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화소 수감자들, 굶주림 못 견디고 집단 탈옥?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년간 수감자 700명 사망설(說)도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북한 12호 교화소(전거리 교화소) 위성사진. ⓒ크투 DB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공개한 북한 12호 교화소(전거리 교화소) 위성사진. ⓒ크투 DB

우리의 교도소에 해당하는 북한 한 지방의 교화소에서 수감자들이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집단 탈출을 감행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여러 언론들은 22일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평안도와 황해도 등 지방 교화소에서 수십 명의 수감자가 집단 탈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탈옥범들은 도주 과정에서 식량을 훔치거나 살인까지 저지르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해당 교화소 주변 지역을 몇 달째 야간통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불심검문과 숙박 검열 등으로 검거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체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2년간 평안남도 개천 교화소 등 북한 내 지방 교화소 3곳에서 수감자 총 700여 명이 굶어죽거나 병들어 죽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 식량난이 심화되고 교화소 배식도 매우 열악해졌는데, 교화소 관리원들이 이마저 빼돌리면서 수감자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고, 이에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교화소 내 의료지원도 매우 열악한 상태다. 수감자들은 잦은 구타와 고강도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으나,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전염병이 돌아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21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餓死者)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내 식량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개인 간 곡물 거래를 통제하고, 식량 분배도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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