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의료구호팀 17명 튀르키예 지진 현장 도착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피해 큰 카흐라만마라쉬 도착해
심각한 상황에 가슴 무너져 내려

▲핵심 피해지역 카흐라만마라쉬에 도착한 OMFT 긴급구호팀. ⓒ인터콥

▲핵심 피해지역 카흐라만마라쉬에 도착한 OMFT 긴급구호팀. ⓒ인터콥

긴급구호를 위해 떠난 OMFT(Operation Mercy for Turkiye) 팀 자원봉사자 17명이 2월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쉬 도시(인구 41만 명)에 도착했다고 인터콥 측이 밝혔다.

이번 지진의 가장 큰 진앙지인 파자르직 도시(인구 2.8만 명)와 엘비스탄 도시(인구 14만 명)는 카흐라만마라쉬 인접 위성도시로, OMFT 의료팀은 지진의 핵심 지역에 간 것이다.

구호팀은 5명의 의사와 9명의 간호사, 3명의 현지어 능통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의료팀 한 간호사는 “몇 년 전 튀르키예를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 그 친구 소식이 궁금하여 구호팀에 지원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구호팀은 먼저 카흐라만마라쉬 긴급 구조센터 담당자를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긴급구조센터는 도의 119 지휘본부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현재 지진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쉬의 긴급구조센터를 방문한 OMFT 긴급구호팀. ⓒ인터콥

▲카흐라만마라쉬의 긴급구조센터를 방문한 OMFT 긴급구호팀. ⓒ인터콥

긴급구조센터 담당자는 “여러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나, 모든 시골 마을들까지 다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소외 지역들에 대한 다양한 도움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은 우리의 가족과 같다. 센터 전 직원을 대신해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환영했다.

OMFT 구호팀은 긴급 구조센터 방문 후 베이스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처참하게 무너진 시내를 둘러보며 심경을 전했다. 한 간호사는 “길 양 옆 건물들이 모두 무너진 처참한 현장과 임시로 지어지는 천막들을 보며 지진 피해의 심각성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현지 상황을 보고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도시에는 지금도 여진이 있고 생활 자체도 불편이 있다. 재난의 한가운데, 그것도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구호작업을 하는 것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며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을 본받아 피해를 입은 자들을 향해 달려왔다. 사람들은 위험한 곳에 가는 것을 걱정하지만, 우리는 작은 사랑의 불꽃이 기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 카흐라만마라쉬의 긴급구조센터 담당자와 손을 맞잡은 OMFT 자원봉사자. 구호팀에 팀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과 튀르키예 국기에 하트를 그린 튀르키예 어린이. ⓒ인터콥선교회

▲(왼쪽) 카흐라만마라쉬의 긴급구조센터 담당자와 손을 맞잡은 OMFT 자원봉사자. 구호팀에 팀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과 튀르키예 국기에 하트를 그린 튀르키예 어린이. ⓒ인터콥선교회

카흐라만마라쉬는 튀르키예 지중해 주(Akdeniz bölgesi)에 속한 약 41만 명의 도시로, 튀르크인 88%, 쿠르드인 11%, 체르케스인 1%으로 분포돼 있다. 카흐라만마라쉬는 이번 강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튀르키예 AFAD기구 지진위험 및 감소 총괄 책임자 오르한 타타르 박사는 “지금까지 약 4,700회의 여진이 있었다”며 “4분 간격으로 발생하는 여진은 대부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기의 재앙’으로 묘사되는 이번 지진 후 약 250시간 이상이 지난 시점에도 잔해에서 최소 5명이 구조됐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지진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 팀의 작업은 중단 없이 계속된다. 11일이 지난 시점에도,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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