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난민 1억 명 초과… 10여 년 만에 4배 이상

뉴욕=김유진 기자     |  

수단 분쟁, 러-우크라 전쟁, 종교적 박해 등이 주요 원인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피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크투 DB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피난민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크투 DB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난민과 실향민들의 곤경을 돕고 있는 기독교 단체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 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박해, 분쟁, 폭력, 인권 침해 및 공공질서 훼손 사건 등으로 인해 난민 수가 급증했다.

2021년 말 전 세계 난민 인구는 8,930만 명이었으며, 2022년 중반 1억 3백만 명, 2022년 말에는 1억 84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2011년 3,854만 명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단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교적 박해, 인권 침해, 원주민 및 아프리카계 공동체에 대한 폭력 증가, 자연 재해 등이 난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ELC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연간 난민 수용 상한선을 12만 5천 명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로 재정착에 성공한 난민은 25,465명에 불과했다.

주류 개신교단 중 하나인 ELCA는 난민 재정착에 있어 미국이 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을 강조하며, 난민 수용 인원을 증가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종교 기반 난민 지원 단체인 ‘루터교 국제 이민 및 난민 지원기구’(Lutheran Immigration and Refugee Service, LIRS)는 1939년부터 50만 명 이상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를 환영해 왔다.

세계적인 기독교 인도주의 구호 단체인 ‘월드 릴리프’(World Relief)도 난민 정착을 주도하는 기관 중 하나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난민 정착을 돕기 위해 국무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공식 웹사이트에서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미복음주의협회 이민위원회(Evangelical Immigration Table)는 최근 워싱턴주 켄트에 위치한 갈보리채플사우스(Calvary Chapel South)의 활동을 소개했다. 이 교회는 새로 정착한 난민과 이민자들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업을 돕고 있다.

홀리 앤드류스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 위치한 브룩레이크교회(Brooklake Church)에서 이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으며, 두 교회는 지금까지 25명 이상에게 취업 훈련을 제공해왔다.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ELCA와 LIRS는 교인들을 초대해 연방 선출직 공직자들과 소통하며, 국내 난민 수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도와 실천을 통한 지원을 당부했다.

미국 라디오 방송국 WMRA에 따르면, 처치월드서비스(Church World Service, CWS)는 20일 버지니아주의 해리슨버그 시내에서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했다.

영국에서는 일렉트로 팝 밴드인 우버퓨즈(Ooberfuse)가 세계 난민의 날을 기리는 신곡 ‘쇼 미 러브’(Show Me Love)를 선보였다고 인디펜던트 가톨릭뉴스가 보도했다.

UNHCR에 따르면, 이번 달 기준으로 약 3,530만 명의 난민, 6,250만 명의 국내 실향민, 그리고 540만 명의 망명 신청자가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기본권에 접근할 수 없는 무국적자들로 인해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구에 따르면, 세계 난민과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개인의 76%가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난민과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개인의 70%는 그들의 출신 국가와 인접한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은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난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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