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남성이나 여성 아니야” vs
“남성과 여성 이미지, 교체 사용 不”
![▲영국성공회 회의 모습. ⓒwww.churchofengland.org](https://images.christiantoday.co.kr/data/images/full/353354/church-of-england.jpg)
영국성공회가 ‘하나님 아버지(God the Father)’라는 표현에서 남성을 뜻하는 ‘아버지(God)’ 대신 성중립적 호칭으로 고쳐 부르는 방안을 검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성공회 주교들이 예배에서 하나님을 언급할 때, 남녀 간 성별을 반영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프로젝트를 올해 중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한 것.
계획 세부 내용은 이번 주 열리는 교회 입법기구인 총회 예배 관련 전례 위원회에 서면 질의 형태로 제시됐다.
전례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크 입그레이브 신부(은퇴)는 “우리는 수 년간 하나님에 관해 성별 언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신앙과직제위원회와 협력해 탐색해 왔다”며 “성별 언어에 대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가 올해 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배타적으로 남성으로 읽는 ‘신학적 오독’이, 많은 지속적 차별과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조장해 왔다”고 환영의 뜻을 표현했다.
![▲영국 성공회 예배 모습. ⓒFacebook/Church of England](https://images.christiantoday.co.kr/data/images/full/334992/image.jpg)
반면 보수 진영은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는 교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에 나섰다.
교회회의 성 및 성적특질 그룹 부의장인 헬렌 킹 교수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다정한 부모에 대한 긍정적 경험 때문에 일부에서는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엄격한 훈련자로서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회 회원인 이안 폴 신부는 “하나님에 대해 ‘남성 대명사’를 쓰는 것이 하나님은 남성임을 시사한다고 이해해선 안 된다. 이는 이단”이라며 “하나님은 인류와 달리 성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의미 변화 없이 하나님이 ‘아버지(the Father)’ 대신 ‘어머니’로 대체될 수 없다. 아울러 의미 변화 없이 ‘어버이(Parent)’로 성중립화될 수도 없다”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식에게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공회 대변인은 “하나님께서 남성이나 여성이 아니라는 점은 기독교인들이 고대부터 인식해 온 것”이라며 “호칭 변경을 교회법 개정 없이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