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1] 당혹스러웠던 한 여학생의 질문
결혼 전 동거 여부 물은 청소년?
순수한 마음으로 궁금해서 질문
성경적 관점 가진 청소년 적어
결혼, 인간 아닌 하나님 만드심
남녀 성관계, 부부에게만 허락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야
청소년 심방을 다니다 보면, 가끔씩 학생들이 당혹스러운 질문을 할 때가 있다. 학생들에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답을 해 줘야 하나 고민하기도 한다.
얼마 전 학생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고 있을 때였다. 그때 여학생 한 명이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은 지금까지 내가 받아 본 질문 중 가장 당혹스러운 질문이었다.
“목사님도 결혼 전에 동거하셨어요? 동거하면 뭐가 좋아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처음 그 여학생 질문을 들었을 때, 필자를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 질문을 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여학생이 필자에게 동거를 해 봤냐고 물어봤던 이유는, 말 그대로 순수한 마음으로 동거를 해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나중에 그 여학생과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됐다. 그 여학생은 동거를 결혼 전 사랑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목사인 필자 또한 당연히 결혼 전에 동거를 했으리라는 생각에, 동거를 하면 뭐가 좋은지 궁금해서 물어봤던 것이다.
필자는 짧은 시간 동안 동거를 크리스천의 시각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여학생에게, 동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자, 그렇다면 동거란 무엇인가?
동거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부부관계를 가지며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것이다. 즉 결혼하지 않고 실제 부부처럼 생활하는 것이 바로 동거인 것이다.
요즘 SNS를 통해 동거하는 커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는 채널인 ‘유튜브’에서 ‘동거 커플’이라고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동거 커플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에는 서로 동거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비롯해 동거를 해보면 이런 점이 좋고 저런 점이 좋으며, 앞으로 결혼 전에 꼭 동거를 해보라며 추천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동거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동거를 어떻게 봐야 할까?
첫째, 결혼은 인간이 만든 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만드신 법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말씀에 의하면, 결혼은 인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주신 하나님의 법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은 반드시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된 후 함께 살 수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서약을 하고 결혼한 뒤 부부가 돼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거는 결혼 전 부부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동거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는 악질적인 행위이다.
둘째, 남녀 간 성관계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부부에게만 허락하신 것이다.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결혼이라는 법을 주셨고,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만나 결혼해서 부부가 된 후 한 몸을 이루게 하셨다. 즉 크리스천은 결혼 전까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짝지어 주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사랑이 부부처럼 함께 살면서 성관계를 맺는 데까지 이르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혼 전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성(性)을 귀하게 여기고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여학생은 왜 결혼 전 동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도 그 여학생에게 성경적 관점에서 동거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말해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여학생은 크리스천이 동거를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 동거가 왜 성경적으로 옳지 못한 것인지 아무에게도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평소 즐겨 보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동거 커플들이 올린 재미있는 영상들을 보면서, 동거는 결혼 전 꼭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청소년 사역을 15년 동안 해오면서, 많은 크리스천 청소년들을 만났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정말 심각하게 염려했던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크리스천 청소년이 전혀 성경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무엇이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이고 원하지 않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동거도 많은 예 중 하나였다. 아까 질문했던 여학생뿐 아니라 많은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동거는 결혼 전 할 수 있는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혼전순결을 왜 지켜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크리스천 청소년들이 성경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세상을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선 우리부터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한 마음으로 엎드려야 한다. 말씀 앞에 회개하고, 그 말씀을 따르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가는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김맥 목사
고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총신대학원 M.div 졸업
전) 참사랑교회 청소년부, 성동교회 중등부, 부광교회 청소년부, 성일교회 중등부, 화원교회 고등부 전임목사 및 주일학교 디렉터
현)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