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
47명 방한, 22일까지 한국서 일정
윤석열 대통령, 보훈부 장관 축사
국회의장, 국회조찬기도회장 등도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의 가치
다시 한 번 새기는 소중한 자리로
양국 국민들 우정, 더 돈독해지길
소강석 목사가 밝힌 초청행사 이유
1. 한반도 평화와 자유 수호 위해
2. 보은신앙과 보훈정신 확산·교육
3. 한미관계 증진 민간외교 차원
‘6.25 전쟁 73주년 상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과 전몰장병 추모예배’가 6월 18일 오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새에덴교회는 17년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94세의 폴 헨리 커닝햄(Paul Henry Cunningham) 전 美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을 비롯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총 47명의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17일 한국에 도착해 이날 보은행사에 이어 오는 22일까지 현충원 헌화, 평택 해군 2함대 및 미8군 사령부,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소강석 목사는 인사말에서 “우리가 어떻게 청춘의 피와 땀과 눈물을 바쳐 싸워주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을 수 있겠는가.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방 땅에 와서 목숨 걸고 싸워준 여러분의 헌신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여러분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 주셨기에, 우리가 오늘의 축복과 번영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라며 “참전용사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조국의 서판에 불멸의 이름으로 새겨질 진정한 영웅들이시다. 감사드리고, 잊지 않겠다. 여러분의 희생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저는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한미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사랑과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길 소망한다”며 “참전용사 분들의 고령화로 어쩌면 마지막 초청행사가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한 분의 참전용사께서 살아계실 때까지 보은행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보은행사는 1부 예배와 추모식, 2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 순으로 진행됐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모두 일어서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참전용사들과 가족, 기수들을 맞이했다.
소강석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 입구까지 마중을 나가 이들을 에스코트했다. 교회 정문에는 한복을 어린이 등 1백여 명이 ‘God Bless You’ 영어 찬양을 부르며 환영했다. 일부 참전용사 유가족은 이를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다른 참전용사들은 어린이를 비롯한 환영 인파 사진을 찍으면서 기뻐했다.
1부는 (예)육군대장 이철휘 장로 사회로 (예)육군소장 서정열 장로의 대표기도, (예)육군준장 이도상 안수집사의 성경봉독, 새에덴찬양대의 특별찬양 후 소강석 목사가 ‘잊지 않는 거장(고전 11:23-26)’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강석 목사는 “여러분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이 나라를 위해 이곳까지 오셔서 73년 전 싸워주신 고귀한 희생과 사랑을 잊을 수 없다”며 “지난날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보은 신앙과 보훈 정신을 새기고 이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며 사회적 환원을 하기 위해 여러분들을 17년째 초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이 시대는 점점 보은과 보훈의 정신을 잊어가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이런 행사를 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교회들도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또 한미관계 증진을 위한 민간외교 차원에서 여러분을 초청했다. 진정한 신앙의 거장은 과거를 잊지 않는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싸워주신 참전용사들과 전사자 가족들, 국내 참전용사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예배 후에는 김세현 집사 진행으로 참전용사 소개 및 미 전몰장병 추모 행사도 진행됐다. 이날 교회 측은 특히 예년과 달리 마지막 초청행사를 맞아 해외에서 방문한 참전용사들을 한 사람씩 호명하면서 주요 공적을 영어로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식에서는 소프라노 이미경과 바리톤 오동규의 한미 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신 낭독했다.
메시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07년부터 빠짐없이 참전용사를 위한 보훈행사를 개최하고 계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 여러분,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영웅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여러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를 빌어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와 위로를 드린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우며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근간으로 국제사회의 연대를 함께 실천해 나가는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지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며 “오늘 예배가 참전용사님들의 헌신은 물론, 자유민주주의와 한미동맹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격려사에서 “지난 2월 대한민국 국회는 한미동맹 정신을 기리고 한미 양국의 지속적 우정을 위해 특별결의안을 채택했다”며 “한미 양국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조만간 양국 의원들이 함께하는 튼튼한 한미의원연맹을 만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두 나라 국민들 우정도 한층 돈독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정전 7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열리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한국을 찾아주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미국에 돌아가셔서도 혈맹으로 계속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국내 참전용사 여러분들께도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민식 장관은 “행사를 열어주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께도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은 일류보훈이다. 자유의 가치로 연대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오늘의 번영을 이뤄주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조찬기도회장 이채익 의원은 축사에서 “새에덴교회가 지난 17년간 호국보훈과 한미동맹, 민간외교의 퍼스트 무버 되어, 국내는 물론 미국과 해외까지 애국하는 교회, 감사와 보은을 실천하는 교회로 알려진 것은 한국교회의 자랑이요 표상”이라며 “한미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 위에 대한민국 교회는 선교 2위국이라는 영적 축복을 받았고, 국가도 각 분야에서 경이로운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전 미 연방 하원의원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전했고, 새에덴교회 김성욱·이사랑 어린이는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폴 헨리 커닝햄 전 미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은 “6.25 전쟁 휴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해 여러분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지난 70년 동안 가슴 아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할 일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커닝햄 전 회장은 “새에덴교회가 기독교 사명에 따라 6.25를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비롯해 미국 보은행사, 그리고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관 추모의 벽 지원 등을 통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는 사실을 후세대 마음 속에 새롭게 심어 주셨다”고 전했다.
참전용사를 대표해 인사한 장충식 장로(단국대 명예이사장)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는 6.25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며 “17년간 이어져온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진정한 보훈의식의 귀감이 되고 위대한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가보훈부는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서광수 새에덴교회 장로회장의 광고와 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 배광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