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 알아야 할, ‘창의성’에 대한 5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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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나영 칼럼] 창의성과 새로움을 대하는 교회의 태도

개혁주의 기독교예술학 전문가인 서나영 박사님의 ‘예술로 진리보기’ 두 번째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개혁주의적 입장에서 예술과 문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탁월한 관점으로 조망해 주실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새로움 근원과 본질 이해 못하면 언제나 새로움에 목마르기 마련
피조물과 예술로 보는 아름다움, 하나님에게서 나왔음 알고 있어
이 진리 일상 속에서 사유한다면, 온갖 영적 전쟁 승리하게 될 것

▲오늘날 교회는 창의성의 본질과 목적을 기억하고 있는가? ⓒ픽사베이
▲오늘날 교회는 창의성의 본질과 목적을 기억하고 있는가? ⓒ픽사베이

오늘날 교회가 쉽게 놓치고 있는 중요한 진리가 있다. “창의성의 본질과 목적을 간과함”이 그것이다.

1956년 러시아(구소련) 발명가 겐리히 알트슐러(Genrich S. Altshuller)의 특허 분석을 기반으로 개발된 ‘창의적 문제해결 이론(Theory of solving inventive problem solving)’ 언급을 시작으로, 이제 전 세계는 “창의성은 이론화와 개발이 가능하다”는 명제 아래 있다. 다양한 창의적 생각 기법들은 공동체 내 ‘팀 기반’의 조직적 창의성을 추구하고, 다양한 이윤과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팀 기반 창의성’과 함께 주목할 것은 ‘예술적 창의성’의 중요성이다. 과학과, 공학, 경영학 등 주요 및 여러 분야에 왜 미적 창의성이 중요할까? 흔한 생각 하나도 ‘디자인’을 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가는 모든 과정에 미학적 발산 과정은 새롭고 놀라운 상상력을 선물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일터와 삶에서 뒤쳐지지 않고 창의적 인물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실용성을 기준으로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 인재가 되어야, 세상 속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듯 하다.

새로운 생각, 창조적 상상력, 창의성 등 세상을 움직이는 이 동력은, 사실은 하나님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하나님의 창조’에서 나왔음을 믿고, 주를 ‘창조주 하나님’이라 부르며,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닮아 창조의 DNA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즉 그리스도인은 피조물들과 예술을 통해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삶 속에서 실제로 진리를 정말 인식하고 있을까? 만약 이 진리를 실제로 일상 속에 사유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삶 속 모든 생각과 행위의 방향이 새로움과 기쁨을 향해 나아간다고 상상해 보았는가? 그 신비한 힘이 이 땅에서 벌어지는 온갖 영적 전쟁을 승리하는 순례의 길을 밝혀줄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창의성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 보자.

‘새로움’ 알려면, ‘지루함’ 알아야
지루하지 않는 영원한 천국 비밀,
‘불변’하시는 삼위 하나님의 속성
‘새로움’ 포함한다는 것 아이러니

1. ‘새로움’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중요한 속성이다

‘새로움’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지루함’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사물이나 대상에게서도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 1960년대 포스트모던을 열었던 행위예술가들은 예술이 고착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미술품이 벽에 걸리는 순간 그저 과거에 갇혀 기록으로 남아 고착화를 피할 방법이 없다 여겼고, 그래서 오로지 현재에 충실할 수 있는 새로운 행위예술의 길을 열게 된다. ‘지루함’에 도달하지 않을 ‘새로움’이라는 감정만에 예술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이처럼 새로움의 근원과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언제나 새로움에 목마르기 마련이다.

