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복 소장의 Q&A 1] 가족 전도, ‘3방울’로 하자
31년 간 열악한 지방에서 상담과 가정사역의 한 길을 걸어온 전문가에게 고민과 아픔을 위한 해답을 묻는 코너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다양한 삶의 고민에 3가지 색을 입혀,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성경 핵심 원리+31년 상담사례 전문성+저자의 가정과 부부의 결혼생활 31년에, 하나님 나라로 살아가는 실제 삶의 경험으로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연애와 결혼부터 삶과 신앙, 가정과 심리·정서 등 각종 고민을 들어드리고,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1] 부모님께서(자녀들이, 남편이나 아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가족 전도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고린도전서 7장에는 믿지 않는 배우자 전도가 꼭 된다고 하지 않고, “구원할지 어찌 알겠느냐?”고 했습니다. 전도를 하지만 영접하고 구원받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러니 전도가 반드시 되는 보장된 멋진 방법은 없다는 한계 속에서 가족전도 방법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성경은 불신 가족이 전도되리라 믿고, 꾸준히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며 전도하라고 권합니다.
“아내 된 자여 네가 남편을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며 남편 된 자여 네가 네 아내를 구원할는지 어찌 알 수 있으리요(고전 7:16)”.
성경에 있는 지혜와 제 가정 복음전도 경험으로 도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가족 전도, 3방울로 합시다!.
1. 눈물 방울로 전도하자
눈물 방울로 전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눈물로 씨를 뿌려야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고 성경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첫째는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오래 기다리는 것입니다.
셋째는 전도가 순수한 소원이고 진정성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만이 가능한 것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은 눈물을 쭉쭉 흘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내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전도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전히 하나님이 꼭 도와 주세요” 하고 간절한 간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만이 가족전도가 가능함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하는 기도와 몸부림이 바로 눈물입니다.
그래서 ‘간절하게, 아주 간절하게’, “전도 대상 가족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하고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부터 잠잘 때마다, 새벽기도 때마다 하루 두 번씩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씨를 뿌렸습니다. 25년 만에 아버지는 영접하시고 소천하셨습니다.
② ‘오래 기다린다는 것’은 가족 전도는 오래 걸리니 많이 참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도 걸립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니 눈물겨운 일입니다. 오래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일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중고등학교 때 교회를 다닌다고 저를 자주 심하게 핍박하셨습니다. 자주 때리기도 하셨습니다. 정말 상처였고, 괴롭고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25년 동안 저도 아버지도 부디 불쌍히 여겨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참고 기다렸습니다. 눈물겹도록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도와주시기를 바라며 참았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영접하시고 소천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영접하신 그날이 제 생애 가장 기쁜 몇 가지 중 하루였습니다.
③ ‘전도가 순수한 소원이고 진정성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가족은 이렇게 눈물로 하는 전도가 되어야 비로소 진심이 전달됩니다. 가족은 서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말로만으로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형식적 태도로는 진심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진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더 전달됩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에 따르면 인간의 의사전달 100% 중 말 내용은 7%, 억양과 음색, 음의 높이가 38%, 비언어적 메시지(눈빛, 자세, 얼굴, 스킨쉽, 터치 등)가 5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합하면 93%가 진정한 대화는 말이 아닙니다.
복음 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은 너무 가까이에서 같이 있기에, 93%는 전도가 말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전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고 보여주어야만 호소력이 있습니다. 마치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말이 아니라 삶과 섬김으로 꾸준히 사역하는 것이 먼저인 것과 같습니다.
가족 전도는 전하는 자가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을 전도하는 것과 달라서, 선교지의 선교사처럼 해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을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 전도해야 합니다.
불신 가족을 위해 눈물의 ‘간절한 기도’를 심읍시다. 눈물 나도록 ‘오래 기다림’을 심읍시다. 눈물 나도록 ‘순수하고 진정성’을 나타내며 전도합시다. 그러면 심은 대로 가족 구원을 거두게 됩니다. 반드시 거두게 될 것입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가족 전도는 눈물방울로 전도해야 합니다. ‘간절한 기도’와 ‘오래 기다림’, ‘순수하고 진정성’있는 행함과 소원이 눈물방울입니다.
2. 땀방울로 전도하자
땀 방울로 전도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불신 가족은 진심을 담아 많은 섬김을 땀 흘려 해야 함을 말합니다. 그래야 진심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가족의 마음이 열립니다.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라는 말씀이 바로 이런 내용입니다.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과거 아버지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저를 자주 때리셨습니다. 그렇게 하고 아버지는 주무십니다. 하지만 저는 바로 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드리며, ‘아버지가 예수님 믿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중학생 때 2년 간 새벽에 신문을 배달해 번 돈을 몽땅 아버지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나병(현 한센병)이셨던 할아버지를 아버지 대신 제가 모셨습니다. 큰 집 장손인 아버지가 드려야 할 수많은 제사상을 어머니와 같이 전부 차려 드렸습니다.
대학생 때는 4년 동안 꾸준히 토요일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아버지 농사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결국 25년 만에 아버지의 굳은 마음이 녹고, 하나님 나라가 아버지에게 도래했습니다. 은혜였고, 감동이었습니다.
땀방울로 전도하라는 것은 종처럼 손해가 나면서도 ‘진심을 담은 섬김을 자주 꾸준히 하라’는 것입니다. 진심을 담은 섬김은 사랑으로 가족에게 종노릇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 것도 기쁘고 즐겁게 열심히 하라는 것입니다.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라(갈 5:13)”.
