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
1. 말씀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
2. 성령, 가장 중요한 성경 저자
3. 성령 받으면, 성경 잘 이해돼
제10차 조나단 에드워즈 컨퍼런스(Jonathan Edwards Conference)가 6월 26일 오후 안양 동안구 열린교회(담임 김남준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경 주해>,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씀 사역> 등을 출간한 조나단 에드워즈 전문가 더글러스 스위니(Douglas A. Sweeney) 미국 샘포드대학교 학장(전 트리니티신학교 에드워즈센터 소장)이 ‘에드워즈의 성경해석학 서론’을 발표했다.
더글러스 스위니 교수는 먼저 ‘조나단 에드워즈의 성경, 주해, 성경 해석 교리에 대한 소개’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성경 내용들로 충만한 시대에 살았다”며 “그의 가족들, 친구들, 교인들,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들 대다수는 성경을 가장 중요한 책으로 가장 잘 알고 사랑했을 뿐 아니라, 성경은 그들에게 정보, 영감, 현실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가장 좋은 출처였다”고 말했다.
스위니 교수는 “에드워즈는 성경을 ‘위대하고 귀한 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금광에서 금을 캐는 것처럼, 성경의 보물을 찾을 것을 간청했다. 그는 성경이 세상 끝날까지 탐구되지 못한 채 가장 신성한 책으로 남아 있을 것이고, 영원히 성도들과 천사들을 종사시킬 만큼 충분하다고 했다”며 “에드워즈는 다른 어떤 일보다 성경 주해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그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의 달콤함’을 맛본 사람들은 곧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될 것이라고 고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드워즈는 성경의 영감에 높은 관점을 부여했다. 그는 하나님이 성경의 인간 저자들을 통해 성경을 ‘지으셨으며(즉 선호하시고 구성하셨다)’, 따라서 그들이 전할 것들을 그 종들에게 ‘지시하셨다(받아쓰게 하셨다)’고 가르쳤다”며 “그는 하늘로부터 받아썼다는 맹신적 견해나 근대 후기 성서학자들처럼 인간 저자들의 개인적 공헌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경이 신적 기원과 권위의 증거가 충분하므로 스스로 증거한다(αὐτóπιστον)’고 말했던 칼빈 등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했다.
더글러스 스위니 교수는 “에드워즈는 말씀에 대한 참 신자들의 믿음이 그가 말씀 안에 내재된 ‘신성의 고유한 특성’이라 불렀던 것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했고, 전통에 따라 성경의 신뢰성에 대한 ‘외적·내적’ 증거들을 모두 강조했다”며 “성경이 주는 초자연적 계시와 영적 빛은 에드워즈에게 실재의 본질을 밝히는데 꼭 필요했다. 에드워즈에게 말씀과 성령은 세상 지혜에 빛을 비췄고, 지식을 더 실제적이고 확실하고 이전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스위니 교수는 “에드워즈는 성경을 이해하려는 제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좋은 자세는 ‘예수님 발 앞에 앉는 것’이라 주장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에게 가서 가르쳐 달라고 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겸손한 자세를 피하는 자들은 성경의 참된 정신을 결코 참되게 이해할 수 없다. 회개하지 않는 교만한 사람들은 성령의 요점을 놓친다. 계속해서 죄 안에 거하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전혀 무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드워즈는 고대 사회 상황이나 배경 자료들보다, 하나님 말씀 자체를 가장 믿을 만한 수단으로 여겼다. 그는 누구보다 성경 역사를 잘 알았지만, 많은 시간을 들여 성경을 신학적·정경적·신앙적으로 읽었다. 성경의 초월성과 변증 없이 종합적 방법론을 신뢰하고, 회중에게 그것을 직접 적용했다”며 “그는 성경 본문의 문법이나 역사적 대상들에 관해 따지며 문자에 고착하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매우 영적인 것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래서 비평가들은 ‘영적 해석자, 비평 이전’이라는 꼬리표를 붙였지만, 에드워즈는 이 꼬리표를 자랑스럽게 지니기로 선택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드워즈의 신학적 주해는 우리 시대의 문법적, 역사적, 과학적 엄밀함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는 회중의 목회자요 기독교 신학자로서 참으로 하나님 말씀이라고 여기는 바를 연구했다”며 “그는 하나님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전념했고, 말씀이 논리적으로 일관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활이 걸린 것처럼 하나님 말씀을 읽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에드워즈의 성경 주해가 오늘날 성도들에게 시사하는 적용점으로는 ①하나님 말씀에 머물러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②성령이 성경의 가장 중요한 저자이며, 그를 통해 성경의 정경성이 이뤄지고 그 부분들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주요 맥락들을 결속시키고 창조하는 분이심을 상기시킨다 ③이는 현대 성경 연구 동향에 반대되나, 그럼에도 성령 받은 사람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은 타당하다 등을 꼽았다.
