无無 이현주 목사, <솔로몬의 지혜와 사랑> 펴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전도서와 아가서 읽기 다룬 책
세상만사 헛되고 헛되며 헛되다

솔로몬의 지혜와 사랑
이현주 | 나눔사 | 134쪽 | 9,000원

감리교 소속으로 동화작가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이현주 목사가 10여년 만에 새 작품을 출간했다. 전도서와 아가서 읽기를 다룬 책 <솔로몬의 지혜와 사랑>이다.

저자 이현주 목사는 스스로 무무(无無)라는 호를 짓고,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겸허히 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의 사상 주요 틀인 ‘세상 일에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不敢爲天下先)’는 노장(老莊)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진학한 저자는 변선환 박사를 사사했으며, 졸업 후 죽변교회 등에서 목회했다. 동화작가 이원수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기독교서회, 크리스찬 아카데미 편집기자를 역임했다. 죽변교회 목사를 거쳐 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면서 대학과 교회에서 강의도 했다.

이 목사는 동서양과 유불선 등 지역과 종교를 넘나들며, 이에 대한 성찰 과정과 결과를 글로 표현해 이웃과 나누고 있다. 스승 장일순과 함께 문답형식의 노자 해설서인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썼고, 장자 해설서인 《이 아무개의 장자산책》, 대학·중용 해설서 《이현주 목사의 대학, 중용읽기》, 금강경 해설서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을 썼다.

이 외에 《길에서 주운 생각들》에서는 불교의 벽암록, 원불교의 경전인 대종경 등 여러 동서양 경구를 다루기도 했다. 최근 논어를 쉽게 풀이한 짧은 분량의 《내 인생의 첫 고전 논어》, 《예수의 죽음》, 《예수에게 도를 묻다》 등을 펴냈다.

“세상만사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구나.” 전도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람들이 저마다 부러워해서 추구하느라 평생을 보내는, 이른바 ‘부귀영화’를 누릴 만큼 누려본 솔로몬. 그가 죽음을 코앞에 두고 한 말이다.

저자는 “하지만 아직도 부귀영화를 좇아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이야말로 얼마나 ‘웃기는 헛소리’로 들릴 것인가”라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금은 그런다 해도 막상 죽음이 코앞에 닥치면 저도 모르게 같은 소리를 할지 모르는 일이니까”라고 말한다.

또 “코헬렛(전도자)은 사람을 참으로 기쁘게 해 줄 말을 찾아보았다”며 “그리고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 말을 찾으면, 그것을 솔직하게 기록해 두었다(전 12:10)”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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