예수님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것이 직접 하나님께 대접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족들도 모두 ‘소자’입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진정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니, 더욱 소자입니다. 도움이 꼭 필요한 영적 소자입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
불신 가족에게 잘 대접하고 헌신하는 것이 사실 하나님께 잘 대접하는 것입니다. 매우 귀한 일입니다. ‘진심을 담은 섬김과 헌신’이 땀방울을 통한 전도입니다. 이처럼 가족 전도는 진심을 담은 섬김과 헌신의 땀방울로 하는 것입니다.
3. 핏방울로 전도하자
핏방울로 전도한다는 것은 자기 자존심을 죽이고, 죽을 만큼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생명만이 생명을 또 낳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피 흘러 죽으셔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1) 나의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를 온전히 죽여 가족을 섬기자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원주민에게 맞추어 주고 자기는 온전히 내려두고 자기 자아는 죽어서 선교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자존심을 죽이고 불신 가족에게 맞추는 일은 피나는 고통입니다. 전도는 사실 선교사처럼 목숨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과거 제게도 복음으로 인한 아버지의 핍박은 대단했습니다. 저는 자주 맞았습니다. 맞아서 피가 심하게 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도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고, 존중해 드렸습니다.
예수님 믿는다고,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서 내복만 입고 쫓아내신 적도 있었습니다. 추워 떨면서 밖에서 밤을 꼬박 샌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날 아버지에게 미움을 갖지 않고 잘 대해 드렸습니다. 피 흘리는 고통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전도가 소원이라면, 생명 다해 하게 됩니다.
가족 전도는 유난히 자존심이 더 상하는 일입니다. 가족은 기대와 사랑과 위로를 더 누려야 할 대상이지만, 반대로 복음 때문에 무시당하고 비판과 비난도 감수해야 전도가 되기 때문에 핏방울로 전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고향에서 배척당하시고 동생들로부터도 무시당하신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십자가 복음의 은혜로, 성령님이 주시는 은혜로 감당해야 합니다. 피 흘리는 고통을 이기며 감당해도 좋을 절대 선한 가치가 불신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동생들은 결국 십자가 대속 이후 전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도리어 복음을 강력하게 전하는 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핏방울을 지불한 대가입니다. 우리도 그 길을 감이 마땅합니다.
2) 불신 가족을 죽을 만큼, 생명같이 사랑하자
때론 복음으로 인해 핍박과 환란까지도 감당하는 것이 핏방울로 전하는 것입니다. 학대나 금전적 손해까지도 감수하는 길이 복음을 전하는 길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핍박한지 25년이 지나면서, 드디어 핍박을 멈추셨습니다. 70세에 병원에 계시면서 예수님을 영접하셨고, 1년 뒤 71세에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던 저희 가정에서 제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 가족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5남매 중 두 동생과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는 결국 전도가 되었고, 아직 두 누님은 믿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제게는 늘려야 할 눈물과 땀과 핏방울이 남아 있습니다. 가족 전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우리 누님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예수님을 믿게 해 주세요.’ 제 남은 기도입니다.
따라서 가족 전도는 제 자존심을 버리는 핏방울 전도입니다. 자기를 온전히 죽여 가족을 섬기는 핏방울 전도입니다. 내가 죽어 불신 가족이 예수님을 믿는다면, 기꺼이 죽을 각오로 전도합시다. 생명같이 불신 가족을 사랑합시다. 그 것이 핏방울로 가족을 전도하는 것입니다.
4. 정리: 가족 전도하는 방법, 3방울
1. 눈물방울로 전도하자
2. 땀방울로 전도하자
3. 핏방울로 전도하자
여러분의 불신 가족을 전도하면 하나님의 선물이 주어집니다. 이런 선물 때문은 아니지만, 전도하다 포기하고 싶거나 힘들 때는 이런 선물을 묵상하는 것도 다시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1차 선물은 가족이 예수님 믿어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불신 가족이 하나님 나라를 누리는 것입니다.
2차로 진짜 큰 선물은 전도하는 여러분 자신이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금 이 땅에서 누리는 복을 받습니다. 전도된 가족이 설사 믿지 않게 되더라도, 여러분이 전도하면서 하나님과 더 강력하게 동행하고 친밀감을 누리게 됩니다. 바울처럼 복음의 비밀을 맛보게 됩니다. 신앙이 순수하고 더욱 깊어집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누리는 영광을 맛봅니다. 복음의 중심에 있게 됩니다.
그런 사람이 맛보는 영광스러운 은혜가 가득하게 차게 될 것입니다. 바울도 전도하는 만큼 모두 복음을 받아들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를 가장 많이 누린 복된 사람이 바로 ‘전도자 바울’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찬송을 불렀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남·여동생을 전도하면서, 1차로 이들 모두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이 복입니다. 2차로 두 누님은 아직 믿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시던 두 누님이, “동생이 목사인데 누나들은 나중에 교회 가마”라는 정도까지는 뜸이 들었습니다.
결국 전도자의 진짜 큰 복은 전도된 결과보다 스스로가 가장 천국으로 풍요해지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 나라를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하며 살아갑니다. 바울만 부르는 찬양이 아니라, 이제 저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찬양곡이 되면 좋겠습니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불신 가족을 전도하시려 하거나 하고 계신 귀한 여러분, 부디 힘내시고 인내를 가지고 이 3방울 전도를 계속 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으시길….
서상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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