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세계 웨슬리언 국제대회 개막
웨슬리 창조적 리더십, 위기→기회
웨슬리 성령 체험, 말씀-성령 균형
구원의 서정, 개혁주의와 다소 달라
제5차 세계 웨슬리언 국제대회가 한국웨슬리언 교회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양기성 목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 예루살렘 성전에서 17일 개막했다.
‘성령과 함께, 지구촌 이웃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오전 1부 여의도순복음교회 65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열린 성령대성회에 이어, 오후에는 2부 주제강의와 3부 총장 컨퍼런스가 각각 진행됐다.
2부에서 대회사를 전한 양기성 대표회장은 “이번 국제대회를 통해 뜨거운 성령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자”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존 웨슬리의 창조적 리더십을 배우고 본받는 성령의 대잔치가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명예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1738년 존 웨슬리의 성령 체험은 말씀 중심의 기독교를 성령 역사가 함께 하는 균형잡힌 기독교로, 체험적 신앙을 겸비한 역동하는 신앙으로 바꿨다”며 “웨슬리의 성령 체험과 운동은 감리교와 성결교를 탄생시켰고, 오순절 운동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강의에서는 SMU 석좌교수 테드 캠벨(Ted A. Campbell) 박사가 ‘구원의 은총과 성령의 역사(Counting our blessing)’, 김진두 박사(감신대 전 총장)가 ‘웨슬리의 복음주의와 한국 웨슬리 운동’을 각각 발표했다.
테드 캠벨 교수는 “종교개혁 이후 신학의 주제 중 하나는 ‘구원의 서정(ordo salutis)이었다. 청교도 등 개혁주의 기독교인들은 ‘소명(부르심)-칭의-성화-영화’라는 예정론적 순서를 따랐다”며 “반면 존 웨슬리의 ‘구원의 서정’은 어떤 면에서 개혁주의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캠벨 교수는 “웨슬리는 예정에 대한 개혁주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웨슬리는 ‘예정’이라는 단어를 거부하진 않았으나, 그것이 하나님께서 구원받을 사람의 수를 제한하셨음을 의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 웨슬리는 ‘구원의 성경적 길’이라는 설교에서 하나님 은총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3가지 다른 방식들을 설명했다”며 ①믿기 전에 우리에게 오는 하나님의 ‘예비적(선행적) 은총’ ②우리를 의롭다 여기시는 ‘칭의의 은총’ ③우리를 보다 큰 성결과 사랑으로 이끌어 마침내 하나님을 우리의 온 뜻과 영과 마음과 힘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성화의 은총’ 등을 소개했다.
캠벨 교수는 “선행적 은총은 웨슬리가 ‘영혼의 각성’으로 묘사하는 체험으로 이끈다. 칭의의 은총은 하나님에 의해 우리 죄가 용서받았다는 ‘확신의 체험’을 포함한다”며 “웨슬리는 이런 구원의 여정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게 될 것이라 믿었고, 이를 ‘온전 성화’로 불렀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권능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한다”고 밝혔다.
테드 캠벨 교수는 “이 삼중 패턴은 우리가 ①그리스도를 믿기 전에 ②그리스도를 믿을 때 ③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 각각 성령께서 하시는 일들을 설명한다. 기독인의 체험을 설명하는 이 삼중 패턴은 존 웨슬리 시대 감리회 가르침의 기본이 됐다”며 “이러한 ‘구원의 삼중 순서’ 개념은 감리회에서 보편화됐다. 여기서 저는 칭의와 성화 사이 ‘영혼의 심각한 시련’을 덧붙이고 싶다. 웨슬리도 ‘영혼의 시련’에 대해 이야기할 것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받은 축복을 세는 일, 하나님과 거룩한 만남의 순간들마다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보다 넓은 의미로 웨슬리언들을 위한 중심 개념”이라며 “심지어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축복을 의도하고 계신지를 논쟁하는 것이 우리 독특한 문화의 일부라고 말해야 할 수도 있다. 1600년대 공식화된 ‘구원의 서정’에 관한 청교도식 이해는 1700년대 웨슬리언들의 이해로 이어졌다”고 정리했다.
