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왜곡 및 이슬람 편향 문제 포럼
역사 교과서 편향성 수시개정으로
자유민주주의 시각 교육하고 있나
세계사 교과서 중심 내용은 이슬람
초·중·고 역사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와 기독교 폄훼 및 이슬람 편향 문제에 대한 전문가 포럼이 윤상현 의원실 주최, 역사교육기독교연대 주관으로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1,200여 단체가 동참한 이날 포럼에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 분석 등 두 분야로 나눠 관련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설명하고,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국교위(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는 현행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편향적 역사교육 정상화에 즉시 나서라’는 제목으로 △국교위는 역사 분야 교육과정 수시개정에 착수, 역사 교과서 편향성을 바로잡으라 △교육부는 전교조 중심 교사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교 역사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균형잡힌 역사관 교육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국교위는 국교위법 13조 3호에 정한 국민의견 수렴‧조정을 위한 절차를 개시하라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에서는 “현재 학교 교육이 과연 자유민주주의적 시각에서 대한민국과 세계 역사를 균형적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현재 역사 교과서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적 시각에서 기록돼 있는데, 2022 교육과정 개정안에 따른 교육부 고시에 의해 집필되는 교과서는 헌법상 기본질서인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양성과 다문화사회를 중시하는 현행 세계사 교과서 집필 기준도 ‘이슬람 세계 확장’을 명시, 이슬람 편향적 세계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사 교과서 중심 내용이 이슬람인 것은 균형잡힌 세계사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자라야 할 청소년들을 기만하는 교육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후조 교수(고려대 교육학과)는 ‘국교위와 국가 교육과정 기준 개선’이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교육과정 기준 재개정과 개선에 힘을 쏟는 사이, 교육부는 구분고시를 확정 고시했고, 출판사들은 이미 검인정교과서 집필팀 구성과 계약을 끝냈다”며 “이제부터라도 교과서 집필 발행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어떤 인사가 어떤 평가기준으로 당락을 결정하는지 눈여겨 보고, 과목별로 공통 필수와 선택, 국·검·인정 등에 따라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선경 교수(아주대)는 ‘역사 교육과정 개편에서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일부 역사 교사들은 정부의 역사교육 정책이 국가주의이고, 정부 권한으로 교육 내용을 통제하는 것을 비판한다”며 “역사 교육 자체가 국가 정체성 확보를 위함인데, 과연 국가 노력 없이 가능한가? 정권에 따라 역사관이 흔들리고, 근대사가 지속적으로 재조명당해 교과서에서 존폐가 결정되는 현 상황에서, 국가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역사 교과서 편찬 불법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발표한 손정숙 박사(대전학부모 대표)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교 세계사 교과서는 역사적 근거도 없이 의도적으로 교과서 편찬기준을 무시한 채 기독교를 폄하하고 이슬람을 미화했다”며 “이런 교과서를 만든 이들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고, 아이들에게 끼친 해를 배상하게 해야 한다. 새 교과서를 만들 때까지 교과서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교과서의 공정한 기독교 서술 노력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는 서면을 통해 “매우 아쉽게도 이번에 발표된 교육과정에 한국 기독교가 요구한 내용들이 전연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행히 이번 교육과정은 수시개정 체제인 만큼, 우리 노력에 따라 추가로 개정될 수 있다. 앞으로 작성될 집필기준에 우리 주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 내 2022년 세계사 부분을 분석한 이은선 교수(안양대)는 “지금까지 이슬람 세계에 대해선 정치·경제 체제보다 종교적 요소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것이 문제였다”며 “기독교와 이슬람교 모두 역사적 역할을 공정하게 서술해야 한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대강주의’를 선택해 교과서마다 서술 편차가 클 수 있으므로, 각 종교 서술이 공정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행 고교 세계사 교과서의 심각한 편향성에 대해 한 현직 고교 역사 교사는 “19세기부터 근현대사는 철저히 서구 열강의 아시아·아프리카 침략이라는 제국주의 구도로 바라본다. 독점 자본주의와 사회진화론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이 관점은 마르크시즘적·사회주의적 역사적 시각”이라며 “당시 급진적 사상이던 민주주의의 역사성도 왜곡돼 있고, 개인주의의 역사적 발전 과정도 전혀 녹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이러한 개인주의의 역사적 발전 중 가장 결정적 사건이 종교개혁이었다는 당연한 시각도 빠져 있다”며 “정리하면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제를 통해 인류 역사가 발전해 왔음을 은폐하고, 민중 혁명에 과도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사회주의나 유교 사상, 이슬람 정치체제 같은 집단주의 지배질서에는 관대하고, 개인의 탄생을 초래한 서구 근대사상 속 기독교적 맥락은 철저히 외면하는 것이 현 세계사 교과서의 기본 시각”이라고 우려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나타난 이슬람 편향성 변화’에 대해 김성옥 교수(아신대 아랍문화원)은 “이희수 교수가 중학교 사회1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참여한 1995년 제6차 교육과정부터 이슬람 종교 용어가 확장되고 편향적 서술로 변화됐다”며 “다음 세대들이 이슬람 종교편향적 내용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교사들조차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공교육 속 이슬람 편향성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도록 적극 촉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와 분별력을 가지고 복음주의적 입장에 서야 할 것”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비난이나 정죄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기독교 진리를 수호하면서 바른 분별과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정 연구원(아신대 아랍지역학)도 “세계사 교과서에서 일본은 모든 종교들에 균일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슬람에 더 자세하고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며 “일본 역사 교과서는 종교의 교리나 경전 내용들 대신 세계사적 관점에서 주요 내용을 서술한다. 그러나 한국 역사 교과서는 이슬람교에 대해서만 교리나 의무를 상세히 소개하고, 문제로 재점검하게 해 학습까지 시키고 있다”고 비교했다.
소윤정 교수(아신대 선교대학원)는 “한국 세계사와 역사 교과서는 전체 구성부터 목차와 내용까지 이슬람 세계관 중심의 교육으로, 기독교 역사는 배제·축소돼 있다.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와 유교의 역사도 배제시켰다. 이는 한국 사회 다문화 현실을 망각하고 이슬람 포용만 강요하는 일방적 교육”이라며 “세계 유일 분단국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을 민주국가 건설 운동으로 미화시켜 교육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길원평 진평연 집행위원장(한동대 석좌교수)은 “개정 교육과정 중 성 관련 부문의 성과에 비해 역사 영역이 미흡했는데, 목소리를 내 주셔서 진심으로 격려를 보낸다”며 “대부분의 사역은 헌신하는 소수에 의해 이뤄짐을 기억하면서, 어렵겠지만 쉬지 말고 목소리를 내 달라”고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