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 위해 육사 입학도, 대기업 입사도 포기했더니…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권주혁 장로, 월드와이드교회에서 주일성수 간증

주일성수, 기본적으로 지켜야
바쁘다고 적당히 하거나 뒷전
천국, 말씀 순종한 것만 볼 것

▲지난 1월 간증 모습.

▲지난 1월 간증 모습.

본지에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연재 중인 권주혁 장로(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가 지난해 12월 1일과 1월 4·5일 부평 월드와이드교회(담임 박인용 목사)에서 잇따라 주일성수 간증을 전했다.

권주혁 장로는 “기독교인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십계명 가운데 4번째 계명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는 말씀”이라며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이 계명을 있는 힘을 다해 지키지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적당히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장로는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으면 주일예배는 뒷전으로 두거나, 대형교회에서 주일 여러 차례 드리는 예배 가운데 자기가 선호하는 시간의 예배에만 참석하고 있다”며 “그 이후 친목 모임이나 사업을 하면서 주일을 온전히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유럽 많은 기독교(개신교) 국가들에는 20세기 초까지 교회가 많았으나, 교인들이 점차 주일을 지키는 믿음 생활을 등한시하게 됐다”며 “결국 지금은 유럽에서 예배드리는 교회를 발견하기 어렵고, 기존 교회 예배당들은 거의 카페나 술집, 하숙집 등으로 개조됐거나 관광객에 보여주는 관광명소로 타락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교도 신앙으로 세운 미국에서도 교인들이 조상들의 신앙을 버리고 유럽 교회들과 같은 모양으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이 지금 한국교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권주혁 장로는 “성경에는 안식일(주일) 성수에 대해 십계명이 기록된 출애굽기를 비롯해 신명기, 이사야, 느헤미야 등에서 여러 번 되풀이하여 강조하고 있다”며 “저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직업군인이 되고자 했으나, 입학시험 필답고사가 토·일 양일에 걸쳐 치러지는 것을 알고 입학과 직업군인의 길을 포기했다. 이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쳤다”고 전했다.

권 장로는 “군 제대 후 기업에 취직하려 했으나 삼성·현대 등 대기업들과 공무원 채용시험 등이 주일날 치러지는 것을 보고 포기했다”며 “입사시험을 주일에 치르지 않는 회사에 입사해 39년 동안 생활을 하고 은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주일마다 교회 오전·오후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성수주일을 하면서 예배를 빠뜨리지 않았다”며 “해외 출장 중이라도 항상 주일날은 이동하지 않고 현지 교회에서 주일을 지켰다. 은퇴 후 세계 여행을 하면서도 주일에는 여행을 중지하고 현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간증 모습.

▲지난해 12월 간증 모습.

목사이던 부친의 신앙을 이어받아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기는 권주혁 장로는 “인간이 세상 떠날 때, 그가 만든 물질(돈), 명예, 지위, 기술, 건강 등은 가져갈 수 없지 않는가”라며 “오직 땅에 잠시 사는 동안 하나님 말씀 순종한 것만 가지고 하나님 앞에 가는 것”며 시편 119편 56절 말씀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를 지킨 것이니이다’를 인용하면서 간증을 마무리했다.

이날 권주혁 장로는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간증하여 많은 교인들에게 은혜와 도전을 끼쳤다. 그는 한 목재 기업에서 34년 간 근무 후 사장으로 퇴직했고, 퇴직 후 세계 최대 수산기업에서 5년 간 상임고문으로 근무했다. 은퇴 후에도 어린 시절의 꿈을 잃지 않고 만학(晩學)으로 군사관련 공부를 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권 장로는 주일시험 때문에 직업군인을 포기하고 사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일반 기업에서 39년을 일했지만, 수 년 전 영국군 소장(少將)에 해당하는 대영제국 훈장 OBE를 수훈했다. 이는 과거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받은 것과 동일한 훈장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육군 군사연구소 연구위원(3년), 해군과 해병대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해군(제8호), 명예해병대(제87호)가 됐고, KMA(육군사관학교) 전사연구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전 세계 총 136개국을 방문해 여러 나라들의 군사박물관과 격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 나온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다>를 비롯해 전쟁·군사 서적 10권을 썼고, 총 20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관련 내용은 매주 본지에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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