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아람 기독교인 소멸 위기” 현지 지도자 경고

뉴욕=김유진 기자     |  

ICAA 창립자 샤디 칼룰 “시아파 극단주의에 위협받아”

▲ⓒ알 자지라 유튜브 보도화면 캡쳐

▲ⓒ알 자지라 유튜브 보도화면 캡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아랍계 메시아닉 쥬(예수를 믿는 유대인)인 샤디 칼룰(Shadi Khalloul)이 쓴 ‘소리 없는 비극: 중동에서 아람 기독교인 제거’라는 글을 최근 게재했다.

칼룰은 ‘이스라엘기독교아람어협회’(Israeli Christian Aramaic Association, ICAA)의 창립자이자, 이스라엘의 의회 ‘크네세트(Knesset)’의 의원 후보다.

그는 칼럼에서 “이스라엘은 2014년 9월 아람계-시리아 기독교인을 공식적인 신분으로 인정했다. 지금까지 어떤 아랍 또는 이슬람 국가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며 “아람인은 내가 속한 독특한 종교 및 민족 집단이며, 성경에 언급된 고대 아람 땅인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사는 토착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땅은 수 세기 동안 가장 위대한 문명 중 하나였다. 아람어는 아랍어가 중동을 지배하기 수 세기 전, 예수께서 사용하신 언어”라며 “이 지역에 사는 아람인들은 스스로를 메시아닉(Messianic)이라고 부른다. 이는 아람어로 ‘메시호예’(Mshihoye) 또는 ‘메크시하’(Mecshiha), 아랍어로는 ‘마시히’(Masihi)이며, 메시아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룰에 따르면, 현대 아람인들은 마론파와 다른 시리아 교회들의 신성한 언어인 아람계 시리아어로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7세기 아랍 세력이 영토를 정복한 이후 아랍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아람 공동체는 오스만 튀르크와 같은 다양한 점령군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그리고 현대 아랍 및 이슬람 정권의 지속적인 박해를 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에는 거의 18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그들은 국가 인구 전체의 2%를 차지한다. 그 중 아람계 기독교인은 1만 5천 명이며, 시리아계 아람인 마론파가 대다수다. 그들은 주로 북부, 갈릴리 지역, 하이파, 구시 할라브, 크파 바라암 지역사회에 거주하며, 아람계 기독교는 중동의 모든 전선에서 대량학살로 인해 고통을 당했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레바논은 아람계 기독교 마론파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는 중동의 다른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피난처를 찾도록 자국민을 위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늘날 레바논은 이란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극단주의 이슬람 시아파 이란 조직에 의해 납치돼, 불법 무기로 모든 레바논인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레바논 산의 기독교 땅에 손을 얹고, 기독교인들이 아람 부흥 운동에 동조하지 말라고 위협하고, 국가를 파산시켜 기독교인들이 타국으로 이주하게 만들며, 수백만 명의 기독교 마론교도들이 그들의 땅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며 “그들의 조상(및 예수님의) 아람어를 되살리고자 애쓰는 레바논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눈에 의심의 대상이며, 이스라엘의 협조자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했다.

일례로 그는 “2018년 헤즈볼라가 장악한 언론에서, 나와 아랍 국가의 기독교인들은 2017년 뉴욕 회의에서 아람어 보존과 복원을 위해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이적 행위자라는 고발을 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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