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의 연합감리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 174개 교회가 동성애 논란으로 인해 교단을 탈퇴했다.
지난 7일 인디애나주 머시 소재 볼주립대학교(Ball State University)의 에먼스 강당에서 열린 연회에서 UMC 인디애나 연회는 95%의 찬성으로 이 교회들의 탈퇴를 승인했다.
연회는 이날 회의에서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19개의 교회 및 연회 재산을 매각하거나 지출했으며, 그 규모는 총 5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인디애나 연회 줄리어스 C. 트림블 감독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대신 앞을 내다보는 것을 희망한다”며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일부 탈퇴한 교회와 긴밀히 협력할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림블 감독은 “하지만 지금은 ‘온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만드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인디애나주 전역에서 흥미로운 사역이 일어나고 있는 곳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연회를 탈퇴한 교회는 지난해 105개로, 올해까지 총 279개다. 이 연회에는 현재 675개 교회가 잔류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UMC에서 탈퇴한 교회 수는 5,500개를 넘어섰다. 이 교회들은 2019년 UMC 특별총회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교단 탈퇴 절차 및 장정에 추가된 2553항에 따라 교단을 떠났다. 2553항은 교회가 교단을 의정서 승인 없이 탈퇴할 경우 연회에 재정적인 충당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조항은 올해 말에 만료된다.
최근 몇 년 동안 UMC는 목사의 동성결혼식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분열을 겪어 왔다. 2019년 UMC 특별 총회에서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내용의 장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교단 내 진보 진영은 그 같은 장정 시행에 대한 저항을 지속하며 보수 진영과 갈등을 이어왔다.
일례로 카렌 올리베토 목사는 동성결혼을 한 상태로 UMC 마운틴 스카이 에어리어의 감독으로 선출됐다. 2017년 UMC 사법위원회는 그 선거를 무효로 선언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감독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보수 신학을 지지하는 교회들이 UMC를 대거 이탈한 가운데, 이 중 많은 교회들이 작년에 창립된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로 소속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