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목회자라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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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설교노트 13] 청중 이해하기 (3)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주 특성 4가지’
① 당신 자신에 솔직해야 한다
② 행복해지는 일을 해야 한다
③ 원하는 바대로 살아야 한다
④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최고 가치를 둔다. ⓒ픽사베이
▲포스트모더니즘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최고 가치를 둔다. ⓒ픽사베이

3.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청중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남긴 영향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유교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한국 사회에도 결코 가볍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모든 청중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는다고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습니다. 비교적 나이 많은 세대나 기성 세대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성 세대는 여전히 인생의 의미를 선한 삶을 사는데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권선징악이란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생 자체가 의미가 충만한 것이며, 의미로 충만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기성 세대에 포스트모더니즘이 깊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젊은 층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은 젊은 층은 인생의 본질을 선한 삶에 두지 않습니다. 인생의 본질을 선한 삶에 두기보다는 개인의 자유나 욕구를 만족시키는데서 찾습니다. 개인의 자유와 만족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것처럼 보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같은 삶의 가치와 방향, 다시 말해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은 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또 폭넓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팀 켈러(Timothy Keller)는 젊은 계층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첫째, 당신은 자신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둘째, 당신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셋째,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넷째 누구도 당신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말할 권리는 없다.”

팀 켈러가 말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네 가지 주요한 특성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이 가진 가치관 또는 세계관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청년(여기에는 기독 청년도 당연히 포함됩니다)과 젊은 세대는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것이 진리이며, 삶의 중요한 가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원하는 방식대로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고 믿습니다. 그런 삶을 가치 있는 삶이라고 믿습니다. 당연히 그 누구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이나 목회자라도 이런 요구를 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믿습니다.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락한지 오래 되기도 했지요. 누구도 목회자에게 와서 인생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다고 해도 그 길을 걷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확인하려할 따름이지요.

한국교회 청중 중 젊은 계층에 속하는 청년은 도덕적으로 절대적 진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와 소비사회가 양산한 개인화에 보조를 맞추어 개인의 권리와 자유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도덕적인 기준이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을 윤리도덕의 근거와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진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성경이 아니라 개인의 호불호와 만족 여부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약 10년 동안 청년부 사역을 하면서 청년부 리더를 포함한 여러 명의 청년들과 심도 있는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과의 상담, 인터뷰를 통해 상당수 청년들이 포스트모더니즘 가치관이라 할 수 있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최상의 가치에 둔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리스도인임에도 도덕적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기보다, 개인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성향을 진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에서 청년 청중 수는 매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장차 교회에 다니지 않는 기독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청년과 청소년의 비중이 상당히 증가한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고 말하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일에 포스트모더니즘이 끼친 영향은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현실을 보면 교회 구성원 중 젊은 층의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청년 또는 다음 세대 상당수에 해당하는 청중이 포스트모더니즘 가치관을 아무런 비판 없이, 특히 신앙으로 조망하지 않은 채 그대로 흡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청중의 상당한 수가 포스트모더니즘 영향 아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할 때, 청중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성경의 메시지를 어떤 방법으로 전달할지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청중이 가진 가치와 현실을 존중하면서 왜 성경이 훨씬 더 탁월한 가치를 보여주는지 설명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최소한 덮어놓고 믿으라는 식으로 설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혁철 목사는 “탁월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설교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혁철 목사는 “탁월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설교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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