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도 나라 존망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가능”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예장총연, 6.25 국가기도회 및 세미나

하나님 떠난 백성, 결국 멸망해
교회, ‘공격적’으로 세상 변화를
여러 관행 성경 부합하는지 묵상
교회 개혁 위한 더 좋은 길 선택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사)대한예수교장로회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용 목사, 이하 예장총연)가 제73주년 6.25 국가기도회 및 특별세미나를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했다.

이광용 목사는 대회사에서 “70여 교단들과 함께하고 있는 저희 연합회는 1959년 WCC로 한국교회가 분열된 이후, 1998년 개역개정판 성경 발간으로 장로교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것을 보고 성경 번역을 새롭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을 잘못 번역하고 장로교회가 분열돼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오직 하나님의 바른 말씀만이 우리의 소망이라는 믿음으로 1999년 12월 16일 예장총연이 창립됐다”며 “코로나 이후 모임을 하지 못하다,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겨 감사하다”고 전했다.

1부 예배에서는 공동준비위원장 안병삼 목사 사회로 통성기도 후 법인이사 원동인 목사의 대표기도, 서기 김영복 목사의 성경봉독, 법인이사 김순종 목사의 특송, 예장합동 전국연합총회 임원들의 찬양 후 서울신대 전 총장 최희범 목사(한기총 전 총무)가 ‘다시 하나님께로(잠 29: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희범 목사는 “저는 6.25 때 인민군이 점령한 서울에 있었고,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다시 돌아왔더니 건물은 다 파괴되고 곳곳에 시체가 있었다”며 “당시 개마고원 인근 장진호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17일 동안 피비린내나는 전투를 벌였다. 전쟁은 더 이상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최 목사는 “폐허가 된 이 땅을 여러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다시 살려냈다. 그 결과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경제규모 10위권의 선진국 대열에 이르렀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고 엑스포 유치에 힘쓰고 있는 강대국”이라며 “그러나 현재의 위기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느냐 공산주의로 가느냐의 대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을 떠난 백성은 방자히 행하게 돼 결국 멸망한다. 한국교회는 말씀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며 “교회 개혁도 나라의 존망도 하나님 손에 달려 있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다. 요즘 세대는 나라 없는 설움을 모른다. 해답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용 대표회장이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광용 대표회장이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대한민국 국가와 남북통일을 위하여’ 법인이사 김병선 목사, ‘대통령과 정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법인이사 지광식 목사, ‘국가안보와 사회·경제 발전을 위하여’ 상임회장 이후헌 목사, ‘WCC와 신앙 혼합주의 및 이단들의 패망을 위하여’ 예장합동보수 총회장 차요한 목사, ‘한국교회 말씀 개혁과 성령 충만을 위하여’ 상임회장 오선미 목사, ‘예장총연과 본 대회를 위하여’ 한부연 법인이사 하석수 목사 등이 특별기도했다.

1부 예배는 CTS 최현탁 사장,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김원식 목사의 축사, 예장보수합동 이찬송 목사의 헌금찬송, 한부연 법인이사 권혁은 목사의 헌금기도로 마무리됐다.

2부 세미나에서는 공동준비위원장 안병삼 목사 사회로 서울 녹천초 교장 김상돈 장로의 기도 후 박형용 박사(합동신대 전 총장)가 ‘한국교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루터와 칼빈을 토대로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박형룡 박사는 “먼저 교회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특별한 신앙 공동체”라며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은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임을 확신하고, 긍정적 생각과 적극적 격려 등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공격적 태도’로 세상을 품어야 한다. 회개도 중요하지만, 문제보다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문제가 해결되는 법”이라고 밝혔다.

박 박사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경 말씀은 우리 신앙과 생활의 규범이 돼야 하고, 우리 감정조차 객관적 계시인 말씀에 의해 조종받아야 한다”며 “성경 내용을 알지 못하면 기독교인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무늬만 성도’일 뿐이다. 교회 활동을 조정해, 가능한 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셋째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최근 한국교회 예배는 하나님·말씀 중심에서 예배하는 성도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성도들은 예배드리는 자들이지, 감정 촉발로 예배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들이 아니”라며 “축복받기 위해 헌금하는 것은 하나님과 흥정하는 것이다. 헌금은 받은 은혜를 감사해 마음과 몸을 바치는 뜻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형용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형용 박사가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 박사는 “교회 직분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목사가 교회 내에서 주인 행세를 해선 안 되고, 장로·집사·권사도 받은 직분을 벼슬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직분은 봉사를 위해 주어진 것”이라며 “다섯째로 개혁은 자신부터 해야 한다. 자신은 의인 반열에 세워두고, 다른 사람들만 고치려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형용 박사는 “성경 말씀을 정확무오한 하나님 계시의 말씀으로 받는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돼야 한다. 여러 한국교회 관행들이 성경 말씀에 더 부합하는지 묵상하고,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더 좋은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생각 없이 관행적으로 실천해 온 예배 형식에 대해서도 한 번쯤 숙고하고 개선하고 개혁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위한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관행이 성경 교훈에 부합하는지 겸손하게 묵상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형통한 삶을 사는 사람은 받은 달란트와 시간을 성실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청지기 된 우리는 미래를 향한 소망을 갖고 성실하게 현재를 살아야 한다”며 “성도들은 성공의 삶보다 형통한 삶과 유익한 삶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 형통한 삶은 행복을 누리는 삶, 유용한 삶이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산다”고 이야기했다.

강연 후에는 대표회장 이광용 목사의 인사 및 광고, 고문 김기형 목사의 축도, TV·인터넷 선교위원장 홍순면 목사의 오찬기도 등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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