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성협 창립 34주년 포럼 발표
꿈, 성령님에 의해 주어지는 것
믿음, 말씀과 응답 어우러진 것
생각과 언어, 완전 내면화된 것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이하 세성협) 창립 34주년 성령포럼에서는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주제강연에 이어 김삼환 박사(여의도순복음김포교회)가 ‘조용기 목사의 4차원 영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삼환 목사는 20세기 최고 철학자 중 한 삶인 현상학적 해석학자 폴 리쾨르(Paul Ricoeur)가 <악의 상징(La symbolique du mal)>에서 소개한 해석학을 토대로 “악의 구조는 가장 외부적 단계에서 악을 상징하는 것들이 외부와 내부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죄’나 순전히 내면적인 ‘죄의식’ 단계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구원자는 외부에서 와야 한다. 나의 자유의지로 아무리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 해도, 악이 인간의 자유의지 밖에서 근본적으로 주어진 외부의 것이기에 인간의 의지로는 절대 물리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악의 현상학적 구조에 대응하여, 기독교 신앙은 악을 제거하고 구원 역사를 이뤄내는 구조를 현상학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에서 조용기 목사의 4차원 영성(꿈, 믿음, 생각- 언어)은 구원 역사를 이뤄내는 구조를 현상학적으로 보여줌에 있어 가장 탁월한 예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원 역사를 위한 4차원 영성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고 외부적인 희망의 원리는 다름 아닌 꿈이다. 꿈이란 죄악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 스스로가 가질 수 없고, 말세에 하나님의 성령이 일방적으로 부어주시는 바 순전히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하나님의 전적 은혜로 말미암은 희망의 원리(행 2:17)”라며 “조용기 목사가 주장하는 4차원 영성 중 ‘꿈’은 인간 스스로 가지는 희망이 아닌, 하나님의 성령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다음으로 ‘믿음’이 등장한다. 믿음은 외부적인 하나님 말씀과 이에 대한 나 자신의 자유의지적 내면 응답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며 “믿음은 바라는 것(희망이나 꿈)의 실상(히 11:1)이라고 한 것처럼, 꿈이나 희망은 믿음에 앞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다음으로 생각과 언어가 같이 등장한다. 이 둘은 온전히 내면화된 것으로써, 외부적·내면적인 것이 관계를 이루고 있는 ‘믿음’의 단계 그 다음”이라며 “믿음이 언어에 앞서는 것은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 10:10)’는 성구로 봐도 입증되는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생각과 언어는 같은 차원에 있다. 이는 마음에 가득한 생각이 말로 나타나는 까닭이며(눅 6:45), 구조주의 언어학에서 보듯 말이 생각을 주도하기도 하는 까닭에 생각과 말은 무엇이 앞서는가 따질 수 없고 같은 차원에 있다”며 “<악의 상징>에서처럼 외부적인 것은 외부와 내부의 관계, 순전히 내부적인 것에 대해서도 결정적 영향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원리는 4차원 영성에도 적용된다. 꿈은 믿음의 근간을 이루고, 생각과 말의 근간을 이루기도 한다. 즉 바라는 꿈이 없으면 믿음은 생겨나지 않고, 꿈은 우리 생각과 언어를 주도하기에 꿈이 있는 사람은 긍정적 생각과 말을 하게 된다”며 “그러나 그 역의 방향, 즉 긍정적 생각과 말을 한다 해서 믿음이나 꿈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고, 믿음을 가진다고 순전히 외부적인 꿈이나 하나님 말씀이 임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긍정적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엘 오스틴 목사의 심리주의적 사상은 이 점에서 비판 대상이 된다. 성령세례와 그에 따른 표적으로 방언을 강조하는 정통 오순절주의자인 조용기 목사의 4차원 영성에서 외부적 존재인 하나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강조함으로써 힘의 방향이 존재론에서 심리학으로 흘러가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며 “이런 점에서 조 목사의 4차원 영성과 오순절 신앙은 오랄 로버츠, 케네스 헤긴, 캐더린 쿨만, 그리고 오순절 은사주의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방언을 해야 하는 것은, 무의식을 구성하는 랑그(langue)의 배열구조보다 더 외부적이고 더 밑바닥에 있는 근원적인 말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방언을 말하게 되면 우리 무의식이 변화한다. 우리 무의식이 변화해야, 우리 의식도 진정 새롭게 된다. 이러한 우리의 유익을 위해, 성령이 시키시는 말인 방언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수형 목사(순복음춘천교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디아코니아 봉사 사역을 통한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수형 목사는 “2012년 부임 이후 크게 춘천시와 강원도를 대상으로 사회봉사 사역을 펼쳐왔다. 대(對)춘천시 섬김사역은 춘천성시화 운동에 앞장서는 차원”이라며 “2014년 추석 무렵 한 미자립교회 목사님이 재정난에 시달리다 2천만여 원의 카드빚으로 먹을 쌀도 없다는 소식을 듣고 성도들과 돕기 운동을 시작한 결과, 150포의 쌀과 헌금이 모아져 카드빚을 갚고 쌀도 전달했다. 남은 쌀은 춘천시내 20여 미자립교회에 나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를 계기로 매년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지금은 연례적인 사랑나눔 운동으로 자리잡았고, 해가 갈수록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모두 힘들던 2020년 추석에는 가장 많은 1,050포(20kg)가 모여 500포는 춘천시에 전달하고 나머지는 교회 내 저소득 가정과 지역 내 기관, 미자립교회·선교단체·복지시설 등에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춘천시 후평3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직접 교회를 찾아와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나고 있는 일부 주민들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며 “전 성도의 참여를 호소한 결과 선풍기 200대, 포도당 200박스, 쌀 30포, 라면 20박스가 모여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교회를 바라보는 행정기관의 시각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거절당하지 않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된다면, 교회가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협력해 사랑의 손길을 베풀 수 있고, 지역사회에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2014년부터 장로회 회원들의 봄·가을 매주 1회씩 자연보호 및 환경정화 캠페인, 2011-2019년 사랑나눔 바자회, 택시 기사들을 위한 ‘박카스 선교’, 게이트볼·탁구 대회, 소상공인 대상 착한 소비 캠페인, 반찬나눔 사역, 도내 화훼농가 돕기 Flower Day 운동, 시민들을 위한 행복나눔 Day 등을 진행했다.
끝으로 “우리 교회 사회봉사 사역의 한 가지 특징은, 어떤 일이든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무엇이 되겠다거나 이만큼의 열매를 맺겠다는 마음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우리의 작은 시작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광장으로 나아가 교회의 공적 역할을 감당하게 해주셨고, 우리가 계획하지 못했던 위대한 일들까지 감당하게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