다행히도 교회가 바라보는 그 영원의 세계는 ‘지루하지 않을 늘 새로운 영원’이다. 그저 아름다운 천국이 아닌 ‘영원히 지속될 하나님 나라의 기쁨’을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예배하며 존재한다. 절대로 지루하지 않을 늘 새로운 기쁨이 흐르는 천국, 그 비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불변하신 삼위 하나님의 속성은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움’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 성령님의 일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으로부터 해방시키신 주님은 새로운 예배를 선포하시고, 성막 건축을 위해 브살렐과 사람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 정교함의 기술과 지혜를 토대로 성막이 지어지고 성전이 지어지며 때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를 담을 새로운 그릇들을 주셨다.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며 약속하신 성령의 강림, 그 첫 현장인 마가의 다락방에서 일어났던 새로운 바람은 이후 새로운 교회시대를 열었다. 또 16세기 후 종교개혁에 부어 주신 성령의 역사는 ‘새로운 예배’ 문화를 열었다.

18세기 아이작 왓츠(Isaac Watts)와 존 웨슬리(John Wesley)를 통해 부어주신 성령의 역사는 ‘찬송가’라는 새로운 양식과 함께 흘렀고, 19-20세기를 지나며 교회 대각성 운동에 부어주신 성령의 역사는 새로운 장르인 복음송과 함께 완전히 다른 복음의 그릇으로 빚어졌다. 새로움으로 역사하신 주님의 사역을 이해하는 것이 첫번째다.

▲창의성을 상징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 ⓒ크투 DB
▲창의성을 상징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인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 ⓒ크투 DB

살아있는 역동적·유기적 교회, 성령 부어주시는 유연함 순종
복음주의 교회, 최근 불변 진리 고수 위해 변화 거부하는 경향
이러한 태도, 중요한 것 잃게 해… 불변 진리 전달할 통로 필요

2. 그리스도인의 창의성은 유연함과 순종으로 나타난다

성령의 새로움은 유연성을 동반한다. 팀 켈러(Timothy J. Keller)는 그의 책 <센터 처치(Center Church)>에서 살아있는 역동적이고 유기적 조직의 교회를 강조했는데, 이는 성령이 부어주시는 ‘새로움’에 민감하고 유연함을 가지고 순종할 때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오늘날 복음주의 진영은 불변의 진리를 고수하고자, 때로는 변화를 거부하고 유연하지 않은 태도를 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언제나 ‘복음의 문화적 상황화’가 쉽게 종교혼합주의의 방편으로 사용되었기에, 이 위험성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해 변화를 꺼렸다.

그러나 이러한 견제의 태도로 중요한 부분들을 많이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모든 성경의 가르침을 철저히 고수하며, 그 진리로 문화와 소통하고 실천하는 충성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창의성을 이해하려면, 불변하는 진리를 전달할 유연한 마음의 통로가 절대적이다.

새로움과 창의성, 방향 뚜렷해야
새로운 상상 낯설다고 두려워하면
하나님 찬양 거부하게 될 가능성
영화롭고 아름답고 거룩한 방향을

3. 성령으로부터 온 창의성은 뚜렷한 목적이 있다

위험하지만 불가피한 새로움, 그것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의 핵심은 ‘방향’일 것이다. 성령의 새로운 역사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성경과 교회 역사가 이를 말해준다. 복음을 통한 회복의 길로 인도하며,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그의 교회를 세우고 그의 나라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를 ‘예배’하기 위한 정확한 방향성을 보인다.

새로운 상상을 두려워하는 교회들은 그 상상의 ‘방향’을 짚어보자. 그 상상이 낯설다고 거부하면,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거부하게 될 수 있음을 아는가? 하나님은 상상하는 방법을 실제로 보여주신 분이다.

모세에게 성막과 제사장의 옷을 장식할 것을 명령하실 때 빨간 석류가 아니라, 현존하지 않는 청색과 자색의 석류를 표현하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낯선 상상력은 “영화롭고 아름다운(출 28:20)” 그의 백성의 거룩한 삶의 방향을 위함이었다.

▲창의력 부족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가? ⓒ픽사베이
▲창의력 부족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가? ⓒ픽사베이

성령 새 역사, 꼬리 물고 연결돼
공동체 이룬 백성들에게 큰 목적
오늘날 각광 ‘조직 창의성’ 원조

4. 성령으로부터 온 창의성의 특징은 공동체적이다

성령의 새로운 역사는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화학자 케쿨레(Friedrich August Kekulé von Stradonitz)는 그의 벤젠 분자식을 발견해낼 때, 난롯불이 서로 꼬리를 무는 모양에서 풀리지 않던 완전한 모형을 발견했다.

