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년차 목사안수식 열려
성결인대회, ‘순교와 헌신’ 결단
선배 목회자 105명 안수례 격려
목사들부터 성결 복음으로 변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주헌 목사) 제116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이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성결교회(담임 손제운 목사)에서 열려 영혼 구원과 성결교회 부흥의 사명을 감당할 79명의 신임 목사를 배출했다.
성결교회 목사로서 목회의 첫 발을 내딛게 된 신임 목사들은 ‘하나님의 절대 소명에 종신토록 헌신할 것, 사중복음 신학이 가장 성경적임을 믿고 성경의 진리를 힘써 전할 것, 예수님을 본받아 섬김과 헌신의 본을 보일 것, 성직자로서 자족과 경건 등의 합당한 삶을 살며 성도를 목양할 것’ 등을 엄숙하게 서약한 후 안수를 받았다.
총회 파송 안수위원을 비롯해 지방회 안수위원, 특별 안수위원 등 105명의 선배 목회자들은 후배들에게 안수례를 베풀며 성결교회 목사로서의 목회 여정을 격려하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앞날을 축복했다.
신임 목사 대표에게 안수증과 메달을 수여한 김주헌 총회장은 “오늘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사명을 되새기는 은혜의 날”이라며 “이제 목사로 부르신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실 것으로 믿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사명을 잘 감당해 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79명의 신임 목사들은 가족들에게 안수기도하는 것으로 목사로서의 첫 사역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축복을 가득 담아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하는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큰 은혜와 감동을 선사했다.
목사안수식은 김주헌 총회장 집례로 고시위원장 박명철 목사의 기도, 집례자와 안수대상자의 문답 및 서약, 안수례 및 공포, 성찬식, 안수증 및 메달 수여, 신임 목사 첫 안수기도, 전 총회장 류정호 목사의 권면 등으로 진행됐다.
축하의 시간은 문창국 총무 사회로 목사합창단이 ‘주님을 찬양하리라’ 축하 찬양을 불렀다. 전 총회장 윤성원 목사와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이 격려사, 예성 총회장 신현파 목사와 나성 감독 윤문기 목사가 축사를 전했으며, 전 총회장단 회장 조일래 목사의 축도로 예식을 마쳤다.
목사안수식 전에 열린 성결인대회는 목사부총회장 임석웅 목사 인도로 장로부총회장 유승국 장로의 기도, 서기 장신익 목사의 성경봉독,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찬양대의 특별찬양에 이어 김주헌 총회장이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주헌 총회장은 “세상의 혼란과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교회만이 줄 수 있다. 하나님과 예수님만이 정답”이라며 “따라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받은 목사들이 먼저 성결의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116년차 지방회장단 대표 오부영 목사, 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이완희 장로, 서울신대 총동문회장 이종래 목사의 인도로 △부르심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주님께 칭찬받는 목사가 될 것 △잃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마음으로 성도를 사랑할 것 △성결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목사가 될 것 등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합심기도하며 자랑스런 성결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될 것을 다짐했다.
◈3대·부자·부부 목사 등 배출
116년차의 역사만큼 대를 이어 목회자의 길을 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박명묵 목사(법원동산교회)와 조양남 목사(상주교회), 박종현 목사(안산대신교회) 등은 대를 이어 목사가 되기로 한 자랑스러운 아들 박중민 목사(법원동산교회)와 조용석 목사(용인비전교회), 박대신 목사(신길교회)에게 직접 안수하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끈 사례는 ‘부자 목사’ 동시 탄생이었다. 이날 지민재 목사(봉신교회)와 지수빈 목사(부평제일교회) 부자(父子)가 함께 목사안수를 받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버지 지민재 목사는 “청년 시절 죽음의 위기를 경험하고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했지만, 너무 늦게 목사안수를 받게 됐다”며 “하나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 만큼 헌신의 삶을 살겠다”고 고백했다.
아들 지수빈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가 서원했던 목회의 길을 제가 걷도록 하기보다는 함께 목사가 되도록 인도해 주셨다”며 “영혼을 구원하는 부르심에 순종하는 목사가 되겠다” 말했다.
3대 목사도 탄생했다. 박대신 목사(신길교회)는 이날 1대 고 박정배 목사, 2대 박종현 목사(안산대신교회)의 뒤를 이어 3대 목사 가문의 전통을 이었다. 박대신 목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부여주신 목양일념의 목회, 믿음의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재남 목사(온누리교회) 아내 장은실 사모가 안수를 받고 부부 목사가 되었다. 장은실 목사는 “남편이 사고와 질병으로 고통을 경험할 때도 작은교회라 혼자 모든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미안했다”며 “이제 말씀선포와 성경교육 등 전문 사역자가 되어 남편과 함께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유럽직할지방회 소속 신형채·박송미 부부(독일데트몰트찬양교회)는 같은 날 부부가 함께 목사가 되는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