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날짜 달라지는 부활절(부활주일) 유래와 의미… 가톨릭과 개신교 차이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을 그린 성화(렘브란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모습을 그린 성화(렘브란트).

부활절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심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날이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춘분(春分, 3월 21일) 당일 혹은 그 직후 보름달(滿月) 이후 첫 번째 일요일로 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활절은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다. 그러나 일부 동방 교회에서는 다른 기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2023년 우리나라의 부활절은 서방 교회와 같이 4월 9일이다. 러시아 교회는 우리보다 1주일 늦게 부활절을 지킨다고 한다.

부활절 중심 주제는 예수의 죽으심과 다시 사심, 그리고 40일 후 승천과 50일 후 성령강림 등이다.

부활절에 대한 개신교의 태도는 역사적으로 변화되어 왔다. 일부 청교도 교파에서는 안 지키는 경우도 있으나,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많은 중요성이 부여되어 부활절 예배가 널리 행해지고 있다.

부활절과 관련된 풍습과 상징은 다양하여 부활절 달걀·부활절 토끼·부활절 백합 등은 각각 새로운 삶, 풍요, 순수함을 나타내며, 특히 유럽 중부·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하여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다. 또한 흰옷은 새로운 생명을 나타낸다고 하여 널리 입힌다.

가톨릭의 경우 부활절 의식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 부활 성야(復活聖夜, Easter Vigil)는 성 토요일과 부활절 사이 거행되는데, 죽음의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가 승리하여 새로운 삶을 얻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강조된다. 이때 부활초(paschal candle)가 어둠을 밝히는 빛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중세에는 토요일 아침이나 오후 미사가 행해져 철야 예배의 상징성이 없어졌지만, 로마가톨릭의 경우 1955년 밤 미사를 의무화하면서 회복됐다.

우리나라 기독교(개신교)에서는 1947년부터 교파에 관계없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1960년대 교단 분열로 진보와 보수 교단들이 별도로 기념예배를 가졌다.

그러다 1978년 ‘부활절 연합예배’라는 이름으로 연합해서 드리게 됐으나, 최근 연합기관들의 분열로 서너 곳에서 부활절 연합예배가 별도로 드려지고 있다. 각 도시별 연합예배는 한 곳에서 드려지는 편이다.

우리나라 천주교에서는 전례서에 규정된 대로 ‘주님부활 대축일’ 예식이 행해진다. 부활절 절기는 ‘주의 만찬’으로 시작돼 부활 성야제로 정점에 이르고, 부활주일 저녁기도로 끝난다.

부활절은 구약의 유월절(逾越節, Passover)과도 맥이 닿아 있다. 유월절은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해방된 데 대한 감사의 절기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 중 마지막인 ‘이집트에서 태어난 모든 첫 아이(가축 포함)의 죽음’을 앞두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죽음의 사자가 그 집을 그냥 지나칠 것(passover)’이라고 했다. 유월절은 여기서 유래했다.

세월이 흘러 예수 그리스도는 유월절 기간에 체포되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기에, 부활절과 유월절은 비슷한 시기에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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