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주 대형교회, 동성애 문제로 ‘교회 분리’ 합의

실무자 회의서 교회는 잔류, 목회자·지교회는 분립하기로

미국 아칸소주에서 가장 큰 연합감리교회가 교단 탈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회를 분립하기로 결의했다.

파예트빌 센트럴연합감리교회는 지난 6일 미국연합감리교단(UMC) 탈퇴의 분별 과정을 종결짓는 실무자 회의를 열었다. 그 결과, 교회는 ‘분리를 통한 화해와 은혜 의정서’를 채택하고 UMC에 잔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회를 떠나는 목회자 팀 전원에게는 파예트빌 지역에 보수적 교회를 창립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교회 퇴임을 앞둔 카네스 본 담임목사는 최근 교회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원만한 합의는 교인 투표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본 목사는 “만일 탈퇴 투표에서 필요한 3분의 2를 받지 못했다면 잔류 측이 승리했다고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실상은 관계가 깨어져 수백 명의 기존 교인들이 떠나는 것”이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탈퇴 측이) 3분의 2의 문턱에 도달하면, 반대편에서 같은 방식으로 교인들이 떠났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향후 UMC 아칸소연회가 투표 결과를 미승인할 경우, 장기적 소송전이 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분리 의정서에 대해 “완벽하지 않다. 교회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다수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또 회의는 센트럴교회가 2014년 개척한 지교회인 제네시스(Genesis) 캠퍼스를 UMC 소속이 아닌, 독립교회로 남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제네시스 캠퍼스를 1달러에 매각하고, 지교회 담임목사에 조디 페럴을 유임하는 데 합의했다.

UMC는 지난해 1,8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으며, 그 중 대부분은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가입했다.

2019년 UMC 특별 총회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고 성직자의 동성결혼 축복을 불허하는 공식 장정을 통과시켰음에도, 교단 내의 진보 진영은 이 규칙 적용을 거부해 왔다.

일례로 UMC 서부연회는 2022년 11월 공개 동성애자인 세드릭 D. 브리지포스 목사(캘리포니아퍼시픽연회)를 감독에 선출했다. 결국 보수 진영의 티머시 맥클런(세인트존스연합감리교회) 목사는 UMC 장정을 위반한 서부 연회 감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