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폭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서 교회 예배 중단시켜

뉴욕=김유진 기자     |  

지난해 종교 자유 침해 증가… 신성모독 혐의 1년 새 ‘2배’

ⓒFahmi Anwar/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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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두 도시에서 이슬람 폭도가 기독교 예배를 중단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북수마트라주의 주도 메단에서 21km 떨어진 빈자이 마을의 한 카페에서 예배를 드리던 기독교인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또 수마트라 남부 페칸바루주의 주도 리아우에서는 무슬림들이 베델인도네시아교회(Gereja Bethel Indonesia)의 예배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이 지역 매체에 따르면, 북수마트라에서 유디 아르디아나와 우스타드 알판 다울레이가 이끄는 최소 40명의 무슬림이 세티아 마을 잘란 술탄 하사누딘의 한 카페에서 열린 마와르 샤론 교회(Mawar Sharon Church)의 오후 예배를 중단시켰다.

지역 주민들은 군중이 마와르 샤론 교회의 존재와 활동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 총선을 준비하는 당의 지부장인 유디는 지역 공무원들이 교회에 허위 허가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베델 인도네시아 교회의 예배를 방해하는 무슬림 군중이 등장한다. 이 영상의 내레이션은 “Jl 루쿤자야 3가 153에 있는 베델인도네시아교회는 예배 금지를 당했다”면서 “(예배를 방해한) 이 시민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외부인일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교회연합(Persatuan Gereja Indonesia, PGI)의 정의 평화 사무국장인 헨렉 로크라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에 자신들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올해 1월 지역 지도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지역 협약이 종교 자유에 대한 헌법적 보장을 대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 17일 서부 자바 센툴에서 열린 지역 대표 국가조정회의에서 “합의 때문에 헌법이 무력화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헌법은 종교와 예배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는 다민족 모두를 위한 정부 통합 및 사회 정의 정책인 판카실라(Pancasila)를 따른다. 판카실라 자문 기관인 ‘판카실라관념개발기관’(BPIP)의 일원인 안드레아스 예광고는 모닝스타뉴스에 “법 집행관들이 폭도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의 권위를 다시 세우는 것이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월 발표한 ‘2022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헌법이 예배의 권리를 보장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법이 정한 제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일부 지방정부가 이슬람 시아파(Shia)나 아마디(Ahmadi) 교단의 관습을 금지하는 등의 제한적 법률과 규정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는 세타라 민주평화연구소(Setara Institute for Democracy and Peace)가 발표한 2022년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종교 자유 침해 행위가 2021년 318건에서 333건으로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비국가행위자가 2021년 171건에서 175건의 (종교 자유 침해)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는 예배 장소 건설 반대, 예배당 파괴, 설교 금지, 신성모독 혐의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 외 국가행위자에 의한 위반(158건)에는 지방정부에 의한 47건, 경찰에 의한 23건, 교육기관에 의한 14건 등이 포함된다. 신성모독 혐의는 2021년 10건에서 2022년 19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가장 많은 적발된 지역은 동자바주(34), 서자바주(25), 자카르타주 (24) 순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3년 월드 와치 리스트’(WWL)에서 50개국 중 3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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