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풀라니족, 기독교 마을 11개 습격해 18명 살해

뉴욕=김유진 기자     |  

풀라토주 일대서 11일간 연쇄 테러

▲2022년 최대 박해 지역으로 서아프리카를 지목한 릴리스 인터내셔널. ⓒRelease International

▲2022년 최대 박해 지역으로 서아프리카를 지목한 릴리스 인터내셔널. ⓒRelease International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나이지리아 플라토주에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인 풀라니족에 의해 기독교인 18명이 사망하고 목회자와 주민들이 중상을 입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풀라니족은 조스 사우스, 리욤, 바킨라디, 망구, 복코스 지구에 속한 기독교인 마을 11곳을 잇따라 습격했다.

‘나이지리아 위기 피해자 해방센터’(ECCVN)의 변호사 달립 솔로몬 음암티리는 기자회견에서 25일 다르와트 마을의 기독교인 3명이 농장에서 일하던 중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3시경 그리스도열방교회(COCIN)의 광 다콜롬 목사는 다르와트 웨렝 캠프 인근에서 매복 공격을 당해 총에 맞고 칼에 베이는 중상을 입었다. 현재 그는 봄 크리스천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다. 조스 사우스 지역 정부 관할 지역의 파린 람바 마을에서는 24일 풀라니족의 습격으로 기독교인 6명이 살해됐다.

음암티리 성명에서 “4월 25일 브왕의 투루에 위치한 파린 람바에서 살해된 6명의 기독교인의 장례가 진행되는 동안 리욤 LGA의 가코 마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또 다른 비극적인 무장 공격이 발생했다”며 “폴리테크닉대학 졸업생인 필립 비트러스가 풀라니 민병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르와트 지역 주민인 텡웡은 모닝스타뉴스에 “23일 밤 풀라니 민병대가 웨렝 마을과 리욤 LGA의 바치 지구, 바킨 라디 LGA의 헤이팡 지구의 타포 마을 주민들에 대한 합동 공격을 감행, 기독교인 6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 2명은 리욤 지방 정부 지역의 웨렝 마을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바르킨라디 LGA에 있는 헤이팡의 타포 마을에서 살해됐다”며 이날 공격이 “오후 8시에서 10시 사이에 동시에 이뤄졌다”고 했다.

또 그는 “웨렝에서는 한 가족이 공격을 받아 일가족 1명이 사망하고, 두 번째 가족은 콰이 마을로 가던 중 매복 공격을 당했다. 타포에서는 기독교인 9명이 다른 마을에서 오는 길에 테러범들에게 기습을 당했다. 4명은 숨지고 5명은 부상을 입고 탈출했다”며 “가해자들이 풀라니어(Fulfulde)를 구사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한 명은 플라토 폴리테크닉 주립대학의 재학생인 탑삭 구우스(24)로 밝혀졌다.

지역 공동체 지도자인 슈와무트 이사쿠 엘리사는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문자를 통해 “4월 16일 자정 무렵, 망구 지구의 무리쉬, 둥문안 및 만자 마을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기독교인 5명이 사망하고 수십 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고 알렸다.

음암티리에 따르면, 이번 달 망구 LGA의 무리쉬 마을, 복코스 LGA의 마리쉬 및 마이툰비 마을, 웨렝의 쿠루 역과 리욤 LGA의 크위, 바킨 라디 LGA의 판의 라우루와 헤이팡의 타포, 조스 사우스 LGA의 투르왕의 파린 람바에서 기독교인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음암티리는 “플라토주에서 풀라니 민병대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촉발된 비열한 테러 행위가 계속해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매일 가옥과 농작물 등 재산을 파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플라토주 사령부 및 주지사 대변인들도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답변에서 일련의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플라토 주지사 대변인인 마쿠트 마참은 성명에서 “이러한 공격이 안보, 평화 구축 및 화해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투자로 인해, 대부분 억제된 폭력과 위기의 시대를 다시 불러오려는 또 다른 시도”라며 “주지사는 인명과 재산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평화구축청과 주재난관리청에 즉각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3년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월드와치리스트’(WWL)에서 나이지리아는 2022년 신앙 때문에 살해당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다.

또한 기독교인 납치(4726명), 성폭행 또는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신앙을 이유로 가장 많은 가정과 기업이 공격을 받았다. 또 2021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실향민이 발생했다.

 2023년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힘든 국가’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는 전년도 7위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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