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절차 부당하다”며 UMC 연회 고소한 71개 교회 ‘패소’

뉴욕=김유진 기자     |  

플로리다 재판부 “교회 최고 기구의 결정이 우선”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있는 UMC 플로리다 연회 본부.  ⓒUMC 플로리다 연회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있는 UMC 플로리다 연회 본부. ⓒUMC 플로리다 연회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연합감리교회(UMC)를 탈퇴하는 조건으로 지불 비용을 청구한 플로리다 연회를 고소한 71개 교회에 “연회 규정을 따르라”고 판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플로리다 연방 제8순회 항소법원의 조지 M. 라이트 판사는 이번 주 UMC 플로리다 연회의 지도부의 손을 들어줬다.

라이트 판사는 판결문에서 “세속 법원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최고 교회 기구의 결정을 따름으로써, 교회 내부 문제나 교리 문제에 얽히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이 사건에서 원고는 자신들이 UMC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는 원고가 법원이 플로리다의 현행법에 따라 분쟁을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판사는 플로리다의 현재 판례에 따라 “법원은 원고의 수정된 소장에 제시된 교회 내 재산 분쟁을 판결할 권한이 없으며, UMC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그는 교회와 교단 간의 유사한 재산 분쟁이 “전국적인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판에 회부될 문제”라는 점은 인정했다.

플로리다 연회 감독인 톰 벌린 주교는 18일 성명을 통해 “교회가 연회를 탈퇴하려면 교단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이어 “연회는 항상 은혜로운 탈퇴를 허용하며, 탈퇴 교회가 떠나는 동안 총회나 다른 회원 교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재정적·법적 및 도덕적 의무를 다하도록 보장하는 절차를 지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UMC 플로리다 연회 소속 106개 교회는 교단 탈퇴 절차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지역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은 탈퇴 교회가 재산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불금이 “앞서 언급한 당사자들의 재량에 따라 결정됐으며, 늘 상당했고 과중했지만 협상이나 제소가 불가능했다”고 호소했다.

원고 대표인 로티시의 그레이스연합감리교회(Grace UMC)는 “1968년 UMC가 설립되기 훨씬 이전에 구입한 부동산에 대한 비용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 교회는 소장에서 “연례 총회는 그레이스 UMC가 일방적으로 결정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연회가 있기 전에 교회가 소유했고 지불한 그레이스 UMC 재산을 유지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당초 소송에 참여한 교회는 106개였지만, 여러 교회가 이를 포기하고 탈퇴 절차를 진행하자 그 수는 71개로 줄었다.

2022년 UMC는 동성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사제 서품에 대한 입장 차이로 1,800개 이상의 교회가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회는 지역 연회에서 탈퇴 투표가 거부되거나, 탈퇴 시 교회 재산에 대한 상당한 비용을 청구받았다.

지난해 조지아주의 180여 교회는 교단 탈퇴를 금지한 UMC 북조지아 연회를 상대로 콥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3월 메릴랜드의 38개 교회는 UMC 볼티모어-워싱턴 연회를 고소하며 “연회가 교회 건물과 재산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CGN 인도네시아 선교 다큐멘터리 공개

선교 미디어 CGN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제작한 선교 다큐멘터리 이 기독 OTT 퐁당과 CGN 유튜브에 공개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인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지만, 크리스천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신앙의 뿌리 고향 교회… 설에 방문하면 은혜 더 많을 것”

하나님 사랑 흘려 보내는 귀한 일 어머니 같은 교회들 품고 협력을 미래 목회 위한 새로운 장 열릴 것 연대 차원에서 의지 갖고 방문을 정서적 거리 멀어져… 동행해야 운동성 살아나, 도시 교회도 건강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에…

카터 장례식

김장환 목사, 카터 전 美 대통령 장례식 한국 대표 참석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Jimmy Carter)의 장례식이 9일 오전(현지시간) 엄수된 가운데,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대한민국 대표 자격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미국 제39대 대통령이자 최장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성시화

“집시법 일부 개정안, 동성애 반대 주장 형사처벌 우려”

개정안, 반복적 혐오표현 금지 성별·종교·장애 등 특정 대상 윤건영 의원 등 23명 발의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시위 때문? 특정인 위해 법률 제정 옳은가 목회자들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을 …

유스원크라이

유스원크라이 “기독 청년들, 정체성 분명하면 ‘현타’ 없어”

1월 19일 연무대 군인교회 집회 개그맨 이정규 사회, 뮤지컬 등 영적 회복과 재무장, 부흥 목적 말씀과 삶 가운데 간극 없도록 일상에서 복음 살아내는 훈련 풀어짐, 신실하신 하나님 신뢰 4년째를 맞이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청년들의 기도’ 유스원크라이(…

신년 하례회

“절대 권력은 절대 타락… 삼권분립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권순웅 목사, 상임회장 이선 목사)가 10일 오전 11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2025년 신년하례회를 드리고,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하나 될 것을 촉구하며 샬롬의 축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했다. 특히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