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의원, 교단 내 신학적 불일치 가능성도 제기
미국 아이오와주의 83개 교회가 동성결혼식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자 서품에 반대하며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를 탈퇴했다.
기독일보 영문판에 따르면, 탈퇴 교회 수는 UMC 아이오와연회 산하 750개 교회 중 약 11%를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은 보수 대안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에 가입하거나 독립교회로 남는다.
지난 5월 23일 줌(Zoom) 회의로 진행된 아이오와 연례 회의에 케네사 비검 차이(Kennetha Bigham-Tsai) 감독과 지도부를 비롯한 500명 이상의 평신도와 성직자가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 대다수는 회원 교회의 탈퇴를 최종 승인했다.
지역 매체인 디모인 레지스터는 이번 합의가 2019년 교단 총회가 승인한 탈퇴 절차에 따라 진행됐으며, 교회가 은퇴 목회자에게 2년치 분담금과 미지급 연금을 지불하는 계획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야후뉴스 보도에 따르면, 케네사 비검 차이 감독의 임시 보좌관인 빌 폴란드(Bill Poland)는 연례 회의에서 “탈퇴 결정은 주로 인간의 성, 특히 성소수자(LGBTQ) 공동체를 포함할지와 관련해 진행 중인 대화의 결과”라며 “감리교의 가르침, 교리적 표준, 신학적 의무, 또는 종교 조항은 모두 신앙 체계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며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UMC 인디애나 총회 대의원인 존 롬페리스(John Lomperis)는 회의에서 “성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문제가 균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많은 교회들이 계속해서 연회가 교회의 신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느껴 분리를 선택하고 있다”며 동성애에 대한 견해차보다 더 많은 원인이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아이오와 연회는 공개적 동성애자 성직자가 교회로부터 고발당할 염려 없이 사역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동성결혼식 주례를 허용하는 새로운 비전 선언문을 발표했다. 당시 로리 훌러(Laurie Haller) 아이오와 연회 감독은 선언문에서 동성결혼식 주례나 동성애 정책을 각 교회가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공표했으나, 보수 진영은 이에 대해 교단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한편 2022년 3월 동성애 반대를 표방하며 출범한 GMC는 현재 3,755개 회원 교회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