치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특히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편도나 해마란 깊은 내면의식에 저장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평온함이 부족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자신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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