타지 않는 가시떨기 나무에 성령의 불로 임하신 하나님은(출 3장),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동체를 이루는 그의 백성들에 큰 목적을 가지고 계셨다. 사도 바울은 교회의 공동체를 건축물에 자주 비유하며 한 성령 안에 ‘연결된’ 지체들의 은사와 사명에 대해 강조했다(엡 2:21; 4:16).

최근 애즈베리 대학 케빈 브라운(Kevin Brown) 총장은 설교에서 2023년 2월 임했던 부흥운동의 증인으로 그가 본 것을 간증했다. 그 핵심은 “성령의 역사는 공동체에 질서와 화평이라는 증거로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진리인 ‘한 몸’ 된 교회는, 성령으로 연결된 공동체의 사랑의 신비로 나타난다. 오늘날 강조하는 ‘조직의 창의성’의 원조는 교회다.

예술가의 능력, 그 근원 하나님
창의성 이론 핵심가치와도 닮아
예술, 성령 역사 통로로 사용돼

5. 성령의 창의성은 아름다움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술세계 안에서도 예술은 창의성과 같은 의미로 불린다. 역사적으로 예술은 두가지 모순적 갈래 모두를 품었는데, ①재현과 모방의 길, 그리고 ②창조적 상상력에 의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길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똑같이 표현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적 열망, 그리고 기존에 볼 수 없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예술을 깊이 연구하다 보면, ‘더 큰 그림을 가지고 모순을 품는 것’이라는 창의성 이론의 핵심가치와도 정확히 닮았다. 예술가에게 부어진 예술적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성령의 역사 속에 자주 예술이라는 미학적 통로가 쓰임 받았다. 브살렐에게 부어주신 성령의 역사는 우리 눈에 ‘예술’이라는 것으로 보여졌다(출 31:2-5).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친히 “순금등잔대에 아름다운 살구꽃과 꽃받침 모양의 장식을 새겨 넣으라(출 25:33-34)”고 명령하셨다. 성경 곳곳을 통해 주님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골 3:16)”로 주님을 찬양하라고 명령하셨다.

이러한 아름다운 통로는 언제나 새롭고, 유연하며,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주의 백성을 하나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종교개혁으로 인한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가 두려워하는 ‘아름다움’의 힘, 그 힘의 근원은 하나님이다.

▲새롭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깊이 묵상하자. ⓒ픽사베이
▲새롭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깊이 묵상하자. ⓒ픽사베이

교회, 창의성 더 깊이 바라봐야
‘새로운 피조물’ 삶 위해 필수적
창의성의 주인은 바로 ‘하나님’

세상이 열광하는 ‘창의성’에 대해 교회는 조금 더 깊은 시각을 가져야 한다. 늘 새롭게 역사하셨던 성령 하나님에 대한 깊은 묵상은 그리스도인의 모든 영역의 삶을 진정한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한 크리스천 CEO는 누구보다 ‘성령의 창의성’을 깊이 묵상했고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기업에서 ‘새롭고 아름다우며 선한 영향을 끼칠 조직’을 구축했고, 일반 기업에서 성령의 열매를 얻는 기쁨으로 살아간다. 그는 ‘성령의 창의성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귀하고 풍성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지’ 언제나 감탄하게 한다.

창의성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오늘날 교회가 가르쳐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그리스도의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로, 성령을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그분의 창의적 속성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온 성도가 늘 새로운 성령충만을 경험하며, 교회와 나라와 민족 가운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소망하며, Soli Deo gloria!

▲서나영 박사. ⓒ크투 DB
▲서나영 박사. ⓒ크투 DB

서나영 박사
교회음악 전공 피아노 학부(B.A)·석사(M.M)
美 남침례신학교(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신학(M.div.equi.)·기독교예술학(Ph.D)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음악분과 부회장
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
성서대·백석대·백석예술대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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