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달박골 정명석은 어떻게 교주가 되었나’라는 제목으로 22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49회에서는 JMS의 성범죄가 정명석 홀로 가능한 구조가 아니라며, 2인자 정조은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최초 2인자였던 안모 부총재의 증언도 소개했다. 그는 JMS에게 문제가 있지만, 그가 초창기 전했던 말씀은 진짜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
안모 부총재는 제작진에 공중전화로 연락해 “거기 남아 있는 사람들 때문에 미련을 못 버린다. 그 아이들을 살리고 싶다”며 “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나도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마음에 단호한 결심이 서야 다시 전화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중 씨는 “교주의 허물을 덮어가며 그의 교리만은 지키려 한 2인자의 이야기이다. 인간인 교주가 성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예수가 전한 말씀까지 버릴 순 없기에 교주의 잘못을 덮고 더 큰 가치인 말씀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며 “그러나 엘리트였던 그가 앞장서서 JMS를 지지하자 많은 이들이 따랐다. 말씀과 사람, 무엇을 지키는 것이 나은 선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후 지난 18일 구속된 정조은에 대해 “그 시절 2인자(안 부총재)를 꼭 닮은 지금의 2인자, 정조은”이라며 “정조은은 정명석의 7년 간 해외 도피와 10년의 수감 기간 동안 JMS를 맡았다. 여성 신의 상징체이자 아이돌급”이라고 소개했다.
탈퇴자들은 “그 기간 전도는 다 정조은이 한 것”이라며 “(수감 중인) 선생님(정명석)을 직접 보지 못해기에, 정조은이 포장한 선생님만 봤다. JMS의 가장 황금기는 정조은이 이끌었던 것 아닐까”라고 증언했다.
엑소더스 김도형 교수(단국대)도 “(정명석 수감 기간) 신도들이 정조은을 보고 가다, 정명석 출소 후 오히려 실망해서 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며 “정명석은 정조은을 사도라 칭하고 자신의 말씀을 전하게 했다. 10년 수감 동안 신의 위치인 성령 상징체로 인정받아, 기존 신도들의 분열을 막고 새 신도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교수는 “해외 도피 당시 쌍둥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2003년에도 정조은이 현장에 있었다”며 “그때도 공범 내지 방조범으로 처벌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고, 이후 기고만장해서 20년 넘게 그 일을 계속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기 JMS 지도자들보다 더 높은 지위가 된 그녀는 정명석의 성범죄에 대해 무고를 주장해 왔으나, <나는 신이다>로 정명석이 지탄을 받기 시작한 3월 ‘폭탄발언’을 했다.
3월 12일 ‘지도자 모임’에서 중간 중간 울먹이면서 정조은은 “오랜 시간 인내하고 고뇌하면서 오늘 여러분 앞에 인사드린다. 이제는 침묵을 깰 때가 됐다”며 “3년 6개월 동안 저는 주저앉았다. 육사랑을 주장하며 그 사랑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연 성전에 모여들었다”는 말로 정명석의 성범죄를 사실상 인정했다.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다, 사실상 성범죄를 인정한 것. 정조은은 당시 “메이플 상황, 저는 몰랐다. 피해자들은 미친 아이들도 정신질환자들도 아니다. 확인된 사람만 7명이고, 이들 중 2명은 미성년자”며 “월명동에 유행어가 있다. ‘조은이에게 말하지 마라’. 저는 선생님 단상 말씀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 해주신 말씀대로 믿는다. 왜? 그게 연기는 아니지 않나. 선생님이 행하신 일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송은 “정명석이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그의 몸을 통해 예수가 전한 말씀은 지켜야 한다는 논리”라며 “예전 2인자 안 부총재의 생각과 닮아 있다”고 전했다.
정조은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자를 막는 일이었다”며 “사람을 세우면서 여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왜곡돼서 소문이 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주장은 달랐다. 성범죄 피해자 서하늘 씨(가명)는 “정명석이 안방 침실로 들어가 보라고 했을 때, 월명동에 간 것은 조은 언니가 물건을 갖고 오라고 해서였다”고 폭로했다.
서하늘 씨는 “정명석 출소 직전 ‘봉황새’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감귤 아가씨 등 미인대회 출신들로만 구성했다”며 “출소 후 한 번 모였는데, 정조은도 봉황새였다”고 말했다.
서 씨는 “정명석이 ‘내가 사랑해도 고소 안 할 자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서 만들어진 것이 봉황새”라며 “옷 벗은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한 것도 정조은이었다. 해외 도피 시절에도 정조은이 허락해야 현지로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피해자는 “16세 때 정조은이 (정명석이 도피생활을 하던) 중국에 보내려고 했다. 그때 몸이 안 좋아 가지 못해서 다행히 당하지 않았다”며 “굉장히 키가 컸던 다른 언니는 중국에 갔다. 그 언니도 미성년자였다”고 했다.
방송은 JMS의 주요 근거지인 충남 금산 지역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탈퇴자들은 “금산을 JMS의 성지처럼 만들어, 전국 신도들이 JMS에 정착하게 하는 정책을 썼다. 금산군이 거대한 JMS 신앙 공동체처럼 변하고 있다는 것”며 “금산 지역 성폭력상담소 최고 책임자가 JMS 관계자이다. 금산 지역 JMS 성폭력 피해자들과 상담소가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우려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