두 번째 강의 ‘성경은 세계를 흡수할 수 있을까? 실재의 본질과 세계사의 전개에 대한 에드워즈의 성경적 이해’에서 그는 “21세기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과학, 성경 밖 역사, 현대 도덕적 가치, 기타 세속 학문과 관련해 성경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세상은 성경을 흡수했다”며 “그러나 18세기를 살았던 에드워즈는 열렬한 섭리론자이자, 성경적 초자연주의자였다. 당시 초기 근대 복음주의 세계에서 성경은 지식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해석하기 위한 주요 참조 기준으로 작용했다. 그때는 반대로 성경이 세상을 흡수했다”고 말했다.
스위니 교수는 “에드워즈는 광범위한 세속적 학문을 지닌 천재적이고 뛰어난 지성인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성경과 그 가르침은 가장 기초적이었고, 그는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우주를 이끌고 간다고 믿었다”며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에게 잠시 멈추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드워즈의 세계관에 있어 섭리는 모든 것이었다. 섭리는 구속사에서 중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에드워즈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반응할 준비를 하도록 촉구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가장 강조한 방법은 열렬한 기도라고 했다”며 “에드워즈의 영적 세계관에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고 현대과학으로부터 배우는 일이 필요하지만, 에드워즈가 당연시했던 것을 믿을 수 있는 용기와 볼 수 있는 눈을 주실 것도 간청하자. 그것은 바로 모든 생명과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주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성욱 교수(덴버신학교)는 ‘<구속사>와 에드워즈의 성경해석학 특징’에 대해 ①에드워즈에게 성경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계시하는 책이다. 따라서 성경은 구속사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②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언약사를 통해 전개되어 왔다. 성경은 약속하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계시하고 있으므로, 성경은 언약사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③성경의 구속사와 언약사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성경은 그리스도 중심적 또는 기독론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④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적 또는 기독론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성경을 삼위일체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에드워즈는 역사상 어느 누구보다 구약에 대한 삼위일체적 해석을 수행함으로 탁월한 모범을 보여줬다 등으로 정리했다.
그러면서 “에드워즈의 성경해석학 특징 네 가지를 현대 개혁교회와 복음주의 교회가 적극 수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 발전이란 결국 21세기 역사적·문화적 상황을 깊이 이해하면서, 이 네 가지 특징을 활용해 성경을 읽어내는 것”이라며 “이것이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안에서, 나아가 세계 교회 안에서 충실하게 이뤄질 때,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현관 교수(한영대)는 ‘계몽주의 우주관과 에드워즈의 성경해석학’ 강의에서 “에드워즈가 받아들인 근대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우주 질서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그를 개혁주의 전통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는 에드워즈의 신학적 전제를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며 “에드워즈는 근대의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발견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 그가 물려받은 개혁주의 전통을 동시대 지성적 체계에 부합하는 설명으로 만들어 내고자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에드워즈에게 있어 자연 세계의 질서는 신적인 것들을 드러내는 모형이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원형적 기준은 바로 성경이었다. 무엇보다 에드워즈가 계몽주의 우주관에 대한 연구로 말미암아 더욱 더 확신하게 된 성경 진리는 바로 그가 물려받은 개혁주의 전통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인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며 “그가 사용한 계몽주의 철학의 언어와 방법론을 그의 의도에 맞게 온전히 읽어내려면, 그의 성경 해석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기독교 행복론의 역사와 에드워즈’, 김성태 박사(한국선교연구원)가 ‘완성된 천국에서 성도의 행복’, 심현찬 원장(미국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이 ‘10주년 한국 에드워즈 컨퍼런스에 대한 신학적 리뷰’를 각각 강의했다.