김진두 박사는 웨슬리 복음주의의 특징을 ①회심 체험 중시 ②포용적 복음주의 지향 ③만인구원을 위한 복음 전파가 최대 사명 ④완전한 성화 ⑤성경적 성결 온 세상 전파 등 5가지로 꼽으면서 “한국의 웨슬리 운동 역사는 1885년 감리교회를 시작으로 구세군교회, 성결교회, 나사렛성결교회, 오순절교회 등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독립적 선교활동을 통해 전개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활동중인 웨슬리언 교회들은 나름대로 각자 웨슬리 전통 신앙을 성실하게 지켜오면서 큰 부흥을 이뤄왔다. 그러나 장로교와 달리 공식 협의체를 만들거나 연합운동을 하진 않았다”며 “그러다 1980년대 초 조종남 박사와 김선도 목사를 중심으로 ‘웨슬리복음주의협의회’를 구성했고, 1990년대 ‘한국웨슬리학회’가 결성됐으며, 2006년 양기성 박사를 중심으로 ‘한국웨슬리언지도자협의회’가 창립돼 웨슬리 운동이 본격 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모든 나라 웨슬리언 교회들은 하나의 메소디스트 교회를 이뤄, 현재 세계메소디스트협의회(WMC)에는 약 110여개 국에 흩어진 웨슬리언 교회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전 세계 웨슬리언 교회들은 웨슬리의 성서적 복음주의 신앙 토대 위에 연합과 일치의 역사를 걸어왔다. 이는 웨슬리가 가르치고 실천한 에큐메니칼 복음주의의 정신 실현”이라고 고찰했다.
김 박사는 “앞으로 한국웨슬리언 교회지도자협의회의 웨슬리 운동은 복음적 에큐메니즘(evangelical ecumenism)에 확고히 서서 더욱 발전하고, 신학과 영성 훈련과 목회와 선교에서 실제적 일치와 연합을 성취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모든 교회들이 웨슬리의 성서적 복음주의 신앙과 복음적 에큐메니칼 정신을 배워 교회 개혁과 부흥을 이루고, 민족 복음화와 사회 성화, 인류 구원을 이뤄 성서적 성결을 온 세상에 전파는 웨슬리언의 사명을 감당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1. 회심: 개혁은 자기 갱신부터 시작
2. 부흥: 하나님·이웃 사랑 계명 실천
3. 연합: 화합 없이 건강한 연합 없어
3부 총장 컨퍼런스에서는 대회장 양기성 박사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창조적 리더십 존 웨슬리’를 기조발제하고, 총장들이 구체적 발제에 나섰다.
양기성 박사는 “이번 국제대회는 웨슬리 탄생 323주년과 회심 285주년, 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대회로서 한국 웨슬리 운동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18세기 유럽과 영국이 타락하고 교회가 무너질 때, 웨슬리는 교회를 살리고 사회를 변화시킨 위대한 지도자였다”며 웨슬리 운동 3가지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회심(Conversion) 또는 갱신’이다. 그는 “웨슬리는 런던 올더스게이트 예배에서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던 중 성령을 체험해 감리교 운동에 나섰다”며 “이처럼 웨슬리 운동은 회심과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기 갱신이 있어야 교회와 사회와 국가의 개혁, 나아가 세계의 변혁이라는 관점에서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비전을 일굴 수 있다”고 했다.
둘째 ‘부흥(Revival)’에 대해선 “18세기 웨슬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교회 갱신의 소명은 당시 대부분 형식과 율법만 남았던 메마른 영국 교회에 성령의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다시 세우는 부흥 운동이었다”며 “죽어가던 영혼을 살려 교회를 개혁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완전한 계명을 실천하는 성도들을 훈련해, 온전한 성결의 삶을 살도록 인도하는 사명이었다”고 전했다.
셋째 ‘연합(Unite)’에 관해선 “우리는 웨슬리언 6개 교단들의 연합을 위해 화합을 도모하고, 교회 성장 전략과 실행 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또 연합사업 발전 유지를 위해 인재를 훈련·발굴하고, 목회자들끼리 만나 토론하며, 신학자들은 학문을 발표하고, 교단 지도자들이 대화할 수 있는 폭넓은 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후 감신대 이후정 총장이 ‘지구촌 위기 시대에 위대한 웨슬리적 비전’,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이 ‘성경적 종말론과 급진적 성결이해 연관성’, 성결대 김상식 총장이 ‘생태위기 엔데믹 시대 웨슬리언의 사명’, 김경수 총장(나사렛대)이 ‘생태위기에 대한 웨슬리적 대응’, 강종권 총장(구세군대학원대)이 ‘엔데믹·사람·하나님’을 각각 발제했다.
이번 국제대회는 1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18일에는 주제강의와 제1회 찰스 웨슬리 음악회, 워크숍 강의, 저녁 성령 대성회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