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49회 방송에서는 ‘JMS, 달박골 정명석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JMS에서 여성 성범죄 피해자가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에서 최근에 이르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대거 증언에 나선 가운데, 특히 JMS를 추적해 온 엑소더스 김도형 교수(단국대)가 KBS 생방송에서 지목한 ‘통역사’ 신도도 출연했으며, 판결문 등을 통해 JMS의 주요 범행 수법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방송은 익명의 제보로 시작됐다. 바로 최근 알려진 ‘여성 나체 조각’이었다. 동상 제작에 참여했다는 JMS 출신 이미소(가명) 씨는 “키 크고 멋진 사람을 뽑는 이유는 천국에 있는 천사들이 너무 멋있어서라고 주장한다. 해외 도피 및 교도소 시절에도 빠지지 않고 ‘스타’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받는다”며 “저는 해외 체류 중 스타로 임명받았다. 모델부·치어부 중 스타로 임명된 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소 씨는 “교도소에 면회를 가서 동상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허벅지 굵은 여성을 좋아한다. ‘야, 너 몸이 너무 예쁜데 이 목사에게 가 봐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며 “JMS를 탈퇴해도 조각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다고 하고, 비밀유지 각서를 썼다. 석고로 전신을 하루만에 떴다. 하지만 완성은 오래 걸렸다. 서 있으면 성기가 안 보이니, 성기를 본떠 가져다 붙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여성의 몸을 기이하게 변형한 나체 동상들이 숨겨진 장소들이 방송됐다. 방송은 “각서를 쓴 탓인지, 나체 조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완전 누드 사진이 교도소로 들어가야 한다. 수감 중인 정명석이 어떻게 여기서 관여할 수 있었을까. 신도인 교도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9년 3월 20일 262회 방송에서 JMS 문제를 처음 폭로한 후, 그해 7월 24일 후속 방송, 2002년 11월 2일 423회 방송, 2007년 6월 2일 잇따라 방송했다. 진행자는 문성근부터 정진영, 박상원 등으로 바뀌었다.
JMS가 다시 기소당했을 당시, 수사기관까지 방문해 JMS를 옹호한 독일 국적 신도 주소원 씨(가명)도 증언에 나섰다. 주 씨는 “비행기 티켓값을 내주고 일정도 짜주면서 정해진 답안지를 줬다. 저는 그가 메시아인 줄 알았고, 너무 강한 존재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저는 결국 탈퇴했다. 과거 월명동 동굴로 저를 불러내 성범죄를 저질렀고, 무섭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강간은 아니지만 강간당한 것 같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스타들과 성관계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JMS 수감 이후 신도가 된 서하늘(가명) 씨는 “정명석이 어떤 죄목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뉴스에 나오는 성추문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너무 깨끗하고 완전하신 분이니까”라며 “하지만 출소 후 말씀을 처음 들었는데 알아듣기 힘들었다. 상상했던 외모도 아니고, 부어 있는 할아버지였다”고 고백했다.
서 씨는 “저는 대신 정조은을 너무 좋아했다. 여신님 같았다. 그의 말을 무조건 믿었다”며 “정명석 출소 한 달 뒤 심부름으로 월명동을 찾았는데, 언니들이 안방 침실로 들어가 보라고 했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 이후 자고 가라고 했고, 새벽에 또 깨워서 데리고 들어갔다”고 했다.
유혜수(가명) 씨는 “21살 때 월명동에 1년 정도 있었다. 청기와 있는 곳에 갔는데,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자세 교정을 해주겠다고 했다”며 “누워 보라고 하더니, 손이 들어왔다. ‘너랑 관계하고 싶은데 성령님이 조금 어리다고 하셨다’고 했다. 1년 간 매주 수 차례씩 성적 피해를 입었지만, 신고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관계를 한 것이 아니고 만지기만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방송 통역사로 알려진 이주경(가명) 씨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정명석과) 24시간 붙어있다시피 하면서 해외 회원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할 때 늘 함께 있었다”며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4명이다. 키도 크고 예쁘다고 하면서 칭찬하더니, 갑자기 손을 치마로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고, 다른 신도에게도 암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며 팔다리 여러 부분을 만지다 성기를 만졌다”고 했다.
JMS와 해외 신도들의 통역 과정에서 직접 성추행을 목격했다는 그는 “저는 결국 조력자였고 도움을 줬다”며 “의도와 심경이 어떠했든 제가 그 역할을 했고, 제 앞에서 추행이 일어난 것을 봤을 때도 문제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이 씨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는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이걸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순수하게 신앙하는 사람들이 알게 되면 오해를 할 것이니까”라고 덧붙였다.
JMS의 해외 도피 시절에는 본부에서 포섭을 맡은 이들을 ‘월성’, 피해 대상 여성들이 ‘상록수’로 불렸다고 한다.
진행자 김상중 씨는 “교주인 정명석이 메시아라고 믿었기 때문에, 신도들은 피해를 입어도 침묵했다. 통역사는 피해를 보고도 모른 척 했다. 대체 어떤 점이 JMS를 메시아로 여기게 했을까”라며 “2008년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판결문에도 비슷한 주장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정작 JMS는 법정에서 절대 메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정명석이 메시아라고 주장했을 경우 피해자들을 항거불능의 상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성범죄가 된다”며 “그게 아니라면 합의된 성관계로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피해가 반복되는 요인에 대해선 한 탈퇴자의 말을 빌어 “정명석은 자신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최고의 구원이라 가르치고 있다”며 “이것이 그들 교리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교리에 대한 문제도 거론했다. JMS에 따르면 지금은 자신의 ‘성약 시대’이다. 그들의 교리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원죄로 인해 인간들은 죄인과 종의 관계였으나, 신약 시대에 예수를 통해 부모와 자식으로 회복됐다. 그리고 JMS를 통해 신과 동등한 애인이 되는 ‘성약 시대’가 된다.
피해자들이 반항하거나 신고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겉모습은 JMS이지만, 속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정명석은 법정 증언과 달리, 여전히 예수님의 영이 자신의 육체에 깃들어 말씀하시고 있다고 믿는다. 나체 영상을 보내는 것도 JMS가 아니라 그의 몸을 빌린 예수님께 영상을 찍어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에는 다소 선정적 장면들도 모자이크 처리 후 나왔다. 이에 대해 김상중 씨는 “자극적·엽기적 영상이 나오겠지만,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이후에도 첫 수감 전 피해자들의 증언들도 방송됐다. 방송은 JMS의 교리에 이어 초기 신비 체험 등의 문제도 주 요인으로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