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풀라니족, 기독교인 43명 학살

뉴욕=김유진 기자     |  

사망자 대부분 여성 및 노약자… 부상자 4명, 제때 치료 못 받아 숨져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테러에 의해 가족을 잃은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EWTN 유튜브 캡쳐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의 테러에 의해 가족을 잃은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고 있다. ⓒEWTN 유튜브 캡쳐

지난달 나이지리아 중부 나사라와주의 두 기독교 마을에서 무슬림 테러리스트 풀라니 목자들이 목회자와 그의 아내를 포함한 기독교인 43명을 살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카루 카운티 타카라피야 마을의 복음주의승리교회(ECWA) 다니엘 단베키 목사와 그의 아내는 11일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이어진 공격으로 인해 주민들과 함께 사망했다.

ECWA 지역 교회 협의회 의장인 단라디 엔도 목사에 따르면, 인근의 관자 지구도 풀라니 목자들에게 습격을 당했다.

타칼라피야 주민인 리비누스 단다우라는 모닝스타뉴스에 문자 메시지로 “공격 중 사망한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 어린이, 노인”이라며 “무장한 무슬림 테러리스트들과 목자들이 마을에 매복하는 동안 목격자를 향해 무작위를 총을 쏴서 대부분 탈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인 아이작 다부는 “부상자들이 케피에 있는 공중 보건 시설인 연방 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거의 매일 케피 연방 의료센터에 가서 풀라니 목자들과 타칼라파야의 테러범들에게 공격당한 우리 주민들을 확인했기에 참담한 심경으로 이 글을 쓴다”면서 “놀랍게도 어떤 정부 관리도 이들을 돕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 기독교인 희생자들은 의료비가 쌓여 하나님의 자비에 의탁하고 있으며, 이 비용을 상환해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호소했다.

다부는 병원에 있던 부상자 중 4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타칼라피야와 관자 마을 주민 43명의 시신은 13일 나사라와 주 정부와 보안 기관 관계자에 의해 집단 무덤에 매장됐다고 밝혔다.

다부는 “살해된 43명의 기독교인들은 지역사회의 생존한 친척들의 동의 없이 집단 매장을 당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살해된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공격자들을 피할 수 없었던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한 매체는 이번 공격을 “(기독교인) 농부의 땅에 소를 방목한 목동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농부가 목동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그 목동은 대나무칼로 그 농부를 공격했고, 자기방어 차원에서 대응하던 농부가 목동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Open Doors)의 2023년 기독교 박해 국가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2년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5,014명으로 세계 1위였다. 또한 기독교인 납치(4,726건)를 비롯한 성폭행,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에서도 1위였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정과 기업이 신앙 때문에 공격을 받았다.

2021년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난민이 발생했다. 2023년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박해 순위는 전년도 7위에서 역대 최고인 6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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