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주교 등 13명, 공동 메시지 발표
예루살렘에 소재한 교회의 성직자들이 부활절에 기독교인이 성지에서 안전하게 예배할 수 있는 자유를 요청하는 공동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예루살렘 교회 총대주교와 교회의 수장들은 2023년 부활절 공동 메시지에서 기독교인이 예배, 장례식 및 기타 공개 모임에서 겪은 폭력과 함께, 2022년 성주간에 성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정부의 개입에 대해 언급했다.
예루살렘의 총대주교와 교회 수장에는 그리스정교회, 아르메니아정교회, 콥트정교회, 복음주의루터교회, 성공회, 시리아가톨릭교회, 에티오피아정교회 등 13명이 포함된다.
이 지도자들은 메시지를 통해 “지난 1년간 몇몇 교회, 장례 행렬, 공공 집회 장소가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일부 성지와 묘지가 더럽혀졌고, 종려주일 행렬과 ‘거룩한 불 의식’(Holy Fire Ceremony)과 같은 고대 전례 중 일부가 수천 명의 예배자들에게 차단됐다”고 전했다.
거룩한 불 의식은 부활절 전날 토요일에 예수의 무덤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온다는 믿음으로 정교회가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에서 주최하는 연례 행사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2022년 기념식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이 행사 입장을 제한했고, 이에 대해 WCC와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조치로 간주했다.
이 지도자들은 “감독 당국자들이 우리와 협력해서 일할 것을 요청한다. 또 국제사회와 선의를 가진 지역주민들에게 우리를 대신해, 거주하는 기독교 공동체의 안전, 접근 및 종교의 자유와 매년 성지를 찾는 수백만 명의 기독교 순례자들과 종교적 보존을 위해 중재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부활절과 유월절 및 라마단이 2년 연속 겹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주간 동안 성지를 찾는 인파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2022년 이전에는 33년 동안 3개의 성일이 겹친 경우가 없었다. 유월절은 4월 5일부터 13일까지, 정교회 부활절은 4월 16일까지, 라마단은 4월 20일까지다.
미 국무부는 ‘2021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인구 880만 명 중 2%인 18만 2천 명만이 기독교인이며, 그중 4분의 3이 아랍/팔레스타인 출신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중앙통계국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구의 73%가 유대인이며, 18%가 이슬람교도, 1.6%가 드루즈인, 5%가 기타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