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공회, “하나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나님, 남성이나 여성 아니야” vs
“남성과 여성 이미지, 교체 사용 不”

▲영국성공회 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 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

영국성공회가 ‘하나님 아버지(God the Father)’라는 표현에서 남성을 뜻하는 ‘아버지(God)’ 대신 성중립적 호칭으로 고쳐 부르는 방안을 검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성공회 주교들이 예배에서 하나님을 언급할 때, 남녀 간 성별을 반영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프로젝트를 올해 중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한 것.

계획 세부 내용은 이번 주 열리는 교회 입법기구인 총회 예배 관련 전례 위원회에 서면 질의 형태로 제시됐다.

전례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크 입그레이브 신부(은퇴)는 “우리는 수 년간 하나님에 관해 성별 언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신앙과직제위원회와 협력해 탐색해 왔다”며 “성별 언어에 대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가 올해 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배타적으로 남성으로 읽는 ‘신학적 오독’이, 많은 지속적 차별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조장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영국 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
▲영국 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

반면 보수 진영은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교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교회회의 성 및 성적특질 그룹 부의장인 헬렌 킹 교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다정한 부모에 대한 긍정적 경험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엄격한 훈련자로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 회원인 이안 폴 신부는 “하나님에 대해 ‘남성 대명사’를 쓰는 것이 하나님은 남성임을 시사한다고 이해해선 안 된다. 이는 이단”이라며 “하나님은 인류와 달리 성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의미 변화 없이 하나님이 ‘아버지(the Father)’ 대신 ‘어머니’로 대체될 수 없다. 아울러 의미 변화 없이 ‘어버이(Parent)’로 성중립화될 수도 없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식에게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공회 대변인은 “하나님께서 남성이나 여성이 아니라는 점은 기독교인들이 고대부터 인식해 온 것”이라며 “호칭 변경을 교회법 개정 없이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미당 서정주

미당 서정주 시인, 크리스천이었다?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의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10.27 연합예배] 김양재 목사, 동성애자들 위해 ‘눈물의 절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10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 그리고 여의도에서 현장 110만, 온라인 100만 이상 참석해 열린 가운데,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 큐티엠 이사장)의 기도 장면이 집회 이틀 후에도 여운을 주고 있다. ‘10…

10.27

[10.27 연합예배] 언론 보도, ‘차량 정체·도심 혼잡’만 부각

대규모 종교단체 집회 언급하며 소음·교통 정체로 불편 등 중심 한겨레·경향은 “예배 아닌 혐오”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10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 그리고 여의도에서 현장 110만, 온라인 100만 이상 참석해 열린 가…

10.27

[10.27 연합예배] 이용희 교수 “대형교회 목사님들도 이름·빛 없이… 감사했다”

이재훈 목사, 서울역에서 예배 손현보 목사도 순서 맡지 않아 윤석전 목사, 몸 불편해도 참석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희생·헌신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하 10.27 연합예배)’ 소회를 전했다. 에스더기…

10.27

[10.27 연합예배] 박한수 목사 설교 ‘대한민국의 하나님, 응답하소서’

비가 옵니다. 하나님의 눈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언뜻 들으면 그렇다고 대답하시겠지만, 잠시만 깊이 생각하면 결코 이 세상이 안녕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021년 2월 동성 동거 …

2024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10.27 연합예배] 청소년 마약 및 에이즈 급증… 이유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집회를 앞두고, 집회의 필요성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동성애 문화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청소년층에서 마약 사범과 에이즈 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한가협

[10.27 연합예배] 동성 간 성접촉 통한 에이즈 감염 급증

국내 동성 간 성접촉 감염 급증 10·20대 에이즈 감염 지속 증가 사회적·경제적 부담 가중 더해 성병 예방과 교육 시급성 대두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집회를 앞두고, 집회의 필요성에 대한 여러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