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제동 걸린’ UMC 교회들, 연회 상대 소송

뉴욕=김유진 기자     |  

“불가능한 배상 요구” 교회 반발에 연회 측 “법대로”

▲UMC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감독인 라트렐 이스터링 주교가 2019년 지역기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유튜브 캡쳐

▲UMC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감독인 라트렐 이스터링 주교가 2019년 지역기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유튜브 캡쳐

동성애를 둘러싼 신학적 문제로 연합감리교회(UMC) 탈퇴를 결정한 38개 교회가 탈퇴 과정에 제동을 건 지역 연회를 고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탈퇴를 원하는 지역 교회들은 최근 메릴랜드 순회 법원에 제출한 소송장에 “UMC 볼티모어-워싱턴 연회가 교회 건물과 재산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송장은 “피고(연회)는 원고 교회의 재산이 UMC의 이익을 위한 취소 불가능한 신탁에 저당잡혀 있으며, 교회의 주요 건물과 재산을 포기하지 않고 탈퇴할 수 있는 방법은 UMC의 허가와 금전적 배상뿐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는 UMC의 수십 년 동안의 관행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티모어-워싱턴 연회가 요구하는 교회 건물과 재산에 대한 부담금이 가혹하다는 게 이 교회들의 주장이다.

탈퇴 교회를 대표하는 ‘전국생명자유센터’(National Center for Life and Liberty)의 데이비드 깁스는 CP에 “우리는 전국의 1,500개 교회와 협력 중이다. 그들 중 많은 교회는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리를 위해 연회와 협력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부의 경우, 요구되는 액수를 보면 교회가 떠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터무니없다”고 했다.

깁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회들은 자체 재산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고, 재산을 유지하고, 청구서를 모두 지불했으며, 연회를 자선적으로 지원했다”면서 “연회는 탈퇴를 위해 부동산 가치의 50%를 요구한다. 이는 부동산 가치의 상승 때문에 불가능할 만큼의 엄청난 금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타 지역에 있는 몇몇 교회는 그렇게 할 여력이 없으며, 이는 그들이 이미 한 번 지불한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대변인은 CP에 해당 연회 감독인 라트렐 이스터링 주교의 성명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스터링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연회를 고소한 교회들이 추구하는 것은, 교회 연회와 연례회의가 진행하는 개방적이고 투명한 과정과는 크게 다르다”며 “이는 우리 교단의 전 교회와 회의가 서로 연결된 약속의 핵심을 훼손하려는 시도다. 이것은 기존의 교회법, 교리 및 신학의 범위 밖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갑작스러운 탈퇴는 평생을 헌신한 은퇴 목회자와 배우자의 복리후생과 연금을 손상시키는 중대한 문제를 초래한다”면서 “연회에 속한 연합감리교회의 헌신적인 자금 지원 없이는 (사회선교) 사업들이 더 이상 번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0일, 노스캐롤라이나 고등법원은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 및 지도부에 대한 탈퇴 교회들의 소송을 기각했다. 38개 탈퇴 교회들은 2022년 11월 아이어델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연회가 재산 신탁을 강제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연합감리회뉴스가 발표한 교회 탈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총 1,825개 회원교회가 교인 투표를 거쳐 탈퇴를 결의했다. 교단 내부적으로 동성애와 관련된 분열 때문이었다.

2019년 UMC 특별 총회는 동성애를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 공식 장정을 통과시키면서, 동성결혼식 축복과 동성애자인 사제의 서품을 금지했다. 그러나 교단 내 진보주의 진영이 이 같은 규칙 시행을 공개적으로 거부했고, 이는 보수 진영의 격한 반발을 샀다.

지난해 회원 교회가 대거 이탈한 연회로는 텍사스(294개), 노스캐롤라이나(249개), 북앨라배마(198개), 북서 텍사스(145개), 인디애나(105개), 중부 텍사스(81개), 서부 오하이오(80개)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