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 변증가, 도시 전도자, 교회 개척자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많은 구도자들을 인도하며 한국에도 잘 알려졌던 팀 켈러 목사(Timothy James Keller, 1950-2023)가 72세를 일기로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하나님 품에 돌아갔다.
최근 췌장암 치료 중 합병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도를 받은 팀 켈러 목사는 소천 전날인 18일 그의 아들이 SNS에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 위해 퇴원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마지막을 준비해야 함을 알렸다.
아들 마이클 켈러(Michael Keller)는 이날 “아버지는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나오셨다. 아버지는 지난 며칠 동안 자신과 함께 자주 기도해 달라고 하셨다”며 “여러 번 기도를 통해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해 본향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하셨고, 가족들은 매우 슬퍼했다.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팀 켈러 목사는 이틀 전 유언처럼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제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를 본향으로 보내 주소서(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이후 19일 낮 12시 10분 경 팀 켈러의 SNS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게재됐다.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멘토이자 목사, 친구이자 학자인 팀 켈러는 오늘 아침 집에서 별세했다(Timothy J. Keller, husband, father, grandfather, mentor, friend, pastor, and scholar died this morning at home).”
아들 마이클 켈러에 의하면 팀 켈러 목사는 마지막까지 사모 케시 켈러(Kathy Keller)와 단둘이 있었고, 사모가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숨을 거뒀다고 한다.
마이클 켈러는 “우리는 그의 마지막 말 중 일부에서 위안을 얻는다. ‘내가 떠나는 것엔 부정적인 측면이 조금도 없습니다(There is no downside for me leaving, not in the slightest)’”라고 전했다.
팀 켈러 목사는 195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Allentown)에서 태어나 자랐고, 버크넬 대학교(Bucknell University) 학사, 고든콘웰 신학교(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 M.Div, 웨스트민스터 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D.Min 등을 이수하고 미국 장로교(PCA)에서 안수를 받았다.
대학 시절 IVF 활동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고, 신학교 졸업 후 24세부터 버지니아 웨스트호프웰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해 9년 간 섬겼다. 1984년부터 5년간 모교인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강단에서 설교학을 가르치며 사모와 도시 사역에 참여했다.
1989년 뉴욕 맨해튼에서 리디머 장로교회(Redeemer Presbyterian Church)를 개척했고, 50여 명이던 성도는 2008년 매 주일 출석 성도 5천여 명으로 성장하며 ‘가장 성공적인 도시 전도자’로 불렸다.
팀 켈러는 한 시대의 문화와 사상이 만들어지고 집약되는 ‘도시 선교’에 헌신해,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멘토이자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 곳의 도시에 430개 교회의 개척을 도왔다. 2017년부터는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세계 각국 교회 지도자들의 도시 전도와 사역을 돕는 CTC(City to City)를 섬기고 있다. 2015년 창립한 한국CTC는 이사장 길성운 목사(성복중앙교회), (사)복음과도시는 이사장 이인호 목사(더사랑의교회)가 각각 이끌고 있다.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변증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를 비롯해 <내가 만든 신>, <센터처치>, <고통에 답하다>, <답이 되는 기독교>, <탕부 하나님>, <방탕한 선지자>, <일과 영성> 등을 펴냈으며, 최근에도 국내에서 <용서를 말하다>, <탈기독교 시대 전도>, <부활을 입다(이상 두란노)> 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